불황에 웃돈구매 끊기자 운동화 리셀가격 반토막
명품과 한정판 운동화의 리셀 가격이 줄줄이 하락하고 있다. 소비심리 위축과 경기 둔화 영향으로 리셀 시장(희소가치가 높은 상품에 웃돈을 얹어 되파는 시장)의 거품이 빠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9일 글로벌 리셀 플랫폼 스탁엑스에 따르면 '범고래'로 불리며 인기를 끈 '나이키 덩크 로우 판다' 운동화는 현재 약 18만6000원에 리셀가가 형성돼 있다. 지난해 12월 기록한 39만5000원에서 1년 만에 약 53% 하락해 반 토막 났다. 또 다른 리셀 플랫폼인 크림에서도 현재 리셀가가 14만8000원 수준으로 머지않아 발매가(12만9000원) 수준으로 떨어질 것이란 전망이 제기된다.
올해 상반기 한때 2100%에 달하는 프리미엄이 붙어 거래되던 '조던1×스캇×프라그먼트 하이 밀리터리 블루' 운동화도 지난 2월 680만원에 거래됐다가 현재 230만원으로 급락했다. 연예인들이 착용해 거래량이 치솟았던 '아디다스 삼바' 운동화의 리셀가도 지난 8월 기록한 최고가 24만4000원에서 현재 13만원대로 46% 떨어졌다.
운동화뿐 아니라 시계 등 각종 희소성이 있거나 인기 있는 제품의 구매 수요가 줄고 있다. 지난 3월 출시와 동시에 선풍적 인기를 끌었던 스와치와 오메가의 '문스와치 컬렉션'도 리셀가가 고점 대비 70% 떨어져 국내 판매 가격(30만원대)과 같아졌다. 명품 리셀 가격도 내림세다. 크림에서 '샤넬 클래식 미디움 플랩백' 리셀가는 올해 초 1400만원에서 현재 1298만원이다.
리셀 가격 하락에는 잇단 금리 인상과 고물가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이 자리한다. 코로나19를 지나며 한정판 제품 열풍이 '플렉스(소비 자랑)' 문화와 함께 떠올랐고 리셀 시장은 급성장했다. 하지만 올해 고물가·고금리 여파로 가처분소득이 줄면서 소비자의 지갑은 얇아졌고, 제품에 '웃돈'을 얹어 사겠다는 수요도 크게 감소했다. 지난 6월 스탁엑스의 월평균 거래량은 전달 대비 20% 줄었다. 다만 희소성이 높은 인기 리셀 제품은 여전히 발매가보다 가격이 높다.
[신혜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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