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 이어진 열정 무대 위에...세대차 잊은 '선후배 합동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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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 대학가요제에서 처음 불려진 '연극이 끝난 후'입니다.
다시 무대에 도전하게 된 건 대학 시절 같은 연극 동아리에서 치열한 고민과 땀 흘리는 연습을 거쳐 공연을 했던 공감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선배들은 지워져 버렸던 대학 시절의 추억과 뭉클함을 느끼는 시간이고, 재학생 후배들은 연극과 무대를 새롭게 바라보는 시간이 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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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 선배 다수 참여
"'우리읍내' 통해 일상의 소중함 전하고파"
연극이 끝나고 난 뒤
혼자서 무대에 남아
아무도 없는 객석을 본 적이 있나요
힘찬 박수도 뜨겁던 관객의 찬사도
이젠 다 사라져 객석에는 정적만이 남아있죠
1980년 대학가요제에서 처음 불려진 '연극이 끝난 후'입니다.
대학에서 연극 무대 경험이 있다면 괜한 뭉클함을 느끼게 되는 노래입니다.
대학 시절 연극 무대 위의 열정이 그리워 다시 무대에 서는 이들이 있습니다.
예순을 앞둔 가장과 간호사, 공무원 등 대학 졸업 후 연극과는 동떨어진 삶을 살아 온 이들입니다.
다시 무대에 도전하게 된 건 대학 시절 같은 연극 동아리에서 치열한 고민과 땀 흘리는 연습을 거쳐 공연을 했던 공감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들은 제주 연극판의 시발점이라고 할 수 있는 제주대학교 연극 동아리인 '극예술 연구회' 출신들입니다.
극예술 연구회는 40년전인 1982년 만들어졌습니다.
시대상을 반영하는 작품부터 외국 작품까지 정기공연과 졸업 공연 등 무대 위에 수 많은 작품을 올려왔습니다.
상대적으로 뒤쳐져 있는 제주의 연극 활동을 주도해온 역할까지 맡았습니다.
창단 40년째를 맞아 그동안 무대를 거쳐갔던 동문들이 의미있는 작품을 만들어보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지난 7월 첫 선후배 합동 공연을 하기로 결정됐습니다.
선후배 합동공연 작품은 대학 새내기 후배부터 선배들까지 다양한 연령대가 출연하는 작품으로 선택했습니다.
미국 극작가 손턴 와일더의 '우리 읍내'를 우리 정서에 맞게 각색한 작품입니다.
두 가족간의 얘기를 테마로 남녀 주인공이 성장해가면서 겪는 일상을 담아내고 있습니다.
코로나 19 때문에 멈춰버렸던 평범한 일상의 소중함을 연극 무대를 통해 전달할 수 있다는 점도 고려됐습니다.
작품이 정해지자 선배들의 참여가 이어졌습니다.
배우 15명 가운데 8명이 선배들로 채워졌습니다.
가장 나이 많은 배우는 올해 58살인 임필종씨.
막내인 새내기 1학년과 38살이나 차이가 납니다.
세대차이에서 오는 어색함은 잠시.
연극 연습이 이어지면서, 맡은 배역처럼 서서히 가족이 돼 가고 있습니다.
본격적인 연습은 한달 전부터 시작됐습니다.
선배들의 퇴근 시간에 맞춰 매일 저녁 6시부터 밤 11시까지 연습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최근 코로나 19와 독감이 확산되면서 연습 상황이 좋은것만은 아니었습니다.
그래도 창단 40주년을 함께 축하하기 위한 선후배 합동 공연을 만들어간다는 책임감과 열정이 있어 연습 열기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게다가 선배들은 지워져 버렸던 대학 시절의 추억과 뭉클함을 느끼는 시간이고, 재학생 후배들은 연극과 무대를 새롭게 바라보는 시간이 되고 있습니다.
극예술연구회 선후배들의 연습은 연말과 연초도 잊고 이어집니다.
다음달 7일과 8일, 오랜 시간 준비해온 연극 작품 '우리 읍내'를 제주 문예회관 대극장 무대에 올리기 때문입니다.
제주대 극예술연구회 선후배들은 연극이 끝난 후 오래토록 기억할 수 있는 관객들의 힘찬 박수와 뜨겁던 찬사를 기대하며 40주년 선후배 합동 공연 막바지 연습에 땀을 쏟고 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강석창(ksc064@naver.com)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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