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대女가 건넨 검은 가방…"좋은 일에 써주세요" 메모와 현금 9900만원

박하늘 기자 2022. 12. 29.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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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의 한 독지가가 천안 청룡동에 '성금 좋은 일에 써달라'는 메모와 함께 현금 9900만 원을 남기고 갔다.

29일 천안시에 따르면 지난 28일 오후 2시 20분 쯤 천안시 동남구 청룡동행정복지센터 민원실에 60대로 추정되는 한 여성이 들어왔다.

한편, 청룡동 맞춤형복지팀은 지역의 복지자원 연계를 통해 2022년 천안시 찾아가는 보건복지서비스 운영평가에서 최우수부서(1위)로 선정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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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서 익명 독지가 성금…또다른 독지가도 쌀 10㎏ 30포 기부
29일 오후 2시 20분 쯤 천안시 청룡동행정복지센터에 60대로 추정되는 한 여성이 전달한 검은 가방. 가방에는 '좋은 일에 써주세요'라는 쪽지와 현금 9900만 원이 담겨 있었다. 사진=천안시 제공


익명의 한 독지가가 천안 청룡동에 '성금 좋은 일에 써달라'는 메모와 함께 현금 9900만 원을 남기고 갔다.

29일 천안시에 따르면 지난 28일 오후 2시 20분 쯤 천안시 동남구 청룡동행정복지센터 민원실에 60대로 추정되는 한 여성이 들어왔다. 그는 민원도우미에게 맞춤형복지팀 위치를 물었다. 복지팀을 찾아간 그는 직원에게 아무런 말 없이 커다란 검은색 가방을 전달하고는 홀연히 떠났다.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통에 복지팀 직원들은 그를 알아볼 수 없었고 신원을 묻는 말에 답하지 않았다. 그가 남기고 간 가방 안에는 5만 원권과 1만 원권 등 현금 다발 9900만 원과 '성금 좋은 일에 써주세요'라는 메모가 담겨 있었다. 현금은 여러 은행에서 조금씩 인출한 것으로 보였다.

천안시 박의용 청룡동장은 "맞춤형복지팀이 어딨는지 물어보고 찾아와 기부한 것은 맞춤형복지팀이 하는 일에 관심이 있던 분인 것 같다"며 "복지팀에 신뢰감이 형성된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맞춤형복지팀은 보조금 지원 조건이 되진 않지만 현실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복지 사각지대와 위기가구를 발굴해 지원하는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복지팀은 올해 1376가구를 발굴하기도 했다.

청룡동은 이 기부금을 충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천안시복지재단에 전달했다. 기부금은 청룡동의 취약계층을 위해 먼저 사용하고 나머지 금액은 천안시의 어려운 이웃을 위해 쓰일 예정이다.

같은 날 60대 독지가가 떠난 후 청룡동행정복지센터에는 또 다른 독지가가 무명으로 쌀 10㎏ 30포를 기부하고 갔다. 박상돈 천안시장은 "추운 겨울 온정과 거액의 성금을 기부해 준 익명의 기부자님의 뜻이 어려운 이웃에게 잘 전달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이번 기부천사의 선한 영향력을 더욱 확산하고 기부문화 활성화를 위한 기폭제가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청룡동 맞춤형복지팀은 지역의 복지자원 연계를 통해 2022년 천안시 찾아가는 보건복지서비스 운영평가에서 최우수부서(1위)로 선정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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