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주 한파 속 메리츠證 주주환원 통했다
메리츠금융지주의 자사주 매입과 소각, 배당 등 주주환원 정책이 국내외에서 인정받으며 주가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주식시장 침체에 따라 증권주들이 전반적으로 부진한 가운데 메리츠증권만 유일하게 연초 대비 주가 상승세를 보이며 선방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메리츠증권은 전 거래일보다 0.16% 상승한 624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연초 대비 20.46% 상승한 수치로, 국내 상장된 14개 증권주가 포함돼 있는 KRX 증권지수가 연초 대비 28.48% 하락한 것과 대비된다.
메리츠증권의 주가 상승은 지난달 발표한 지배구조 개편, 주주환원 정책 강화 등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메리츠금융지주는 지난달 21일 포괄적 주식 교환을 통해 메리츠화재와 메리츠증권을 100% 자회사로 각각 편입하겠다고 밝혔다. 또 내년부터는 자사주 매입과 소각, 배당 등을 통해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의 50%를 주주에게 환원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는 현재 각 사의 최근 3개년 주주환원율 평균(지주 27.6%, 화재 39.7%, 증권 39.3%)을 넘어서는 수준이다. 지배구조 개편을 통해 재무 지표도 개선될 것으로 기대받고 있다. 김한이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식 교환을 통해 메리츠금융지주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은 9.8%포인트 인상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메리츠금융지주의 지배구조 개편, 주주환원 정책은 해외에서도 인정받고 있다. 지난 2일 가치투자 기반의 미국 투자회사 돌턴 인베스트먼트(Dalton Investments)는 공개 서신을 통해 "연결 순이익의 50%를 주주들에게 환원하겠다는 메리츠의 발표는 효과적인 자본 배분에 대한 경영진의 명확한 이해를 보여준다"며 "이는 사업 효율성을 향상하고 이해 상충을 줄이며 투자 매력을 증가시켜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증시 저평가)의 해소로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지배구조 개편이 대주주 지분율 축소에도 불구하고 이뤄진 점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 지배구조 개편을 통해 대주주인 조정호 메리츠금융지주 회장의 지분율은 50% 이하로 떨어졌다. 조 회장은 "기업을 승계할 생각이 없고, 약간의 지분 차이나 손실은 괜찮다"며 "경영 효율을 높이고 그룹 전체의 파이를 키워 주주가치를 제고하는 방향으로 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제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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