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K, 메디트 인수 마무리 2조5000억원 본계약 체결

장민호 창업자·특수관계인
매각대금 상당부분 재투자

MBK파트너스가 글로벌 1위 구강 스캐너 기업 '메디트'를 인수한다.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지 약 한 달 만에 본계약에 서명했다.

2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MBK파트너스는 메디트 대주주인 '유니슨캐피탈코리아' 및 설립자를 비롯해 특수관계인 등과 지분 99.5%에 대한 주식양수도 계약을 맺었다. 거래대금은 약 2조5000억원 수준인 것으로 전해졌다.

장민호 창업자와 특수관계인들은 글로벌 디지털 덴탈 시장 및 메디트의 위상, 성장성을 재확신하며 지분 매각대금의 상당분을 재투자했다. 메디트 주요 경영진 역시 공동투자자로 참여했다.

MBK파트너스는 5호 펀드를 통해 1조원가량을 투자한다. 거래 종결 시점은 내년 1분기 말로 예상된다.

메디트는 구강 스캐너 솔루션 분야 글로벌 1위 기업이다. 전년도 22%였던 글로벌 시장 점유율은 올해 24%까지 상승했다.

전 세계 구강 스캐너 시장은 2018년부터 올해까지 연평균 24% 성장했으며 내년부터 2027년까지 28% 이상 커질 것으로 보인다. 높은 성장률이 예상되는 것은 시장 보급률(Market penetration)이 확대될 것이란 전망 때문이다. 2018년 3.9%에 그쳤던 구강 스캐너의 글로벌 시장 보급률은 올해 10%대, 2027년까지는 30~40%대로 추정된다.

구강 스캐너 시장은 메디트를 포함한 5개 기업이 85% 넘는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는 과점 체제다.

메디트의 지난해 매출은 1905억원,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1059억원이었다. 올해 매출과 EBITDA는 지난해 대비 각각 40% 이상 증가한 2700억원, 1500억원대로 전망된다.

MBK파트너스 관계자는 "메디트를 구강 스캐너 1위 기업에서 의료진과 딜러십, 솔루션, 디바이스가 생태계를 이루는 디지털 덴탈 플랫폼으로 성장시킬 것"이라며 "창업자는 물론 주요 경영진까지 모두 뜻을 같이했다"고 설명했다.

[강우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