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 강자 KB證, 주식발행 시장도 쓸었다
ECM 시장에서 대약진
회사채 발행 시장의 전통 강자인 KB증권이 올해 주식과 채권 발행 시장을 모두 석권했다. LG에너지솔루션을 대표로 주관하며 기업공개(IPO) 부문에서 약진한 덕분이다.
29일 매일경제 레이더M이 집계한 리그테이블(27일 기준)에 따르면 KB증권은 주식 발행 시장(IPO·유상증자·메자닌 포함) 부문에서 1위에 올랐다. 올 한 해 동안 총 5조5290억원의 주식 발행을 대표로 주관했다. 2위 NH투자증권(2조8815억원)과 3위 모건스탠리(2조8687억원)를 압도적인 차이로 제치고 선두를 차지했다.
2조8000억원대에 달한 LG에너지솔루션 IPO 대표 주관 실적이 결정적이었다. 올 1월 상장한 LG에너지솔루션은 '단군 이래 최대 공모주'로 시장에서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1월 코스피 상장과 함께 삼성전자에 이어 시가총액 2위 회사로 거듭났다. 순위권에 오른 KB증권과 모건스탠리 모두 LG에너지솔루션의 대표 주관사였다.
NH투자증권은 LG에너지솔루션 주관에 참여하지 못했지만 굵직한 거래들을 수임하며 존재감을 지켰다. NH투자증권은 바이오노트와 범한퓨얼셀, 이지트로닉스 등의 상장을 주관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에코프로비엠, 솔루스첨단소재 등의 유상증자 파트너로도 이름을 올렸다.
KB증권은 채권 발행 시장 부문에서도 1위에 올랐다. 연초 이후 총 24조318억원어치의 회사채를 수임했다. 2위에 오른 NH투자증권(23조3846억원)과 비교했을 때 6000억원가량 많은 수준이다. KB증권은 회사채 시장의 전통 강자로 평가받는다. 리그테이블을 집계한 이래 10년 연속으로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자기자본 기준 중형사로 분류되는 곳들의 약진도 눈에 띈다. 교보증권은 9조2613억원, 한양증권은 8조8931억원어치를 대표로 주관하며 나란히 4·5위를 차지했다. 통상 채권 발행 부문이 대형사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걸 고려하면 이례적인 결과라 볼 수 있다.
[강우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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