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딜 성사 뒤엔 CS…2년 만에 M&A 자문 1위 복귀
인수·합병 시장 한파 딛고
대우조선·SKC 필름사업 등
대형거래 금융 자문 도맡아
회계 삼일PwC·법률 김앤장 1위
올 한 해 국내 인수·합병(M&A) 시장을 이끈 최고수가 가려졌다. 기업 경영권 인수(바이아웃) 재무 자문에서는 굵직한 대형 거래들을 책임진 크레디트스위스(CS) 서울지점이 왕좌에 올랐다. 법률 자문에서는 김앤장이, 회계 자문 분야에서는 삼일PwC가 각각 1위를 차지했다. 올해는 급격한 시장 금리 인상과 유동성 악화로 M&A 거래가 급격히 줄며 시장 규모가 지난 4년 중 최저 수준을 보였다. 국내 M&A 시장에서 규모가 1조원 이상인 메가딜은 대부분 국내 대기업 그룹사들이 이끈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매일경제 레이더M이 집계한 2022년 리그테이블 기업 경영권 인수 금융 자문 분야(발표 기준)에서 대우조선해양(2조원)과 SKC 필름사업부 매각(약 1조6000억원) 거래를 주도한 CS증권이 약 6조1075억원의 실적을 쌓아 1위를 차지했다. 삼정KPMG(5조8423억원)와 삼일PwC(5조4767억원), 씨티글로벌마켓증권(5조2900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CS증권이 M&A 금융 자문 분야 1위를 탈환한 것은 2020년 이후 2년 만이다. CS는 올해 진행된 메가딜에 대부분 이름을 올리며 실적을 견인했다. 대우조선해양, SKC 필름사업 거래 외에도 SK머티리얼즈에어플러스 산업가스설비 M16 매각 거래(1조원)에서는 SK그룹 측의 재무 자문을, 한국유리공업 거래(5925억원)에서는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글랜우드프라이빗에쿼티의 재무 자문을 맡았다. 이 밖에 에코매니지먼트코리아홀딩스 거래(7700억원)에서는 매각자 측인 IMM인베스트먼트에서 자문하는 등 올해 시장의 화두가 된 주요 M&A 거래에 명함을 내밀며 두각을 나타냈다.
2위를 차지한 삼정KPMG는 대우조선해양 거래에서 인수자인 한화그룹 측을 맡았다. 또 티맥스소프트를 매각하는 티맥스데이터 측 재무 자문을 진행하며 실적을 냈다. 3위에 오른 삼일PwC는 테스(TES)와 포티투닷, 연우 등을 자문했다.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은 올해 M&A 최대어인 일진머티리얼즈(2조7000억원) 거래 등 단 3건의 M&A 거래 자문만으로 4위에 올랐다. 특히 PEF 운용사 유니슨캐피탈이 MBK파트너스에 성공적으로 매각한 구강용 스캐너 업체 메디트 거래(2조5000억원)를 성공적으로 자문하며 명성을 재확인했다.
M&A 회계자문 분야(발표 기준)는 삼일PwC(19조7236억원), 삼정KPMG(16조709억원), 언스트앤영(8조1327억원) 등 순으로 집계됐다. 삼일PwC는 일진머티리얼즈 거래에서 롯데케미칼 측을 자문하고, 메리디언바이오사이언스를 인수한 SD바이오센서 등을 자문하는 등 빅딜 회계자문을 통해 1위를 차지했다. 삼정KPMG와 언스트앤영은 쌍용자동차의 인수, 매각 측 재무 자문을 각각 맡으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M&A 법률자문(발표 기준)은 김앤장(36조8426억원), 세종(20조6931억원), 율촌(17조3121억원) 순으로 집계됐다. 김앤장은 일진머티리얼즈와 SKC 필름 사업, 클래시스, KG ETS 분할 사업 부문 등 올해 주요한 대형 거래에 이름을 올리며 압도적인 1위 지위를 유지했다.
불안정한 시장 환경이 연말까지 이어지는 가운데 PEF들이 참여하는 M&A 거래가 연이어 불발되는 사례가 속출했다. 올해처럼 급격한 금리 인상과 환율 상승, 기관들의 자금난이 이어지는 특수한 시장 환경 속에서 PEF들은 자금 조달에 실패하거나 주가 하락으로 인해 거래를 포기하기도 했다. 넥스플렉스와 PI첨단소재 거래가 대표적이다. 이들 거래를 비롯해 여의도 서울국제금융센터(IFC) 매각, 메가스터디교육 등 올해 4분기 중 결렬된 M&A 거래 규모는 7조원 수준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된다. PEF들이 고전한 가운데 그룹사들의 활약은 상대적으로 두드러졌다. 롯데그룹과 SK그룹, 한화그룹, 네이버 등 그룹사를 중심으로 메가딜이 성사됐다. 올해 진행된 1조원 이상의 M&A 거래는 8개로 집계됐는데 이 중 대기업이 참여한 거래는 6건에 이른다.
[강두순 기자 / 조윤희 기자]
용어
리그테이블 : 자본시장에서 인수·합병(M&A)과 유상증자, 기업공개(IPO) 등 주식 발행(ECM), 회사채 등 채무증권 발행(DCM)을 주관(자문)하는 시장 참가자 실적을 집계한 자료다. 매일경제신문은 매월 말일 시장 참가자 실적을 바탕으로 리그테이블 순위를 분기마다 발표한다. 리그테이블은 기업이 매각·인수 주관사를 선정하는 데 중요한 참고 자료로 활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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