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떠오른 중국발 코로나 확산 공포…각국 경계 경보 [이슈+]
日·美·印 입국규제 강화…영국도 준비태세
정부 ‘중국 입국자’ 전원 코로나 검사 가능성
中 춘제(1월22일) 연휴 앞두고 각국 우려 커
최근 이탈리아 밀라노 공항이 ‘발칵’ 뒤집혔다. 중국발 입국자 절반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양성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28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과 현지 매체 등에 따르면 이탈리아 보건당국은 지난 26일 밀라노 말펜사 국제공항으로 입국한 중국 베이징·상하이발 승객을 대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한 결과 첫 항공편은 92명 중 35명(38%), 두 번째 항공편은 120명 중 62명(52%)이 양성 반응을 보였다.
공항에서 이처럼 다수의 감염 사례가 확인되면서 이탈리아 보건당국은 중국에서 오는 모든 승객에 대해 코로나19 검사를 의무적으로 실시하기로 했다. 오라치오 스킬라치 이탈리아 보건부 장관은 “새로운 변이가 출현하고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서는 코로나19 검사가 매우 중요하다”며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에도 이같은 조처를 할 것을 요청하는 서한을 보냈다고 밝혔다.
이탈리아는 2020년 코로나19 사태 초기 대규모 감염자와 사망자를 내며 유럽에서 가장 먼저 타격을 입은 나라다. 외신은 이 때문에 이탈리아가 특히 중국발 코로나19 재확산에 예민하게 반응하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은 코로나19 확진자 급증 속에 최근 방역 규제를 급격히 완화했다. 세계 각국 보건당국은 중국발 여행객이 급증할 조짐을 보이자 코로나19 경계 태세를 강화하는 모습이다.
이날 AP·AFP·로이터·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미국은 다음달 5일부터 중국 본토와 특별행정구인 마카오, 홍콩으로부터 입국하는 모든 여행객에게 비행기 탑승 전 이틀 이내에 실시한 코로나19 검사 음성 확인서 또는 코로나19를 앓았다가 회복했다는 증빙서류를 요구하기로 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중국으로부터 역학 또는 바이러스 유전체 데이터가 충분하고 투명하게 보고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일본은 30일부터 중국에서 입국하는 사람 전원에 대해 코로나19 검사를 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입국 직전 7일 이내에 중국을 방문한 이력이 있는 사람은 입국 때 코로나19 검사를 받아야 한다. 검사 결과가 양성인 입국자는 1주간 격리해야 한다.
인도는 중국과 홍콩에서 입국하는 사람들에게 코로나19 검사를 의무화하고, 양성인 이는 격리토록 했다. 대만은 이탈리아와 마찬가지로 중국 본토로부터 오는 여행객에 대해 코로나19 검사를 의무화하기로 했으며, 필리핀과 방글라데시도 이런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영국은 이날 미국처럼 중국으로부터 입국하는 사람들에 대한 규제를 부과할지 검토 중이라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전했다. 영국은 향후 7일간 중국발 직항 6편이 1700여명을 태우고 도착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독일 보건부 대변인은 중국 여행객에 대한 입국 제한 계획이 아직 없다고 밝혔지만, 상황을 면밀히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 정부도 중국발 입국자 전원에게 코로나19 검사를 요구하는 등의 방역 강화 방침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29일 “중국 유행 대응 방역 조치강화 방안에 대해 결정된 내용은 없다”며 “다양한 방역 강화 방안을 관계부처 논의와 전문가 자문을 거쳐 금요일(30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을 통해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중국발 입국자 전원에서 코로나19 신속항원검사(RAT), 입국 48시간 전 유전자증폭(PCR) 검사 음성 확인서를 요구하는 등의 추가 방역 조치를 논의 중인 것으로 보인다. 방역 당국은 이날 국가 감염병 위기 대응 자문위원회(감염병 자문위)를 열고 중국 대상 추가 방역 조치를 논의할 방침이다.
한편 중국은 외국발 입국자의 격리조치 의무화를 내년 1월8일부터 폐지하고, 자국민에 대한 일반 여권 발급도 점진적으로 정상화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제(春節·중국의 설·내년 1월22일) 연휴를 앞두고 그간 발이 묶였던 중국인 여행객이 대거 해외에 가면서 코로나19가 세계 각국으로 확산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중국에서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백신 접종률이 낮은 상황에서 오미크론을 넘어 새로운 변이가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조성민 기자 josungmin@segye.com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한국처럼 결혼·출산 NO”…트럼프 당선 이후 미국서 주목받는 ‘4B 운동’
- “그만하십시오, 딸과 3살 차이밖에 안납니다”…공군서 또 성폭력 의혹
- “효림아, 집 줄테니까 힘들면 이혼해”…김수미 며느리 사랑 ‘먹먹’
- “내 성별은 이제 여자” 女 탈의실도 맘대로 이용… 괜찮을까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단독] “초등생들도 이용하는 女탈의실, 성인男들 버젓이”… 난리난 용산초 수영장
- ‘女스태프 성폭행’ 강지환, 항소심 판결 뒤집혔다…“前소속사에 35억 지급하라”
- “송지은이 간병인이냐”…박위 동생 “형수가 ○○해줬다” 축사에 갑론을박
- “홍기야, 제발 가만 있어”…성매매 의혹 최민환 옹호에 팬들 ‘원성’
- 사랑 나눈 후 바로 이불 빨래…여친 결벽증 때문에 고민이라는 남성의 사연
- "오피스 남편이 어때서"…男동료와 술·영화 즐긴 아내 '당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