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증시 결산] 삼전·네이버·카카오, 개인은 21조 샀고 외국인은 13.4조 팔았다
올해 개인 25조 순매수, 외인은 11조 순매도
코스피, 4년 만에 전년 대비 하락 마감
2022년 개인투자자와 외국인 투자자는 정반대의 길을 걸었다. 올해 개인투자자는 삼성전자, NAVER(네이버), 카카오를 가장 많이 사들인 반면, 외국인은 같은 종목을 가장 많이 팔았다. 한 해 동안 국내 주식시장에서 개인투자자는 총 25조3509억원을 순매수했고, 외국인은 총 11조148억원을 순매도했다.
◇올해도 개인 ‘원픽’은 삼성전자…16조원 사들여
올해에도 ‘국민주’ 삼성전자를 향한 개인투자자의 사랑은 여전했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022년 한 해(1월 3일~12월 29일) 동안 개인투자자는 16조707억원의 삼성전자 주식을 순매수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국내 순매수 1위에 올랐다. 부진한 증시 탓에 지난해 순매수액(31조1224억원)의 절반 수준이지만 올해 순매수 2위보다 5배 가까이 큰 금액이다. 삼성전자에 이어 개인투자자 순매수 2위에 오른 종목은 네이버(NAVER·3조2262억원)가 차지했다. 3위는 카카오로, 2조2627억원어치가 순매수됐다.
뒤이어 SK하이닉스(1조7163억원), 삼성전자우(1조6926억원), 두산에너빌리티(1조893억원)가 개인투자자 순매수 상위권에 올랐다. 개인투자자들은 올해만 주가가 60% 가까이 떨어진 카카오뱅크도 1조 넘게(1조329억원) 사들였다. 코스닥 대장주 에코프로비엠이 8099억원 순매수되며 코스닥 종목 중에선 유일하게 개인순매수 상위 10위권 내에 안착했다.
약세장에도 개인 투자자가 25조원 넘게 주식을 사모았지만, 수익률은 파랗기만 했다. 29일 종가 기준 삼성전자는 올해 29.3% 하락했다. 네이버와 카카오의 수익률은 더 처참하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올해 각각 53.1%, 52.8% 하락하며 주가가 반토막이 났다. 올해 개인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의 평균 수익률은 -38.7%다. 코스피 등락률(-24.9%)보다 낮다.
개인이 올해 가장 많이 처분한 종목은 LG에너지솔루션으로, 3조777억원어치를 팔았다. 지난 1월 27일 상장한 LG에너지솔루션은 상장 첫날 공모가(30만원)의 두 배에 달하는 59만7000원에 시초가를 달성한 후 7월 35만원대까지 하락했다. 이후 11월 62만4000원까지 오르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이에 차익실현에 나선 개인투자자들이 늘면서 순매도 상위에 오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어 KT&G(1조539억원), 셀트리온(1조498억원), 삼성SDI(1조403억원), 한화솔루션(1조330억원), LG화학(9297억원), 현대글로비스(9278억원) 등에서 개인투자자의 순매도세가 강하게 나타났다.
◇외국인은 삼성전자-네이버-카카오 순으로 팔아…삼성SDI 순매수 1위
삼성전자, 네이버, 카카오는 외국인 투자자가 올해 가장 많이 판 종목에도 이름을 올렸다. 외국인은 올해 8조7148억원의 삼성전자 주식을 처분했다. 이어 네이버를 3조515억원, 카카오를 1조6725억원어치 순매도했다.
삼성전자우가 1조4500억원 순매도되며 외국인 순매도 4위를 기록했고, LG생활건강(8920억원), 에코프로비엠(8890억원), 카카오뱅크(6864억원)가 뒤를 이었다. 카카오뱅크와 에코프로비엠은 지난해엔 외국인 투자자 순매수 5,6위에 올랐지만 올해엔 순매도 상위 목록에 이름을 남겼다.
외국인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삼성SDI로 1조430억원어치를 매수했다. 이어 우리금융지주(1조246억원), 현대글로비스(9462억원), KT&G(9223억원)를 9000억원 이상 샀다. 지난해 외국인이 가장 많이 샀던 종목이었던 LG화학(8418억원)은 외국인 투자자 순매수 5위에 올랐고, 뒤이어 SK하이닉스(8327억원)가 6위를 기록했다.
한편 올해 2988.32로 장을 열었던 코스피 지수는 전년 말 대비 24.9% 하락한 2236.40으로 장을 마쳤다. 코스피 지수가 전년 말 대비 하락한 수치로 마감한 것은 4년 만이다. 올해 코스피는 연초부터 하락세가 이어지며 지난 9월 30일 2155.49로 최저치를 기록한 후, 2480대까지 상승했으나 연말 증시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급격히 하락했다. 코스닥 지수도 지난해 말보다 34.3% 하락한 629.29로 마감하며 3년만에 전년 대비 하락했다.
코스피 시장의 시가총액은 29일 기준 1767조원으로, 지난해보다 약 20%(436조원) 줄어들었다. 코스닥 시장의 시가총액도 전년보다 131조원(30%) 감소한 315조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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