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경제] 올 한 해 경제, 사자성어로 "여리박빙"
■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15:00~16:00)
■ 진행 : 최휘 아나운서
■ 방송일 : 2022년 12월 28일 (목요일)
■ 대담 : 차영주 와이즈경제연구소장,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연구소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생생경제] 올 한 해 경제, 사자성어로 "여리박빙"
-올 한해 세계 경제 '여리박빙', 대내외 변수 많아
-코로나 양적 긴축축소, 전쟁은 세계적 고금리로
-유가상한제 러시아 맞대응, 엔화 흐름 지켜봐야
◇ 최휘 아나운서(이하 최휘)>
◆ 차영주 와이즈경제연구소장(이하 차영주)> 네, 안녕하세요.
◐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연구소장(이하 김대호)> 네, 안녕하세요.
◇ 최휘> 이제 올해도 내일 모레면 끝이 납니다. 아쉽기도 하고, 시간이 어느새 이렇게 흘렀나 생각도 드는데. 잘 마무리하고 계세요?
◆ 차영주> 일단 코로나 때부터 시간이 너무나 빨리 가는 것 같습니다. 항상 그랬지만 2020년에는 코로나는 '어?' 하다가 지나간 것 같고, 2021년은 주식시장이 조금 변동성이 있다고 봤고, 올해는 매일 여기저기 우후죽순 터지는 자산 시장이라든지 경제에 미치는 큰 영향들에 신경 쓰다 보니까 어느덧 한 해가 훌쩍 가버린 것 같습니다. 평탄했던 해 같지는 않고요. 다행스러운 것은 내년에 만 나이가 적용이 되니까, 한 해가 넘어가도 한 살이 먹지 않고 그냥 유지가 된다는 것에 위안을 삼아야 되지 않을까.
◐ 김대호> 올 한 해는 정말 다사다난했고, 첩첩산중으로 가면 갈수록 문제가 더 생기는 참으로 어려운 한 해였습니다. 얼마 살지는 않았지만요. 이렇게 그동안 경제 현상을 관찰을 해 오면서 올해만큼 어려웠던 적이 과연 있을까, 오히려 1997년 외환위기라든지. 또 2007년 글로벌 금융위기는 경제가 무너지는 방향이 한쪽으로 일정했기 때문에 이렇게 숨죽이지는 않았습니다마는, 최근의 경제 상황은 불과 2년 전만 하더라도 코로나19, 돈을 너무 많이 풀고, 금리 오르고, 거기다가 물가 폭등하고 이런 여러 가지 현상들이 생겼어요. 한마디로 중소기업중앙회 김기문 회장이 중소기업인들에게 "올해의 사자성어가 뭐냐" 이렇게 여론조사를 해봤더니, '여리박빙(如履薄氷)'이라고 나왔더라고요. 여리박빙, 아주 얇은 얼음 위를 걸어가는 거죠. 살짝 잘못하면 빠져 죽는, 그런 의미에서 빨리 새해가 밝았으면 좋겠고요. 중소기업중앙회에서는 새해의 사자성어로는 '금석지계(金石之契)' 돌이나 쇠도 마음만 먹으면 화살로 뚫을 수 있으니까, 이 위기를 한번 잘 돌파해보자는 그런 중소기업인들의 의지가 담긴 사자성어인데요. 아주 마음에 쏙 와 닿았습니다.
◇ 최휘> 저는 교토삼굴(狡兔三窟)이라는 사자성어를 말씀드리고 싶은데, 꾀가 많은 토끼는 3개의 굴을 파놓고 위기를 모면 한대요. 그래서 잘 알고 대비를 하면 아무리 경제가 어려워도 견딜 수 있지 않을까, 이런 생각이 듭니다. 올해 경제를 먼저 총 정리를 해보겠습니다. 굵직굵직한 사건들이 말씀해 주신 것처럼 정말 많았는데, 세계 경제 상황을 키워드로 뽑아보면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저는 '물가 급등', '금리 인상', '달러 강세' 이렇게 뽑아볼 수 있을 것 같은데요.
◆ 차영주> 전쟁에 대한 기우는 돌이켜 보면 2021년 말부터 있기는 했었습니다. 그렇지만 '과연 진짜 이 시대에 전쟁이 일어날까?'라는 생각에 비중을 둔 경우는 거의 없었죠. 하지만 '갑작스럽다'라는 표현이 맞을 정도로 올해 2월에 전쟁이 딱 터졌죠. 전쟁이 터지면서 일단 에너지라든지 이런 것들에 대한 것들이 세계에 확 부각이 됐었고, 그러면서 물가가 급등을 했죠. 일단 에너지 가격이 120달러를 순식간에 넘어갔고, 그다음에 몰랐었던 우크라이나가 전 세계의 '빵 공장'이었다는 사실, 영토가 그렇게 넓다는 사실. 이런 것들이 알려지면서 다양한 원자재 가격이 오르면서 공급 발 인플레이션이 발생을 했죠. 그렇지만 또 일부 전문가분들은 전쟁에 지금까지 지속하리라고 보지는 않았던 것 같아요. 일단 전쟁을 일으켰지만 러시아와 서방이 어느 정도 선에서 합의를 해서 여름 이전에 끝날 가능성에 대한 것들도 조심스럽게 언급이 됐었던 시기입니다. 하지만 전쟁이 계속해서 지속이 되다 보니까, 결국 에너지 문제에 겨울을 걱정하기 시작했고, 러시아가 당장 행동하지는 않았지만 서서히 가스관에 대한 압박을 하면서 물가가 급등하게 되는 상황들이 연출이 됐죠. 이러한 것들이 기존부터 연준이 내세웠었던 코로나로 인해서 무제한적으로 돈을 풀었던 양적 완화 축소가 9월부터 시행이 되고 있고요. 그다음에 저금리 기조를 올리려고 했었던 부분들이 맞물리면서 단기간에 금리가 급등해 버린 형국이라고 말씀드릴 수가 있겠죠. 단적으로 보면 미국 금리가 한 해에 4배가 올랐습니다. 우리가 지금 4%대 금리라고 친다면, '4%가 역사적으로 이렇게 높은 수준은 아니야' 하지만 한 해의 4배가 오른 거죠. 급격히 심지어 일본 같은 경우도 12월에 2배가 올랐습니다. 그런 식으로 우리 기업들이 대응하기 어려운, 앞서 박사님 말씀하신 것처럼 특히 중소기업들 같은 경우 굉장히 어렵고 지금 대기업들도 어렵다고 그러는데요. 이게 사람이라는 게 서서히 온도가 올라가게 되면 적응을 할 수가 있지만, 급격히 변하면 적응할 시간을 안 줬다라는 거죠. 여기에 또 한편으로 위험자산보다는 안전자산 선호 현상, 그다음에 미국이 가장 주도해서 금리를 올리다 보니까 달러의 가치가 급격히 올라갔죠. 우리나라 기업들이 2022년에 사업계획, 지금 2023년 사업계획이 모든 기업들에 나와 있을 텐데, 제가 알기로는 올해 2023년은 1330원대 정도 보고 있는데, 2022년 사업계획은 1260원 정도로 잡아놨었습니다. 그런데 지금 환율이 1430원대까지 급등을 해버렸죠. 이것에 따라서 물론 수출하는 기업들은 좋긴 했습니다만 우리나라 무역 적자가 나타났고, 또 원자재 가격이 환율에 의해서도 올라가는 모습들이 보이면서 정말 다양한 방면에 있어서의 얽히고설킨 경제 현황들이 우리 자산 시장을 뒤흔든 그런 한 해가 아니겠나 싶습니다.
◐ 김대호> 키워드를 뭐냐고 여쭤보실 것 같아서 제가 썼던 글과 이런 것을 컴퓨터로 한번 돌려봤어요. 그렇지만 횟수가 가장 많이 나온 키워드는 단연 '제롬 파월'이었습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인데, 이분 때문에 지난 1년간 어려운 분들 참 많으셨을 거예요. 이분이 원래 미국 연준 사상 경제학도가 아닌, 최초의 경제학 공부를 하지 않은 연준 의장이에요. 그렇군요. 이분은 변호사 출신이에요. 그런데 연준까지 왔죠. 그동안에는 대부분 미국 연준 의장은 이코노미스트, 경제학 박사 출신들이 대부분 했는데 어쨌든 제롬 파월이 금리를 4배나 올렸다고 그러는데 은밀하게 보면 미국의 기준금리는 지난 3월 전까지만 하더라도 제로였습니다. 제로에서 2.5인데, 2.5는 예측량이 많은 사람에게 특별 적용하는 우대 금리이기 때문에 사실상 제로금리란 말이죠. 그런데 제로에서 거의 5% 가까이 지금 올려놨으니까, 계산을 하면 제로분의 x는 무한대입니다. 무한대 배, 엄청나게 금리를 올린 겁니다. 그다음에 또 이번 1년 동안은 자연의 섭리보다도 정치 지도자나 경제 지도자, 사람이 경제 현상을 좌우하고 흐름을 탄 경우가 많은데요. 제롬 파월 못지않게 또 하나 유명한 인물은 푸틴, 이 양반이 전쟁을 해서 물가를 얼마나 많이 올렸습니까? 또 같이 맞싸우는 젤렌스키 선생, 이런 분들. 그다음에 또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도 말씀을 드리지 않을 수 없는데, 이분들이 올 초만 하더라도 미국 코로나 때문에 경제가 어렵다고 해서 통화량을 엄청나게 풀었습니다. 또 바이든 대통령 BBK 정책하면서 돈 많이 풀었죠. 그것이 결국 물가 폭등의 요인이 됐고요. 또 가까이는 구로다 선생, 일본은행 총재인데 이분이 연말에 갑자기 일본 금리 인상으로 기조를 싹 틀면서 지금 미국 국채금리가 뛰고, 또 한 번의 변수. 내년에 일본 엔화가 심상치가 않습니다. 그다음에 또 유럽으로 가면 트러스라는 분이 계셨어요. 영국 총리인데, 이분이 물가가 오르는 상황 속에서 통화량을 풀고 마구 세금을 깎아주겠다고 영국을 또 혼란 상태로 끌어갔지 않습니까? 그래서 이번 2022년 세계에 과격한 지도자들이 많이 나왔고, 이들이 벌이는 프로파간다, 포퓰리즘 정책이 경제 흐름을 많이 막았다. 그런 면에서 새해에는 이분들이 자제하고 근신하면서 좋은 해가 됐으면 좋겠는데, 아나운서님은 토끼의 교훈을 얘기했지만 토끼가 금융 현상에서는 좀 걱정이 많이 돼요. 토끼가 폴짝폴짝 뛰어다니잖아요. 금리가 또 오르고, 물가가 오르면 또 어떻게 하겠습니까? 그래서 새해에 제일 바라는 동물로서는 저는 비둘기가 왔으면 좋겠어요.
◇ 최휘> 금리 인하로 좀 돌아섰으면 하는 것이죠.
◐ 김대호> 노 모어 금리 인상, 그래서 매파는 저리 가고, 토끼도 좋지만, 우리 비둘기를 좀 많이 키우자. 비둘기를 고대하는 그런 해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최휘> 키워드로 세계 경제를 좌지우지한 인물들을 꼽아주셨는데, 그런데 두 분 말씀을 쭉 듣다 보니까 정말 많은 사건들이 있었거든요. 이슈들이 세계 곳곳에서 빵빵 터진 해였는데, 과거에도 올해만큼이나 이랬던 적이 있나요?
◆ 차영주> 박사님이 처음 말씀하신 것처럼 우리가 역사적 사건을 보면 자산시장에 큰 영향을 미쳤던 시기가 있었죠. 최근에는 서브프라임 사태라든지 아니면 코로나도 그렇고, 어떤 외부적인 하나의 큰 충격이 왔으면 그거에 대응할 수 있는 방법이 어떻게 보면 손쉬웠었죠. 예를 들어서 우리가 칼을 베었다고 한다면 그걸 집중적으로 치유를 하면 되는 거죠. 그런데 지금 여기저기 얻어터지면서, 그리고 복합 상황들이 연출이 되다 보니까 상당히 어려워졌던 거죠. 소비자 물가지표만 보고 금리를 잡기에는 이 소비자 물가지표가 의미하는 것도 여러 가지가 있었죠. 공급 측면이냐, 수요 측면이냐라는 거죠. 지금 그동안은 공급 측면 때문에 소비자 물가가 올라갔었다면, 오늘 뉴욕 증시의 하락은 또 기조가 바뀌었죠. 중국이 뉴오프닝이 되면서 원자재를 다시 빨아들이기 시작하면 수요 발 인플레이션이 발생할 우려가 작용이 되면서 오늘 뉴욕 증시가 빠진 거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이러한 것들, 더군다나 박사님 말씀하신 정치적인 결단들에 따른 외부 변수들. 이거는 전혀 예측할 수 없는 블랙스완과 같은 경우인데, 그러한 일들이 너무 많이 벌어졌다는 거죠. 그리고 너무 자주 벌어졌다. 어떻게 보면 파월 의장 같은 경우는 조금 안정적으로 움직였다고 볼 수도 있겠죠. 어느 정도 예측했었던 부분들인데, 영국 문제라든지, 일본 문제라든지, 전쟁이라든지. 이런 건 거의 블랙스완과 같은 경우가 너무 자주 벌어졌다고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 최휘> 또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도 말씀해 주셨는데, 이 전쟁이 직접적으로 세계 곳곳에 경제적 파장을 불러일으켰는데요. 일단 세계 곡물 창고라고 하는 우크라이나가 이렇게 전쟁을 하게 되니까 식량부족에 시달렸고요, 또 에너지 위기, 핵무기 위협에도 시달리고 있는 상황 아닙니까? 이게 당장은 끝날 것 같지 않고요. 전쟁과 관련해서는 앞으로 어떻게 전망하시나요?
◐ 김대호> 그렇습니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야기한 것은 단순한 물가 상승뿐만이 아니고요. 인류에서 가장 중요한 두 가지 핵심 고리의 위기를 경고했다. 이런 면에서 한 해 내내 가슴을 졸였습니다. 하나는 우크라이나가 세계의 곡창지대지 않습니까? 전쟁이 생기면서 식량 가격이 폭등을 했습니다. 지금도 미국의 베이킹 인플레이션, 지금 우리 가공식품 가격도 많이 올랐습니다. 그다음에 또 하나는 천연가스, 지금은 조금은 안정을 잡았지만 그러나 어떻게 될지 모르죠. 러시아가 공급하는 천연가스가 그야말로 문을 잠기는 상황이 오다 보니까, 가스가 없으면, 에너지가 없으면 우리는 사실 아무것도 할 수가 없습니다. 그리고 식량이 없으면 바로 생존이 불가능합니다. 이 두 가지 엄중한 사건이 터지면서 우리가 한때 과학의 힘으로 이제 식량도 극복했고, 첨단 IT만 있으면 다 된다고 했지만 우크라이나 전쟁이 보여준 교훈은 역시 기본기도 중요하다. 에너지, 식량 이런 대목이 지금 관련 기업들 주가도 많이 올랐거든요. 심지어 미국의 존디어라는 농기계 회사가 있는데, 며칠 후에 라스베가스 가전쇼라는 곳에서 총 기조연설자로 농기계 회사 사장이 나타납니다. 왜 농기계 회사냐, 식량이 그만큼 중요한데 이 농기계 회사가 농업 생산을 혁명을 이루기 위해서 테슬라보다도 한 걸음 더 나아간, 트랙터가 스스로 움직이면서 농사짓는 기술을 개발했거든요. 그런 면에서 세상이 내년에 굉장히 많이 바뀐다. 어떤 면에서는 우크라이나 전쟁이 우리에게 미리 대비할 그런 교훈을 준 것이 아닌가, 그런 면에서 자위해 보기도 합니다.
◆ 차영주> 곡물 관련해서 박사님 말씀하신 것도 그렇고, 우리나라도 관련 기업들. 대농이라든지 TIM 같은 경우가 자율주행 농기계, 특히 TIM 같은 경우는 미국 매출이 상당히 높거든요. 오히려 자율주행과 관련해서는 농기계에 대한 관심이 굉장히 높아지고 있고, 예를 들어서 테슬라의 자율주행차보다 훨씬 더 우리한테는 가깝다는 거죠. 우리나라에서도 자율주행차 몇 대가 시범 서비스를 움직이고 있는데, 이 데이터의 축적 과정이 인공지능을 할 수 있는 게 아니거든요. 다양한 경우의 수를 만들어내야 되는데, 농기계 같은 경우는 의외로 단순할 수가 있죠. 안정된 구역 내에서만 하는 거기 때문에요. 그래서 그런 부분에 대한 트리거가 이제 발생할 수 있다라는 거고, 에너지 부족이 되면서 그동안 유럽 같은 경우 원래 신산업을 키우기 위해서는 정부가 보조금을 줘서 그들이 어느 정도 자리 잡을 때까지 역할을 하거든요. 그런데 유럽 같은 경우 태양광이라든지 풍력에 대한 보조금을 줄여가는 추세였습니다만, 이제 천연가스 문제가 발생이 되면서 여기에 다시 보조금을 유지하는 정책을 하고, 미국은 원래 신재생에너지에 가장 뒤처졌었어요. 그렇지만 바이든 대통령이 관심이 있었던 분야이기도 하고, 그래서 거기에 막대한 투자가 들어가면서 어떻게 보면 우리나라 일부 기업들에게는 지금 굉장히 기회가 열린 부분들도 있다고 말씀드릴 수가 있겠죠.
◇ 최휘> 러시아 에너지 이야기가 나온 김에 여쭐게요. 지금 러시아가 유가 상한제를 하는 나라에는 석유 수출 금지를 하겠다. 맞불을 놨었는데, 지금 이 문제는 상황이 어떻게 돼가고 있나요?
◐ 김대호> 지금 새해 벽두부터 또 한 번 경제의 큰 돌풍이 예고되고 있는 게, 지금 말씀 주신 유가 상한제라는 것입니다. 지금 우크라이나 전쟁 상황에서 미국과 유럽이 러시아의 돈줄을 죄야 되겠다. 그러면 러시아의 최대 수출 품목이 결국 원유와 가스인데, 그 가스 가격이 지난 1년간 천정부지로 치솟았지 않습니까? 그러다 보니까 전쟁 치르고, 유가 올라서 돈 벌고. 이것을 막아보자 해서 지금 미국과 유럽연합 G7 국가들이 합의를 해서 유가 가격 상한제를 시행을 하고 있죠. 그래서 정식 가격, 시장 가격보다 조금 낮은 가격으로 상한제를 정해놓고 그것보다도 높은 가격으로 거래하면 국제시장에서 그 배가 지나갈 수 없도록, 그 배의 보험을 안 들어줍니다. 그래서 어느 정도 지금 일단은 성공을 거두고 있다고 보는데, 아직까지 러시아의 보복이 시작되지 않았어요. 푸틴 대통령이 지금 이 가격을 따르고 있는 나라에게 전부 석유 팔지 않겠다. 유가 상한제, 보다 공격적으로 나왔을 경우에는 과연 이게 단합이 되겠느냐. 그중에서 석유가 많은 나라는 괜찮은데, 원유 고리가 약한 독일 같은 나라는 지금 독일 수상이 중국까지 방문해서 미국하고 척을 적으면서 지금 러시아 눈치를 보고 있는 상황인데. 그런 데서 구멍이 뚫리면 이게 지켜지지 않을 가능성이 있고, 오히려 국제유가가 더 오를 수도 있습니다. 그런 면에서 과연 러시아가 어떻게 나오느냐, 이것이 최대의 관심사항 중에 하나입니다.
◆ 차영주> 러시아는 지금 핵 얘기도 나오고 있고, 여러 가지가 나오고 있습니다만 실질적으로 조용히 뒤에서 하는 얘기죠. 그러면 다른 데서 원유를 갖고 오면 되지 않느냐, 지금 다른 데라면 중동과 미국이죠. 그런데 유럽 나라 중에서는 해안선이 없는 나라들도 있습니다. 그러면 다 육로로 수송을 해야 되는데 러시아가 그동안에 육로로 했던 부분들이고, 러시아를 끊고 다른 데서 육로로 수송해 온다? 이것도 만만치 않은 일이 되는 거죠. 박사님이 말씀하신 동유럽에 있는 국가들부터 흔들릴 가능성이 있고요. 그렇기 때문에 이 부분은 계속해서 문제가 될 것 같아요. 더군다나 천연가스도 천연가스 상한제도 하겠다고 했을 때 알제리가 반발하고 있지 않습니까? 알제리 같은 경우 유럽 천연가스의 10%를 담당하고 있는데, 여기도 그동안에 저희가 몇 번 거론하기는 했어요. 가스관을 잠그면 이쪽을 열어주면 된다는 건데, 여기서 정치적인 문제가 있었죠. 베네수엘라도 마찬가지고요. 그래서 천연가스도 지금 유가 상한제에 대해서 알제리의 반발, 이게 또 막히게 된다면 가스 문제가 더 복잡해지기 때문에 이 두 나라에 대한 행보를 잘 지켜봐야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 최휘> 알겠습니다. 유럽 나라들이 일종의 담합으로 유가 상한제를 정해뒀지만, 독일 같이 원유 고리가 약한 나라들에 구멍이 뚫릴 수 있다는 말씀을 해 주신 것 같습니다.
◐ 김대호> 그렇습니다. 이게 하나의 카르텔이거든요. 카르텔은 두 가지가 있어요. 하나는 가장 대표적으로 OPEC 석유수출국기구, 여기서는 생산국 카르텔입니다. 자기들이 가격을 정해놓고 일정 금액 이하로는 안 팔겠다. 이것도 사실은 자본주의 사회의 시장 원리에는 반하는 것이죠. 그런데 워낙 그들의 힘이 세니까. OPEC, 사우디, 러시아 이런 국가들이 세니까 누구도 앞에서 함부로 말을 못 하는 거죠. 마찬가지로 이번에 미국이 주도하고 있는 국제유가 상한제도 하나의 카르텔로 이번에는 수요자 카르텔이죠. 사는 사람들이 그 이하로는 안 사겠다. 그런데 경제학적으로 보면요. 사는 사람들 수요자 카르텔은 무너지기가 굉장히 쉽습니다. 그냥 앞에서는 "안 싸면 안 살게" 해놓고 화장실 가서 살 수도 있거든요. 그런 면에서 그렇게 쉽게 관철이 될까 하는 회의적인 시각이 적지 않습니다.
YTN 장정우 (jwjang@ytnradi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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