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골퍼가 뽑은 '퍼트神'은 김수지·김영수
박민지는 3개 부문 1위 차지
男 정찬민은 드라이버샷 최고
그린 주변에선 이태희가 최강
'성적은 그린 위에서 결정된다.' 골프계 유명한 격언을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톱골퍼 120여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다. 각 투어를 대표하는 '퍼트신(神)'으로 꼽힌 김영수(33)와 김수지(26)가 한 시즌 동안 최고의 활약을 펼친 선수에게 돌아가는 대상을 차지했기 때문이다.
매일경제신문은 지난달 코리안투어와 KLPGA 투어 2022시즌 최종전에서 각각 드라이버(거리+페어웨이 안착률)와 아이언, 그린 주변 플레이, 퍼트 등 '선수들이 생각하는 부문별 최고의 선수'를 묻는 설문조사를 했다. 코리안투어와 KLPGA 투어 모두 2022시즌 최종전에는 상금랭킹 70위 이내 등 자격을 충족한 상위 랭커들이 출전했다.
선수들 대부분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기록은 퍼트다. 우승 등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기 위해서는 퍼트가 중요해서다. 최근 대회가 열리는 전장이 길어지면서 장타의 중요성이 부각되는 건 분명한 사실이다. 그러나 여전히 '장타는 쇼, 퍼트는 돈'이라는 평가가 많다. 캐머런 스미스(호주)와 패트릭 캔틀레이(미국), 김주형(20) 등이 컴퓨터 퍼트를 앞세워 톱랭커 반열에 오른 대표적인 선수다.
설문조사 결과 코리안투어에서는 김영수가 가장 많은 15표를 받았다. 2위 박상현(39)과는 4표 차이다. 김영수를 1위로 선정한 선수들은 "3m 이내에서 김영수가 어드레스에 들어가면 다 들어갈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며 "김영수가 시즌 2승을 거둔 뒤 대상과 상금왕을 차지할 수 있었던 결정적인 이유는 퍼트"라고 입을 모았다.
김영수 역시 제네시스 대상과 상금왕을 차지한 원동력으로 퍼트를 꼽았다. 그린 적중 시 홀당 평균 퍼트 수 1.7625개를 기록한 김영수는 "퍼트가 정말 잘 들어간 한 해였다. 특히 하반기에는 웬만해서는 다 집어넣을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을 정도로 감이 좋았다"며 "퍼트에 대한 중요성은 따로 설명할 필요가 없다. 코리안투어에서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서는 퍼트를 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KLPGA 투어에서는 김수지가 14표로 퍼트 부문 1위에 올랐다. 2위에는 12표를 얻은 박민지(24)가 자리했다. 대상 1위, 평균 타수 1위, 상금 2위 등을 차지하며 최고의 한 해를 보낸 김수지 역시 좋은 성적을 내는 데 가장 중요한 요소로 퍼트를 꼽았다. 김수지는 "라운드마다 성적은 퍼트 수에 달려 있다. 퍼트가 잘 들어가면 60대 성적을 적어낼 확률이 높아진다"며 "퍼트 수가 스코어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하는 만큼 그린 위에서 집중하려고 노력했다. KLPGA 투어에서 함께 활약하는 동료들에게 퍼트 실력을 인정받아 기쁘다"고 말했다.
드라이버 부문에서는 정찬민(23)이 코리안투어 선수 중 가장 많은 13표를 받았다. 평균 드라이버 거리 317.11야드를 기록한 정찬민은 공을 멀리만 치는 선수가 아니었다. 코리안투어 선수들은 정찬민을 드라이버 부문 1위로 꼽은 이유에 대해 "장타에 정교함까지 갖춘 선수가 정찬민이다. 드라이버를 정찬민처럼 치면 골프가 쉬워질 것 같다"고 설명했다.
시즌 6승을 거두며 상금왕에 오른 박민지는 드라이버와 아이언, 그린 주변 플레이에서 모두 1위에 이름을 올렸다. KLPGA 투어 동료들은 "박민지는 단점이 없는 선수다. 2021시즌에 이어 2022시즌에도 6승을 차지한 확실한 이유가 있다"고 박민지를 높이 평가했다.
코리안투어 최고의 아이언맨으로는 김민규(21)가 선정됐다. 그린 적중률 73.84%를 기록한 김민규는 날카로운 아이언 샷을 앞세워 코오롱 한국오픈 정상에 오른 바 있다. 김민규를 아이언 부문 1위로 선정한 코리안투어 동료들은 "김민규는 드로와 페이드 등 자유자재로 아이언 샷을 칠 수 있다"고 칭찬했다.
'한국의 마스터스' GS칼텍스 매경오픈 사상 첫 2년 연속 우승자인 이태희(38)는 그린 주변 플레이에서 타수를 지키는 데 탁월한 능력을 가진 최고의 선수로 꼽혔다.
[임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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