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기, 서울대어린이병원 20억…‘이승기 병동’ 병실 과밀화 해소

[Dispatch=정태윤기자] 가수 이승기가 어린이 환자들을 위해 따뜻한 나눔을 실천했다. 

이승기는 29일 서울대어린이병원에 20억 원을 기부했다. 기부금은 어린이 환자의 진료 환경 개선을 위한 발전기금으로 쓰인다. 

이번 기부는 이승기의 꾸준한 관심에서 시작됐다. 그는 소아청소년을 위해 꾸준한 후원과 재능 기부, 그리고 봉사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이승기는 서울대어린이병원에 방문해 현장을 직접 둘러봤다. 아픈 아이들과 가족들에게 더 나은 치료 환경을 선사하고자 결심했다. 

환자를 치료할수록 적자가 발생하는 어린이 병원의 구조적 문제에도 깊이 공감했다. 전공의 급감으로 인한 현실적인 어려움도 확인했다.

기부금은 병실 과밀화를 해소하는 데 사용할 예정이다. 입원 중인 어린이 환자가 쾌적한 환경에서 치료받을 수 있도록 지원한다.

노후화된 설비도 개선하는 데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대어린이병원은 후원인의 뜻을 기릴 수 있도록 ‘이승기 병동’으로 명명을 검토할 계획이다. 

이승기는 “어린이들의 건강한 성장이 대한민국의 밝은 미래를 만들 수 있다”며 “이번 후원이 소아청소년 환자를 위한 환경을 구축하고 사회적 관심을 끌어내는 계기가 되길 희망한다”고 바랐다. 

이어 “어린이들이 건강하고 행복하게 자라길 기도한다”며 “앞으로도 계속 관심을 갖고 지원해 나갈 것”이라고 약속했다. 

김연수 서울대병원장은 “현장의 어려움을 깊이 헤아려 주셔 감사하다”며 “의료진으로서 큰 힘이 됐다. 어린이 환자 치료뿐 아니라 그 가족들의 삶의 질이 높아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승기는 어린이 환자들에게 꾸준히 나눔을 실천해왔다. 지난 2019년과 2022년 어린이 환자를 위한 치료비와 의료 재활에 쓰일 보조기기를 후원했다. 

코로나19 감염에 취약한 저소득층 어린이의 안전을 위해서도 기부금을 전달했다. 소아청소년을 위해 지속적으로 사회 공헌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이번 기부는 그 의미가 남다르다. 이승기는 최근 ‘후크엔터테인먼트’로부터 미정산금 약 50억을 돌려받았다. 하지만 “정산료 전액을 기부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후크와 싸움을 결심한 순간, 제가 받을 돈을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쓰고자 결심했다”며 “기부처 관계자들과 구체적인 계획을 진행하겠다”고 전한 바 있다. 

이승기는 서울대어린이병원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선행을 이어 나갈 예정이다. 향후 다툼이 될 음원 정산료까지 전액을 기부한다. 

한편 이승기는 지난달 “후크로부터 음원 사용료를 18년간 한 푼도 지급받지 못했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후크’ 측은 “사실이 아니다”고 반박했다. 

‘디스패치’ 취재 결과 이승기가 지난 2009년~지난 9월까지 벌어들인 음원 수익은 96억 원이다. 이전 기록(2004년~2009년 8월)은 유실되어 확인조차 할 수 없었다. 

‘후크’는 미지급 정산과 지연 이자 명목으로 41억을 이승기에게 지급했다. 하지만 이승기는 ‘후크’ 권진영 대표 등 임원들을 상대로 형사 고소장을 제출한 상태다. 

<사진제공=서울대병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