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당권주자들, 캠프구성 시동…여의도에 둥지 틀고 팀 꾸리고
김기현, 내달 9일 캠프 발대식…安, 설 연휴 이전 출마선언할듯
(서울=연합뉴스) 류미나 안채원 김철선 기자 = 국민의힘 당권주자들이 내년 3·8 전당대회 출마 채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새해를 맞이하는 내주를 기점으로 출마 선언과 함께 캠프 출정식 행사 등이 줄을 이을 전망이다.
'친윤(친윤석열) 핵심'으로 꼽히는 권성동 의원은 이르면 오는 6일 출마선언을 할 계획으로 29일 알려졌다.
최근 여의도 중앙보훈회관 8층에 캠프 사무실을 마련한 그는 이날 오후 이곳에서 지난 대선 때 함께 했던 '국민캠프' 실무 관계자들을 초청해 송년 인사를 나눴다.
행사에는 국민캠프 상임공보특보단장을 지낸 김경진 전 의원을 비롯, 총 400여명이 참석한 것으로 의원실은 자체 집계했다. 친윤 인사로 평가되는 김 전 의원은 이날 서울 동대문을 조직위원장에 임명됐다.
권 의원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행사 취지에 대해 "대선 승리에 기여한 인사들을 격려하고, 대선 이후에도 계속되는 좌파 공세 속에 다시 한번 뭉쳐서 총선 승리와 윤석열 정부 성공을 위해 끝까지 하자는 의지를 다지는 자리"라고 설명했다.
참석자 상당수가 권 의원 캠프에 합류하게 될 것이라는 예측이 당 안팎에서 나온다.
원내에서 가장 먼저 출마 선언을 마친 김기현 의원은 오는 9일 여의도 대산빌딩 4층 사무실에서 캠프 발대식을 연다.
김 의원 측은 "발대식 후 1월 초에는 수도권 위주로 돌며 당원들과 접촉면을 넓혀나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또 다른 친윤 핵심인 장제원 의원과의 이른바 '김장연대'로 이목이 쏠린 김 의원은 지난 18일 윤 대통령이 기독교계 인사들과 함께한 관저 만찬에 동석한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지난달 윤 대통령과의 단독 만찬 이후 18일만 이다.
이 자리에는 극동방송 이사장인 김장한 목사와 한국교회총연합 대표회장인 이영훈 목사 등이 함께한 것으로 알려졌다. 울산 대암교회 장로인 김 의원은 김 목사와 평소 가까이 교류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안철수 의원도 늦어도 설(구정) 명절 전에 출마선언을 계획 중이라고 관계자는 전했다.
캠프는 당초 예상보다 간소하게 꾸릴 방침이다. 안 의원 측은 "대선, 총선 때처럼 매머드급 캠프는 아닐 것"이라며 "전문성이 있는 인사들과 기존 의원실 기능과 합쳐서 유기적인 업무 네트워크를 꾸릴 계획"이라고 했다.
문병호 전 의원 등 국민의당 시절부터 함께했던 인사들이 상당수 합류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조경태 윤상현 의원 역시 출마 시기를 저울질하면서 당내 접촉면을 확대하고 있다.
조 의원 측은 "의원 본인과 의원실 보좌진이 중심이 되어 선거를 치를 계획"이라는 구상을 밝혔다.
윤 의원은 출마선언 시기를 확정하지 않았지만, 이미 여의도에 상황실을 마련해 가동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나경원·유승민 전 의원은 막판까지 출마 여부를 신중하게 검토 중인 모습이다.
저출산고령화사회위원회 부위원장 자격으로 이날 부산시청을 방문한 나 전 의원은 당권 경쟁 참여 여부에 대해 "어디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 것이 국가와 당을 위해 도움이 될 것인지 아직은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 전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출마 여부는 완전 백지상태"라며 "다만 내가 출마하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하는 것은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들의 희망 사항 같다"고 덧붙였다.
한편,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비판 수위를 높이는 '비윤계' 유 전 의원에 대해서는 경쟁 주자들로부터 집중 견제가 쏟아졌다. 김기현 의원은 SNS에 2017년 탄핵·분당 사태를 언급, "자기 정치와 내부 비판에만 치중해 분열의 씨앗을 배태한 결과 보수당의 파산을 초래했던 책임에 대해 깊은 성찰이 선행돼야(한다)"라고 적었다.
윤상현 의원은 "유승민 전 의원이 나오는 순간 당은 걷잡을 수 없는 분열에 휩싸일 것"이라며 유 전 의원의 전당대회 불출마를 공개 촉구했다.
minary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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