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發 승객 둘 중 한명 확진"···日 이어 美·伊·印도 '방역 빗장'
美, 中 본토·마카오·홍콩 입국자
내달 5일부터 음성확인서 의무화
伊, EU에 "전역서 검사해야" 서한
말레이시아서도 추적·감시 강화
獨·호주선 "입국제한 계획 없다"
佛·태국 등 12國 "中관광객 환영"
중국이 코로나19 감염자가 폭증하는 와중에 해외여행의 빗장을 풀자 중국발 감염 재확산을 우려한 각국이 앞다퉈 방역 문턱을 높이고 있다. 당장 미국과 이탈리아·일본·인도·대만 등이 중국발 입국자에 대해 음성 확인서 제출이나 공항에서의 코로나19 검사를 의무화했고 영국과 필리핀 등 다른 나라들도 비슷한 조치를 검토하고 나섰다.
28일(현지 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은 내년 1월 5일 0시(뉴욕 시간 기준)부터 중국 본토와 마카오·홍콩으로부터 입국하는 모든 여행객을 대상으로 비행기 탑승 이틀 이내에 실시한 코로나19 유전자증폭(PCR) 혹은 신속항원검사 음성 확인서 제출을 요구하기로 했다. 이는 국적이나 백신 접종 여부에 상관없이 모두에게 적용된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중국으로부터 역학 또는 바이러스 유전체 데이터가 충분하고 투명하게 보고되지 않고 있다”며 “중국 내 코로나19 급증이 미국 내 확산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중국에서 받은 코로나19 검사의 신빙성 문제 때문에 아예 도착지에서 코로나19 검사를 의무화한 나라도 여럿이다. 이날 이탈리아 보건 당국은 “26일 밀라노 말펜사 국제공항으로 입국한 베이징·상하이발 승객을 대상으로 검사를 한 결과 첫 항공편 92명 중 35명(38%), 두 번째 항공편 120명 중 62명(52%)에게서 코로나19 양성 반응이 나왔다”며 중국 본토에서 출발한 여행객들에 대해 공항 도착 후 검사를 의무화하겠다고 밝혔다. 2020년 유럽에서 코로나19의 타격을 가장 먼저 받은 이탈리아는 중국발 재확산 가능성에도 가장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탈리아 정부는 이날 유럽연합(EU) 보건부에 서한을 보내 EU 전역에서 중국발 여행객에 대한 검사를 의무화하자고 제안했다.
최근 확진자가 늘고 있는 일본은 중국발 입국자가 이용할 수 있는 공항을 4개로 제한하는 등 강도 높은 대응에 나섰다. 일본 외무성은 앞서 27일 중국 본토와 홍콩·마카오에서 출발하는 항공편은 도쿄 나리타와 하네다, 오사카 간사이, 나고야 주부 국제공항만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중국에서 입국하는 사람과 입국 7일 이내에 중국 방문 이력이 있는 사람 전원에 코로나19 검사를 실시하고 양성일 경우 1주일간 격리를 의무화했다. 다만 홍콩 측이 강하게 항의하자 일본 정부는 29일 출발일 기준으로 7일 이내에 중국 본토에 체류했던 탑승객이 없을 경우 홍콩발 여객기가 삿포로 치토세, 규슈 후쿠오카, 오키나와 나하 공항을 이용할 수 있게 예외를 뒀다.
이밖에 인도와 대만 등이 중국과 홍콩발 입국자들에 대한 검사 의무화와 양성 판정자에 대한 격리 조치를 내놨고 필리핀·방글라데시 등도 검사 의무화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말레이시아는 중국발 입국자에 대한 추적과 감시 조치를 강화한다.
앞서 중국은 갑작스러운 ‘제로 코로나’ 정책 철폐 이후 코로나19 감염자가 폭증하고 의료 체계가 붕괴 직전으로 내몰리는 상황임에도 외국발 입국자의 격리 조치 의무화를 내년 1월 8일부터 폐지하기로 했다. 이에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제(내년 1월 22일) 연휴를 전후해 여행객이 대거 해외로 나가면서 코로나19가 세계적으로 재확산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게다가 중국에서 유행 중인 오미크론 하위변위인 BA.5가 이전의 BA.1 하위 변위보다 사람 뇌에 심각한 손상을 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까지 나오면서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29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호주와 프랑스 연구팀은 최근 배양된 인간의 뇌 조직과 실험 쥐의 뇌에 BA.5와 BA.1을 투여한 결과 실험 쥐의 경우 BA.5가 BA.1보다 더 급격한 체중 감소, 뇌 감염 및 뇌염, 높은 사망률로 이어졌으며 인간 뇌 조직에도 더 심각한 손상을 초래했다고 밝혔다.
다만 내수 촉진을 위해 중국 여행객 유치에 앞장서는 나라들도 많다. 29일 중국 관영 환구시보는 프랑스·태국·캐나다·호주·뉴질랜드 등 최소 12개 나라가 자국 대사관과 관광청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환영의 글을 게재했다고 소개했다. 주중 프랑스 대사관은 중국 SNS인 웨이보에 “프랑스는 여러분을 두 팔 벌려 환영합니다”라고 적었고 태국 관광청도 “여러분을 3년 동안 기다렸습니다”라고 밝혔다. 독일도 “(중국에서) 더 위험한 변이가 나타났다고 볼 만한 단서가 없다”며 중국 여행객에 대한 입국 제한 계획이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는 29일 방송 인터뷰에서 중국의 상황을 계속 지켜보고 있으며 지금 시점에서 즉각 정책을 변경할 계획은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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