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 쭉 빠진 코스피…시가총액 436조원 증발했다

홍순빈 기자 2022. 12. 29.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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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코스피는 줄하락했다. 인플레이션과 경기침체 우려 여파다. 지난해 말 3000선을 넘보던 코스피는 2230선까지 밀리며 올 한해를 마무리했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보다 전 거래일 보다 44.05포인트(-1.93%) 하락한 2236.4로 장을 마감했다. 지난해 말 코스피지수가 2977.65포인트였으나 올해 24.89% 하락했다.

코스피지수는 지난 9월 연저점(2155.49포인트)을 기록했다. 이후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되며 2480선까지 반등했으나 연말 증시 변동성이 확대되며 2230선까지 주저앉은 채 마무리됐다.

코스피는 주요국 증시 중 최하위권을 기록했다. 거래소에 따르면 주요 20개국(G20)과 아시아 국가를 합친 27개 국가 중 등락률 25위를 기록했다. 코로나19(COVID-19) 팬데믹 당시 급격한 상승세를 보인 아시아 국가를 중심으로 지난해 하반기부터 상대적으로 낙폭이 확대됐다.

시가총액도 크게 줄었다. 지난해 말 1767조원이었던 코스피 전체 시가총액은 436조원(-19.8%) 감소했다.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와 신규상장 위축 등으로 쪼그라들었으며 서비스업, 금융업 등 경기민감 업종 중심으로 낙폭이 확대됐다.

서비스업(-42.1%), 건설업(-36%), 전기전자(-30.1%) 등 17개 업종이 하락한 반면 보험업(9.7%), 전기가스업(8.4%), 음식료(0.5%) 등 3개 업종은 상승했다.

거래대금도 지난해에 비해 감소했다. 지난해 말 일평균 거래대금은 15조4000억원이었으나 올해 9조원을 기록했다. 1년 새 41.6% 감소한 것. 거래량도 같은 기간 동안 42.7% 줄었다.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외국인·기관 '팔자' 개인 '사자'…가장 많이 오른 종목은?
올해 코스피에선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세가 거셌다. 외국인과 기관은 올해 각각 6조8000억원, 11조3000억원 어치의 코스피 주식을 팔아치웠다. 개인은 16조6000억원 순매수하며 2020년 이후 3년 연속 매수세가 지속됐다.

외국인의 순매수 상위 종목은 삼성SDI(1조429억원), 우리금융지주(1조246억원), 현대글로비스(9463억원), KT&G(9223억원), LG화학(8418억원) 등이었다. 반면 순매도 상위 종목엔 삼성전자(8조7148억원), NAVER(3조516억원), 카카오(1조6725억원), 삼성전자우(1조4500억원) 등이 이름을 올렸다.

기관의 순매수 상위 종목은 LG에너지솔루션(3조5968억원), 신한지주(5017억원), 셀트리온(4843억원), 한진칼(3343억원), 한화솔루션(2998억원) 등이었다. 반면 삼성전자(7조7417억원), SK하이닉스(2조6495억원), 우리금융지주(1조481억원), 기아(8606억원) 등을 팔아치웠다.


시가총액 순위도 지각변동이 있었다. 지난해 코스피 시총 3위, 6위를 기록하던 NAVER와 카카오는 올해 9위, 11위로 떨어졌다. 코스피시장에 새롭게 진출한 LG에너지솔루션은 코스피 시총 2위로 등극했다. 지난해 2위였던 SK하이닉스는 2계단 내려온 4위로 마무리했다.

올해 코스피시장에서 주가상승률이 가장 높았던 종목은 금양(387.26%)이었다. 삼천리(330.62%), 경동인베스트(178.64%), 서울가스(153.73%) 등 도시가스 테마주로 분류되는 종목들이 뒤를 이었다.

반대로 주가하락률이 가장 높았던 종목은 인바이오젠(-78.23%)이었다. 뒤이어 HLB글로벌(-74.91%), KH 필룩스(-74.65%), 금호전기(-74.01%), 이스타코(-73.63%), IHQ(-71.32%) 순이었다.

올해 코스피시장에 신규상장한 기업수는 총 9개사였다. 지난해 23개사가 신규 상장한 데 비해 줄은 것. 대형 IPO(기업공개)로 LG에너지솔루션이 공모 규모 13조5000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2위를 기록했다.

홍순빈 기자 biniho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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