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 점유율 1위 위협받는 삼성, '가격 인하'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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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리 반도체 '1위' 자리를 위협받고 있는 삼성전자가 내년 가격을 인하하며 본격적인 점유율 확장 전략을 펼칠 것이란 전망이 제시됐다.
반도체 겨울이 도래한 가운데 삼성전자가 양질의 메모리에 가격 경쟁력까지 높여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서 점유율 '1위' 자리를 굳히는 전략을 쓸 수 있다는 의미다.
삼성전자가 실제로 반도체 공급가격 인하에 나선다면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 지각변동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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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유율 확장 위한 고육책…업계 "가능성 낮다"
반도체 기업 줄줄이 적자 전망까지…겨울 왔는데
내년 반등 가능성에 "회복기, 승부 걸만할지도"
[이데일리 이다원 기자] 메모리 반도체 ‘1위’ 자리를 위협받고 있는 삼성전자가 내년 가격을 인하하며 본격적인 점유율 확장 전략을 펼칠 것이란 전망이 제시됐다.
업계는 실현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지만 일각에선 앞서 성장 ‘초격차’ 전략을 공언하며 자신감을 드러낸 삼성전자가 승부수를 던질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과점 체제인 낸드플래시 시장 점유율 역시 올해 1분기 35.3%에서 2분기 33%, 3분기 31.4%로 꾸준히 하락하는 추세다.
삼성전자가 실제로 반도체 공급가격 인하에 나선다면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 지각변동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지속적으로 내렸고 시장에 풀린 재고도 막대한 수준인 만큼 반도체 제조 기업의 적자는 불가피하다. 이미 미국 마이크론은 지난 9~11월 영업손실 1억9500만달러(약 2500억원)를 기록하며 7년 만에 분기 기준 적자를 봤다. SK하이닉스도 올해 4분기 6430억원 규모의 영업손실을 볼 것으로 점쳐진다.
삼성전자 역시 올 4분기 낸드플래시 사업부에서 1조원대 영업손실을 기록하는 데 이어 내년에는 D램까지 적자 전환할 것이란 전망이 제시됐다.
시장에선 ‘1위’ 삼성이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는 것은 사실상 출혈 경쟁인 만큼 실현 가능성이 낮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양팽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이미 단가가 많이 내린 상태에서 삼성전자가 가격을 내린다는 것은 자기들 손실 폭을 키우겠다는 이야기”라며 “굳이 삼성전자가 공격적으로 나설 이유가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이어 김 연구위원은 “메모리 반도체 가격은 공급자가 아닌 수요자가 결정하는 시장 구조를 갖고 있다”며 “인위적으로 한 기업이 가격을 낮춰서 공급하는 게 현실성이 떨어진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메모리 가격은 당분간 내림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안팎에서는 반도체 업황 회복 시점을 내년 하반기 이후로 점치고 있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업황은 과잉 재고가 정상화할 내년 2분기 말, 3분기 초까지는 약세가 지속할 전망”이라며 “4분기 수요가 회복되며 반도체 가격 회복이 발생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했다.
그럼에도, 일각에선 반도체 업황이 점차 개선되는 상황에서는 삼성전자가 승부를 걸어볼 만 하다고 본다. 재고가 이르면 내년 상반기부터 점진적으로 줄어들 수 있고 수급 역시 천천히 개선된다면 출하량에서 우위를 점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시장이 어느 정도 회복될 때까지 버틸 여력만 있다면 공격적 전략을 펼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채민숙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경쟁사와 달리 다운턴(업황 둔화) 기간에 투자를 유지했기 때문에 업황 반등 시 평균판매단가(ASP) 상승에 따른 이익 증가와 함께 점유율 증가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다원 (dani@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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