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석졸업생에 50년간 진짜 금메달 수여해 온 대기업 회장님의 모교 사랑 화제

전인수 2022. 12. 29. 17:06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강원 동해안의 한 고교에서 매년 배출되는 수석졸업생들에게 50여년간 금메달을 수여해 온 한 대기업 회장의 모교 사랑이 화제를 낳고 있다.

금메달 수여 행사는 묵호고 1회 졸업생인 故홍순정 전 남양건설산업 회장이 48년 전인 지난 1972년부터 모교를 수석 졸업한 후배에게 매년 금메달을 시상해 오다 코로나19 여파와 홍 회장의 병환으로 지난 2019년부터 3년간 중단돼 왔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동해 묵호고 1회 졸업생 故홍순정 남양건설산업 회장부터 아들 홍대영 대표 장학사업 이어받아
▲ 동해 묵호고 전경.

강원 동해안의 한 고교에서 매년 배출되는 수석졸업생들에게 50여년간 금메달을 수여해 온 한 대기업 회장의 모교 사랑이 화제를 낳고 있다.

29일 강원도 동해시에 위치한 묵호고등학교 67회 졸업식에서 유병찬·주민찬 학생 등 최우수졸업생 2명에 대한 금메달(2돈) 수여식이 열렸다.

 

▲ 故홍순정 전 남양건설산업 회장

이번 금메달 수여는 묵호고 1회 졸업생인 故홍순정 전 남양건설산업 회장의 아들인 홍대영 현 남양건설산업 대표이사가 선친의 장학사업을 이어받으며 전달한 것이다.

금메달 수여 행사는 묵호고 1회 졸업생인 故홍순정 전 남양건설산업 회장이 48년 전인 지난 1972년부터 모교를 수석 졸업한 후배에게 매년 금메달을 시상해 오다 코로나19 여파와 홍 회장의 병환으로 지난 2019년부터 3년간 중단돼 왔다.

지난 3월 홍 회장이 향년 87세로 세상을 떠나면서 금메달 수여라는 아름다운 전통이 완전 폐지될 위기에 놓였으나 최근 고인의 아들인 홍대영(51·서울) 대표이사가 선친의 뜻을 받들어 장학사업을 이어나가기로 하면서 되살아났다.

지난 3년간은 묵호고의 동문인 안희정(25회) 환경보호국민운동본부 부총재와 묵호고장학회(이사장 이상웅)에서 비용을 부담해 금메달 전통을 이어나가고 있었다.

 

▲ 강원 동해시에 위치한 묵호고에서 매년 배출되는 수석졸업생들에게 50여년간 금메달을 수여해 온 한 대기업 회장의 모교 사랑 장학사업 전통이 대를 통해 이어지게 돼 화제를 낳고 있다. 지난 7월 신축 준공된 묵호고 ‘새나루도서관’ 개관식 모습.

금메달 전통을 만들어낸 故홍순정 회장은 지난 1935년 강릉시 옥계면 남양리에서 태어나 19세까지 집안의 농사일을 도우며 중학교 과정인 당시 중앙통신강의록을 독학으로 마치고 묵호중학교 3학년에 편입해 1회로 졸업한 뒤 20세 늦깍이로 묵호고에 입학했다.

묵호고를 지난 1957년에 졸업한 홍 회장은 곧바로 건국대 상학과(야간)에 입학해 제과점·제약회사·공사판 등에서 근근이 학비를 마련해 지난 1961년 졸업한 후 서울고 교사로 7년간 학생들을 가르쳤다.

35세였던 지난 1968년 교단생활을 접고 건설업에 뛰어들어 강인한 도전정신과 정확한 판단, 과감한 실천, 하면 된다는 신념으로 남양건설산업을 일궈내며 크게 성공했다.

2번의 건국대 총동문회장을 거쳐 학교법인 건국대 재단이사 등을 역임하며 교육에 관심을 갖던 홍 회장은 묵호고가 지난 1972년 묵호중과 분리돼 부곡동 현 부지로 신축이전하자 본관 건물 전체 교실에 당시로선 최신식 시설이었던 엠프시설을 설치해 줬다. 같은해 1·2차에 걸쳐 교문을 건립한데 이어 어려운 학생들에게 장학금 지급과 함께, 후배들의 학구열 고취를 위해 매년 수석졸업생에게 금메달을 수여하기 시작했다.

살아생전 묵호고 총동창회 상임고문을 지낼 당시 홍 회장은 ”옥계 남양에서 괴란·초구를 거쳐 묵호까지 30리 머나먼 길을 어렵게 다니며 청운의 뜻을 품고 향학열을 불태웠던 모교였기에 졸업후에는 깊은 애정도 쏟을 수 있었다“며 ”학교를 위해 제공한 모든 것은 내 사랑하는 모교를 가슴에 안고 다녔기에 가능했던 것 같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 강원 동해시에 위치한 묵호고에서 매년 배출되는 수석졸업생들에게 50여년간 금메달을 수여해 온 한 대기업 회장의 모교 사랑 장학사업 전통이 대를 통해 이어지게 돼 화제를 낳고 있다. 29일 묵호고 67회 졸업식에서 금메달을 수상한 주민찬(왼쪽) 학생과 유병찬(오른쪽) 학생 모습.가운데는 이상웅 묵호고장학회이사장.

지난 1972년 첫 번째 금메달 수혜자는 16회 수석졸업생인 김두년(법학박사) 전 중원대 총장으로 이후 48년간 사회 각계 각층에 훌륭한 후배들에게 수여됐다.

이상웅 묵호고장학회 이사장은 ”故홍순정 선배님이 일생을 통해 모교에 대한 애정과 장학사업 등으로 묵호고의 발전에 기여하고 1만6000여 동문들의 귀감이 됐다“며 ”자제분인 홍대영님을 명예동문으로 추대하고 ‘홍순정기념사업회’를 발족해 고인의 뜻을 계속 이어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전인수 jintru@kado.net

Copyright © 강원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