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총선 공천 0순위 자리 친윤계 대거 배치…비윤계 “마녀사냥”

송채경화 2022. 12. 29.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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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가 29일 당원협의회 조직위원장 인선에서 '친이준석계' 인사를 솎아내고 대선 캠프와 검찰 출신 등 친윤석열계 인사들을 대거 임명했다.

그러나 정진석 비대위는 이곳을 추가 공모 대상에 포함시킨 뒤 윤석열 캠프 공보특보단장을 지낸 검찰 출신 김경진 전 의원을 임명했다.

반면, 캠프나 검찰 출신 친윤계 인사들은 대거 자리를 꿰찼다.

검찰 출신 인사도 다수 임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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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권력투쟁]당협 조직위원장 42명 새로 임명
윤석열 캠프·검찰 출신 인사 다수
친이준석계 찬밥…“마녀사냥” 비판
국민의힘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이 2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대표 및 최고위원 선출을 위한 중앙당 선거관리위원회 임명장 수여식에서 유흥수 위원장 등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가 29일 당원협의회 조직위원장 인선에서 ‘친이준석계’ 인사를 솎아내고 대선 캠프와 검찰 출신 등 친윤석열계 인사들을 대거 임명했다. 2024년 총선에 대비해 ‘친윤계 전열 정비’에 나선 셈인데, 비윤계는 “친윤의 마녀사냥”이라며 반발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비대위 회의를 열어 공석인 당원협의회 지역구 68곳 가운데 42곳의 조직위원장을 새로 임명했다. 당협 조직위원장은 지역 당 조직의 의결을 거쳐 당협위원장이 되기 때문에 총선 공천 0순위 자리다.

그러나 인선에서 윤 대통령과 맞섰던 이준석 전 대표 쪽 인사들은 배제됐다. 이 전 대표 시절 당 대변인으로 친윤계의 이 전 대표 축출을 비판했던 허은아 의원은 지난 5월 서울 동대문을 지역위원장으로 내정된 상태였다. 그러나 정진석 비대위는 이곳을 추가 공모 대상에 포함시킨 뒤 윤석열 캠프 공보특보단장을 지낸 검찰 출신 김경진 전 의원을 임명했다. 허 의원은 최근 친윤계 주도의 ‘당원투표 100%’ 당헌·당규 개정에도 반대했다. 허 의원은 페이스북에 “친윤이 아니면 다 나가라는 것인가. 친윤이고 검사 출신이면, 노력하지 않고 당협 쇼핑도 할 수 있는, 당의 현실이 부끄럽다”고 썼다. 친이준석계인 정미경 전 최고위원도 지난 5월 성남 분당을 지역위원장 내정됐지만, 이번 임명에서 배제됐다.

반면, 캠프나 검찰 출신 친윤계 인사들은 대거 자리를 꿰찼다.

대선 때 윤석열 대통령 후보 특별고문을 지낸 유종필 전 관악구청장은 서울 관악갑, ‘이재명 조폭 연루설’을 처음 제기하며 ‘이재명 저격수’ 구실을 한 장영하 변호사는 성남시 수정구 지역 조직위원장에 임명됐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김은혜 경기도지사 캠프 대변인을 맡았던 홍종기 변호사는 경기 수원정을 차지했다. 이번에 비워둔 마포갑 조직위원장 자리는 강승규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 몫이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검찰 출신 인사도 다수 임명됐다. 이명박 정부 청와대 민정2비서관 시절 ‘국정원 특활비 불법수수’로 유죄가 확정된 김진모 전 대검찰청 기획조정부장은 지난 27일 대통령 특별사면으로 복권된 지 이틀 만에 청주시 서원구 지역위원장으로 임명됐다. 대검 중수부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함께 근무한 인연이 있는 심재돈 전 서울중앙지검 부장검사는 인천 동·미추홀갑, 최기식 전 대구지검 검사는 경기 의왕·과천 지역위원장에 임명됐다.

아울러 지난 대선에서 선대위 대변인을 하고, 비대위 가처분 소송 재판 승소에 주도적인 구실을 한 전주혜 의원(현 비대위원)은 서울 강동갑 조직위원장에 임명됐다. <중앙일보> 출신인 김종혁 비대위원도 경기 고양병 지역 조직위원장 자리를 차지했다. 현직 비대위원 2명이 지역위원장에 ‘셀프 임명’된 셈이다.

비윤계 인사들은 강하게 반발했다. 김웅 의원은 페이스북에 “어떤 핑계를 대더라도 이번 결정이 친윤의 마녀사냥이라는 것을 알려주는 반증”이라고 적었다. 당권 주자인 유승민 전 의원은 이날 <시비에스>(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당대표가 되면 공천 혁신을 할 것이다. 지금 완장을 차고 윤핵관이라고 설치는 권력에 기생하는 사람들은 공천을 주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송채경화 기자 khsong@hani.co.kr 오연서 기자 lovelette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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