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서 6년간 노숙자 돌본 50대 노점상 지병으로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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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전철 부천역 광장에서 노점을 운영하며 노숙자들을 가족처럼 돌보던 50대 상인이 지병으로 세상을 떠나 주변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29일 부천 햇살상인노동조합 등에 따르면 부천역 북부광장에서 노숙자들을 돌보던 주효정(57·여) 씨가 지난 27일 부천시 심곡동 자택에서 별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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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연합뉴스) 윤태현 기자 = 경인전철 부천역 광장에서 노점을 운영하며 노숙자들을 가족처럼 돌보던 50대 상인이 지병으로 세상을 떠나 주변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29일 부천 햇살상인노동조합 등에 따르면 부천역 북부광장에서 노숙자들을 돌보던 주효정(57·여) 씨가 지난 27일 부천시 심곡동 자택에서 별세했다.
주씨는 전철역 광장에서 탕수육 노점을 하며 지난 6년간 노숙자들의 자립을 도왔다.
그는 아픈 노숙자를 병원에 데려가 치료받을 수 있게 해주고 월세방을 얻어주기도 했다.
주씨의 이런 선행 때문에 20∼30명의 노숙자가 그를 엄마나 누나처럼 따랐다는 게 주변 상인들의 전언이다.
올해 8월에는 가출청소년을 돕는 '청개구리식당' 이정아 대표와 함께 노숙자 문화공간을 마련하고 이들이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진행해왔다.
하지만 주씨는 최근 지병이 악화하면서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나 노숙자와 동료 상인들은 안타까움을 금치 못하고 있다.
분향소가 마련된 주씨의 노점에는 추모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노점 한쪽 벽면에는 '주 선생님 이제 술도 안 먹고 누나 말 잘 듣고 잘 살겠습니다', '거리의 천사들을 사랑으로 품어주신 은혜에 감사합니다' 등의 글이 적힌 추모 쪽지들이 붙었다.
주씨의 빈소는 부천장례식장에 마련됐고 발인은 30일이다. 노점 분향소는 1월 4일까지 운영될 예정이다.
이정아 대표는 "주씨는 이곳 노점 상인들로 구성된 햇살상인노동조합에서 사무장을 맡아 왕성하게 활동하며 노숙자들을 가족처럼 챙겼다"며 "'노숙자들의 엄마'였던 그가 갑자기 세상을 떠나 너무 슬프고 황망하다"고 했다.
tomato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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