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기, 약속 지켰다…음원 미정산금 20억 어린이병원 기부[공식]
[뉴스엔 황혜진 기자]
가수 겸 배우 이승기가 음원 미정산금 명목으로 뒤늦게 전달받은 50억 원 중 20억 원을 서울대어린이병원에 기부했다.
12월 29일 서울대어린이병원에 따르면 이승기는 이날 서울대어린이병원에 진료 환경 개선을 위한 발전 기금 20억 원을 쾌척했다.
서울대어린이병원 측은 "이번 기부는 소아 청소년을 위해 꾸준한 후원과 재능기부, 봉사활동 등을 이어 온 이승기의 각별한 관심에서 시작됐다"고 밝혔다.
이승기는 이날 서울대어린이병원에서 진행된 발전 기금 전달식에 참석했다. 이후 병원 관계자들과 함께 현장을 직접 살폈다. 이승기는 환아를 치료할수록 적자가 발생하는 어린이병원의 구조적 문제, 소아청소년과 전공의 지원율이 급감하고 있는 현실적 어려움에 깊이 공감하며 기부를 결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대어린이병원 측은 후원금에 대해 "입원 중인 어린이들이 쾌적한 환경에서 치료받을 수 있도록 병실 과밀화를 해소하고 노후화된 설비를 개선하는 데 사용할 것"이라며 "후원인 뜻을 기릴 수 있도록 개선된 병동 일부는 '이승기 병동' 명명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승기는 서울대어린이병원을 통해 "저출산은 국가 존립의 문제이며 아이들의 건강한 성장과 행복이 대한민국의 밝은 미래를 만들 수 있다. 일회성 지원만으로는 한계가 있는 만큼 이번 후원이 소아 청소년 환자를 위한 환경을 구축하고 사회적 관심을 끌어내는 계기가 되길 희망한다"며 "앞으로도 아이들이 건강하고 행복하게 자랄 수 있도록 계속 관심을 갖고 지원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이승기는 12월 22일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소속사였던 후크엔터테인먼트 권진영 대표이사 및 재무담당 이사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업무상횡령),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사기) 혐의 고소했다.
이승기에 따르면 후크엔터테인먼트는 이승기 데뷔 후 약 18년간 음원료 매출액 발생 사실을 숨기고 이를 정산하지 않았다.
이승기는 16일 공식 SNS를 통해 "오늘 아침 약 50억 원 정도 금액이 내 통장에 입금되었다는 문자를 받았다. 후크엔터테인먼트는 아마도 내가 단순히 돈을 받고자 법적 대응을 했다고 생각하는 듯하다. 그 흔한 음원 정산서 한 번 받아본 적 없었는데 또 이렇게 일방적으로 '미지급금' 지급이라는 명목으로 사건을 매듭지으려 한다"고 밝혔다.
이어 "지금까지 음원 정산을 받을 돈이 있는지도 모르고 지냈다. '마이너스 가수'라는 말을 들으며 18년을 버텼다. 그런 내가 후크를 상대로 소송에 나선 건 밀린 돈 때문이 아니다. 누군가 흘린 땀의 가치가 누군가의 욕심에 부당하게 쓰여서는 안 된다는 것. 이것은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사명이라 생각했다. 이제 50억 원이 들어왔다. 물론 어떤 근거로 어떤 방식으로 저렇게 계산했는지 모른다. 다만 후크의 계산법을 이해할 수 없기에 앞으로 계속 법정에서 다툴 것 같다. 지리한 싸움이 될 것이며 이를 지켜보는 대중분들께 피로감을 드려 죄송하다는 말씀을 먼저 드린다"고 말했다.
이승기는 미정산금이 얼마가 되든 전액을 기부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승기는 "일단 오늘 입금된 50억 원부터 소송 경비를 제외한 나머지를 전액 사회에 돌려드릴 예정이다. 이는 하루아침의 생각이 아니다. 후크와 싸움을 결심한 순간, 내가 받을 돈을 힘들고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전액 쓰고자 결심했다"며 "물론 50억은 내게도 너무 크고 소중한 돈이다. 10대, 20대, 30대의 땀이 들어 있는.. 그러나 이 돈이 나보다 어려운 분들을 위해 쓰일 수 있다면 내가 느끼는 행복과 가치는 단순히 50억 이상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후크엔터테인먼트 측은 16일 "이승기 측이 요구한 금액은 실제 후크가 이승기에게 정산해야 할 금액과는 너무 큰 차이가 있는 관계로 쌍방이 합의에 이르지는 못했다. 그럼에도 후크는 오랜 기간 전속계약 관계를 유지해 왔던 이승기와 정산 문제로 길게 분쟁하고 싶지 않기에 기지급 정산금 13억 원 상당 외 금일 이승기에게 미지급 정산금 29억 원 상당과 그에 대한 지연이자 12억 원 상당을 전액 지급했다"고 공식입장을 발표했다.
이어 "후크는 업무처리 잘못으로 인해 이유를 막론하고 이와 같은 오해와 분쟁을 야기하게 된 점에 대해 이승기에게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앞으로는 법원을 통해 쌍방 간에 어떠한 의문도 남기지 않는 투명한 정산이 이뤄질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뉴스엔 황혜진 bloss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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