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먹는 하마' 된 도쿄올림픽 주경기장...팔아도 연 200억 국가 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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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올림픽 주경기장으로 쓰기 위해 약 1조5,000억 원에 달하는 거액을 들여 건설한 일본 '국립경기장'이 매년 200억 원이 넘는 세금을 빨아들이는 '돈 먹는 하마'가 됐다.
하지만 도쿄올림픽 주경기장은 경비 절감을 중요시하는 최근 추세에 역행해 1,569억 엔(1조4,860억 원)에 달하는 거액을 들여 건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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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지 임차료, 대규모 수선비도 지원
도쿄올림픽 주경기장으로 쓰기 위해 약 1조5,000억 원에 달하는 거액을 들여 건설한 일본 '국립경기장'이 매년 200억 원이 넘는 세금을 빨아들이는 ‘돈 먹는 하마’가 됐다. 국립경기장뿐 아니다. 도쿄도가 올림픽을 위해 건설한 종목별 경기장도 배구 경기장 한 곳을 제외하면 모두 올해 수지가 적자를 기록할 전망이다.
유지비 10억 엔, 토지 임차료 11억 엔에 수선비까지 공공 부담
29일 마이니치신문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일본 스포츠청은 국립경기장의 민영화 후에도 매년 최대 10억 엔(약 94억 원)까지 정부나 지자체 등 공공부문이 유지관리비를 지원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에 따라 2025년 3월부터 30년간의 운영권을 얻으려고 입찰하려는 민간 사업자는 '지원을 얼마나 받고 싶은지' 등을 사업 제안서에 적어야 한다.
스포츠청은 “공공비용 지원이 ‘제로(0)’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국립경기장의 올해 수지는 수입 5억5,000만 엔, 지출 18억4,000만 엔으로 무려 13억 엔에 가까운 적자가 예상돼, 정부 지원이 없으면 사실상 운영이 불가능하다.
투입되는 세금은 유지관리비뿐이 아니다. 일본 정부는 매년 11억 엔(약 104억 원)씩 도쿄도에 토지 임차료를 지불해야 한다. 대규모 수선비도 공공 부담하기로 했는데, 50년간 650억 엔(6,155억 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국립경기장, 경비 절감 추세 역행 1조5,000억원 들여 건설
올림픽을 주최한 도시가 거액을 들여 주경기장을 건축했다가 ‘돈 먹는 하마’가 돼 버린 사례는 전에도 많았다. 서울올림픽 주경기장인 잠실종합운동장도 오랫동안 거액의 운영비가 투입됐다. 이 때문에 평창 동계올림픽 주경기장은 아예 부분 해체를 염두에 두고 건설하기도 했다.
하지만 도쿄올림픽 주경기장은 경비 절감을 중요시하는 최근 추세에 역행해 1,569억 엔(1조4,860억 원)에 달하는 거액을 들여 건설했다. 건립 당시부터 관여해 온 관계자는 마이니치신문에 “경기장 운영으로 돈을 벌 수 있다는 등의 발언은 하지 말았어야 했다. 세금 투입이 불가피하다는 불편한 진실에 아무도 눈을 돌리지 않았다”고 말했다.
6개 경기장 중 흑자 전망은 배구 경기장뿐
도쿄도가 올림픽을 위해 건설한 다른 경기장도 규모는 주경기장보다 적지만 대부분 적자 운영 중이다. 총 6개 시설 중 연간 수지 전망이 흑자인 곳은 배구 경기장으로 건설된 ‘아리아케 아레나’ 한 곳뿐이다. 지붕이 있는 실내 경기장이어서 공연장으로 적합해, 연말을 맞아 인기 가수들의 라이브 공연이 잇따라 열리고 있다.
도모조에 히데노리 일본학교체육연구연합회 회장은 대회가 끝난 후 막대한 적자가 예상되는데도 거액을 들여 경기장을 건설한 데 대해 “‘지금만 넘기면 된다’는 전형적인 무책임 행정의 예”라면서 “2030년 동계올림픽 유치를 목표로 하는 삿포로시도 사전에 대회 후의 이용방법을 미리 밝히지 않으면 도쿄의 전철을 밟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도쿄= 최진주 특파원 parisco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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