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돋이 보러, 제주만 갈까.. 연말연시 특수는 '옛말'

제주방송 김지훈 2022. 12. 29.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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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넘이·해돋이 등 제주 발길 '뚝'
경기 침체, 전국 행사 등 수요 분산
코로나19 영향, 초반 내국인 발길↑
올해 1,389만 명 역대 최다 예상
11월 내국인 방문 줄어 '여파 주목'
해외 회복세 변수.. 전망 '불투명'


연말연시를 맞아 해넘이와 해돋이 관광객이 제주를 찾겠지만, 코로나19 시국에도 '무조건 제주'를 찾던 발길로 넘쳐나거나 예년 같은 북적임을 기대하기에는 역부족일 것으로 보입니다.

고물가 여파 속에 장기간 이어지는 경기 위축세 영향이 가장 크고, 코로나 여파로 3년여 중단됐던 해맞이 축제가 전국 동시다발적으로 개최되면서 수요 분산효과를 더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여기에 해외여행 회복세도 빨라지는 등 대내·외 변수가 속출하면서 입지를 흔들고 있습니다.

막바지 예약 수요들을 기대해보긴 하지만, 얼마나 지역경제와 상권에 활기를 불어넣을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 29일~1월 1일 나흘 동안 14만5,000명 찾아.. 지난해보다 4.1% 감소

본격 주말이 시작되는 내일(30일)을 앞두고 오늘(29일) 3만7,000명을 시작으로 내년 1월 1일까지 나흘 동안 14만 명 이상 제주를 찾겠지만 지난해 수준은 밑돌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제주자치도관광협회에 따르면 내일(30일) 3만8,000명, 모레(31일) 3만6,000명, 내년 1월 1일 3만4,000명 등 모두 14만5,000명이 찾을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15만1,192명이 찾은데 비해 4.1% 정도 감소한 수준입니다.


■ 외국인 입도객 소폭 증가

제주자치도관광협회 관계자는 "단체 관광객 대비 가족 단위 관광객 중심, 소규모 관광객이 주를 이룰 것"이라며 "코로나로 인해 열리지 못했던 성산일출제 등이 재개되면서 축제 체험 목적의 관광객들이 찾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 기간 국제선 운항편은 하루 3~4편 운항하는데 내일(30일)은 4편, 모레(31일)는 7편이 예정되는 등 외국인 입도객도 소폭 늘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 하루 방문객 3만 명대.. 해맞이 명소 일부 발길 몰려

기대치는 현재까지 이정도 수준이 전부입니다.

연말연시는 통상 성수기로 꼽는 시기인데도, 하루 방문객이 3만 명대에 그치고 있습니다.

호텔과 콘도, 펜션 등 예약률이라야 절반 수준에 렌터카와 골프장, 그리고 전세버스 역시 예약 수요가 많지 않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전국 해맞이 명소 등지에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되면서 객실이 동이 나고 경찰과 지자체 등이 비상 대책에 들어갔습니다.

제주 역시 새해맞이 한라산 야간산행이 허용되고, 해맞이 1번지인 성산일출봉에서도 축제가 열리면서 사전 해맞이객 신청의 경우엔 일찌감치 마감사례도 빚어졌습니다.


■ 올해 1,389만 명 예상.. 역대 최다 기록은 넘어

연말연시 북적임을 뒤로 하고, 올 한해 제주를 찾은 관광객은 내·외국인 포함 1,389만여 명을 예상합니다.

내국인 관광객은 1,380만 명을 기록하면서 종전 역대 최다 기록인 2019년 1,356만 명을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장기간 해외노선이 중단되고, 외국인 관광객이 급감하면서 제주를 찾는 국내 관광객이 늘어난 영향이 큽니다.

항공요금 인상 등 여파로 뱃길 이용객이 늘면서 교통편(항공·선박)에서 올해 선박이 차지하는 점유율도 5.8%로 종전 2019년 3.6%를 웃돌면서 최고치를 보였습니다.

■ 내국인 증가세 '주춤'.. 내년 추이 '촉각'

하지만 지난 10월 일본 무비자 방문 재개 등을 기점으로 해외여행 회복세가 빨라진데다 경기 침체 여파에 내국인 증가세가 둔화되면서 계속 분위기가 이어진다는 시각도 있습니다.

올들어 3월 -2.2% 감소했던 것을 제외하곤 지속 증가세를 이어온 내국인 관광객이, 지난 달 113만 5,000명으로 전년도 120만 명에 비해 5.4% 감소폭을 키웠을 정도입니다.

제주자치도관광협회는 한라산 설경이나 새해맞이, 등반 목적 레저스포츠 관광객 입도가 눈에 띠고 있다고 밝히면서, 지속 수요는 타진되고 있습니다.

또 연말연시 해넘이와 해맞이 명소 인근 상권을 중심으로 특수는 기대되지만 얼마나 역내 파급효과를 더할지는 불투명합니다.

관광업계 한 관계자는 "일상회복이 완연해지면서 제주만 아니라 내륙 지자체들이 여행 수요 확보에 뛰어들어 경쟁이 치열해진 상태"라며 "최근 중국 방역 완화까지 맞물리며 해외시장까지 변수로 등장하며 소비자 선택지가 확대되는 만큼, 제주 관광의 경쟁력 제고가 시급한 상황"이라고 전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 (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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