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명] “수고했어, 올해도” 당신이 올해의 영웅입니다.
3高에 경제難, 사건사고도 많아
각자 자리에서 최선 다한 사람들
덕분에 올 한해도 버틸 힘 얻어
2022년. 다사다난(多事多難)했던 한 해가 또 이렇게 지나갑니다. 당신의 올해는 어땠나요. 행복하셨나요. 기억에 남을 한 해가 됐나요.
2023년 새해를 이틀 앞두고 한 해를 되돌아봅니다. 올 한 해는 그 어느 때보다 많은 일들이 발생했습니다. 우리 경제와 개인들의 삶에 영향을 미치는 빅뉴스가 유난히 많았습니다. 금리·물가·환율의 3고(高) 현상에 개인들의 삶은 더 팍팍해지고 증시·부동산 등 자산시장은 꽁꽁 얼어붙었습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글로벌 공급망 차질과 경쟁 격화로 산업계도 어려운 한 해를 보냈습니다. 정치·외교적으로는 헌정 사상 첫 ‘0’선 대통령의 탄생, 미국과 중국의 갈등 심화 속에 신냉전 시대가 열렸다는 평가까지 나왔습니다.
올해는 사건·사고가 유난히 많았던 한 해로 기억될 것 같습니다. 이태원 참사로 세월호 사건 이후 가장 많은 158명의 인명 피해가 발생했고 신당역 스토킹 살인 사건에 국민들은 분노했습니다. 국민 메신저로 불리는 카카오톡 불통으로 일상생활은 며칠 동안 사실상 멈췄습니다. 이들 사건은 국가가 국민 안전과 국가 인프라를 어떻게 구축하고 체계적인 시스템으로 관리해야 하는지 새삼 되새기는 계기가 됐습니다. 지구온난화에 따른 이상기후도 기승을 부렸습니다. 지구촌 전역에 기록적인 폭염과 폭우가 발생했고 한반도는 역대급 태풍 ‘힌남노’가 할퀴고 간 생채기가 깊게 남았습니다.
걱정과 근심만 컸던 것은 아닙니다. 다 같이 기뻐하며 흥분했던 일도 적지 않았습니다. 캡틴 손흥민의 부상 투혼으로 국가대표팀은 기적처럼 월드컵 원정 16강에 진출해 전 국민을 감동시켰습니다. 오징어 게임의 에미상 수상, 피아니스트 임윤찬의 최연소 국제 콩쿠르 우승은 ‘K컬처’의 위상을 한껏 드높였습니다.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우영우 변호사님도 고맙습니다. 당신과 함께 웃고 울었고 당신 덕분에 행복했습니다.
3년간 지속됐던 코로나도 이제 끝을 향해 달려가는 듯합니다. 사회적 거리 두기가 2년 3개월 만에 해제돼 일상 회복이 본격화됐습니다. 3년 만에 각종 단체 행사와 모임도 재개되고 있습니다. 새해에는 마스크를 완전히 벗고 아이들의 활짝 핀 웃음을 볼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올 한 해 보이지 않는 곳에서 서로 힘이 돼줬던 우리 주변의 영웅들을 응원하고 싶습니다. 가족을 위해 헌신한 평범한 아버지와 어머니, 진학을 위해 노력했던 수험생 여러분, 모두 수고하셨습니다. 눈이 오나 비가 오나 시민의 발이 돼준 새벽 버스·지하철 기사님, 전날 주문한 상품을 다음날 새벽 문 앞까지 배송해준 택배기사님, 회식으로 쓰라린 속을 따뜻한 국물과 밥 한 그릇으로 달래준 해장국집 사장님, 출근길 반가운 인사와 함께 따뜻한 아메리카노를 만들어준 커피 전문점 사장님, 24시간 불을 밝히고 손님을 맞이한 편의점 사장님과 아르바이트생. 모두 고맙습니다. 매일 얼굴을 마주하는 회사 동료들, 오랜만에 동창회에서 만난 친구들, 직접 만난 적은 없지만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맺어진 수많은 친구들. 당신들 덕분에 고단했던 매일매일의 일상이 그나마 평온할 수 있었습니다.
코로나 방역을 위해 무겁고 불편한 방역복을 입고 불철주야 고생하신 방역 당국 관계자와 의료진, 대형 사건·사고와 화재·수해 현장에서 언제나 앞장서 국민들을 지켜준 소방대원 여러분, 그 어느 때보다 혹독했던 수출산업 전선에서 현장을 지키며 구슬땀을 흘린 중소기업 근로자들, 모두 모두 수고하셨습니다. 올해 회사 생활을 시작한 사회 초년생들과 퇴직 이후 제2의 인생을 시작하는 퇴직자들, 모두 응원합니다.
올해도 각자의 자리를 지키며 최선을 다해준 평범한 보통 사람들. 당신의 2022년을 기억합니다. 당신이 올해의 진정한 영웅입니다. 당신 덕분에 올 한 해도 버틸 수 있었습니다. 당신을 항상 응원합니다. 당신의 2023년도 기록하겠습니다. 올 한 해 정말 수고하셨습니다. “안녕 2022년.”
김정곤 기자 mckids@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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