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정 "9살 아들, 아빠 닮아 무대 체질 아냐…직업은 인식"

조연경 기자 2022. 12. 29.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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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민정이 영화 '스위치' 개봉과 함께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이민정이 엄마 아빠의 배우 직업을 인식한 아들과의 에피소드를 털어놨다.

영화 '스위치(마대윤 감독)' 개봉을 앞두고 있는 이민정은 29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앞선 시사회 후 간담회에서 아들에게 '스위치'를 보여줄 수 있을지 없을지 고민 된다고 했는데 어떨 것 같냐"는 질문에 "여전히 두 개가 걸리는데 키스신과 초반에 나오는 욕 대사다"고 운을 뗐다.

이민정은 "준후가 이제 9살이 되는데, 사실 이제는 어느 정도 구분을 할 줄 안다. 오빠(이병헌)도 욕 장면 보다는 키스신을 조금 더 걱정하는 것 같은데 '이해하지 않을까' 싶은 마음도 있다"며 "평소에도 엄마와 아빠의 일에 대해 많은 설명을 듣고 자라서 일인지 아닌지 인지를 하더라"고 말했다.

드라마 '한 번 다녀왔습니다'를 할 때까지는 엄마의 일에 대해 혼란스러워 했다는 준후. 이민정은 "집에 들어가는 신이었는데 준후가 '왜 집에 왔는데 나를 안 찾아?'라고 하더라. 그 때 처음으로 '저건 가상의 집이고, 연기하는 집이야'라고 설명을 해줬다. 그래도 잘 모르겠는지 약간 왔다 갔다 하길래 녹화가 많이 없는 날 세트장에 한 번 데리고 갔다. 그냥 말하면 막연해서 엄마가 일하는 모습을 직접 보여 주는 것이 아기 정서에도 좋다고 하더라"고 설명했다.

이어 "준후가 진짜 관심이 컸는지 현장에서 질문을 엄청 많이 했다. 처음엔 말 한마디 없이 열심히 보기만 하더니 '엄마 저건 진짜 밥이야? 먹을 수 있어?' '저긴 왜 문이 있는데 여긴 뚫려있어?' '저건 진짜 침대야?' 계속 물어 봤다. 그래서 하나 하나 다 알려줬다. 아빠는 CF를 찍을 때 현장에 몇 번 데려가고. 촬영장에 대한 개념을 알려줘야 할 것 같았다. 나중에는 알아서 '가짜 집에 가는 거야?'라고 하더라"고 밝혔다.

"엄청 디테일하다"고 하자 이민정은 "준후가 알고 싶어 하기도 하지만, 나도 모든 것에 대해 이야기 해주고 싶어 하는 편이다. 어떻게 보면 연기도 그렇고 일도 그렇고 돈도 그렇고 내가 이야기 해주는 것이 준후에게는 첫 시작이다. 아이에게 개념으로 자리 잡히게 되는 것 아니냐"며 "심지어 야외 촬영에 대해 이야기를 하면 '그럼 지나가는 사람들은 어떻게 해?'라는 것도 물어 봐서 다 답해줬다"고 귀띔했다.

실제 준후는 아역 배우 김준과 촬영하는 이민정에 질투를 하기도 했다고. 이민정은 "세트 때문에 지방에 가 있으니까 준후가 '엄마 왜 그 형아랑 계속 있어? 형아가 엄마랑 하루 종일 놀아? 그럼 나도 갈래' 한 적이 있다. 영상 통화를 시켜 줬더니 그 때부턴 준이가 TV가 나올 때마다 알아보고는 '준이 형아다! 준이 형아다!' 한다. 준이가 또 CF를 워낙 많이 찍어서 TV에 자주 나온다"고 읊조려 좌중을 폭소케 했다.

이와 함께 이민정은 "그래서인지 준후가 밖에 나가면 좀 너무 심하게 아는 척을 하기도 한다. '오징어 게임' 이야기가 나왔을 땐 '프론트 맨 뒷모습은 아빠 아니에요~' '저 땐 가면 쓰고 있어서 딴 사람이 했대요~' 하길래 놀랍기도 하고 웃기기도 했다. 작품은 못 봤고 예고편처럼 짧게 뜨는 영상만 보면서 '저게 아빠야?' 하길래 자세하게 설명을 해준 적이 있다"고 덧붙였다.

"배우를 시킬 생각도 있냐"고 하자 이민정은 "그 부분은 본인의 꿈이니까. 근데 사람들에게 뭔가를 딱 깔아줬을 때 막 하는 스타일은 아니다. 무대 체질은 확실히 아니다. 일반 TV나 영화를 찍는 사람들 중에는 좀 샤이한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지 않나. 아빠도 무대 체질은 아니어서 어떤 무대에 가거나 사람들이 많은 곳에 가게 되면 아직도 청심환을 먹는다. 준후가 배우를 할 수 있을지 없을지는 자기가 판단 하겠지만 아직은 모르겠다"고 엄마의 마음을 표했다.

"스스로는 공연형이라 생각하냐"는 질문에는 "나는 아무래도 연극을 했었고, 사람들이 있을 때 너무 샤이해서 할 것을 못하지는 않는다. 연극 할 때도 뒤에서는 떨려서 '할 수 있을까' 하다가도 앞에 나가면 되게 차분해 졌다. 관객들의 눈이 보이는 순간 에너지가 나는 스타일이라고 해야 할까? 오빠는 사람들이 자신을 쳐다보는 순간 약간 어떻게 해야 될지 모르겠다고 하더라. 나와는 성향이 조금 다르기는 하다"고 대변했다.

'스위치'는 캐스팅 0순위 1000만 배우이자 자타공인 스캔들 메이커로 화려한 싱글 라이프를 만끽하던 톱스타 박강이 크리스마스에 인생이 180도 뒤바뀌는 순간을 맞이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리는 작품이다. 내달 4일 개봉한다.

조연경 엔터뉴스팀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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