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 ‘욕심쟁이’ 아우디 e트론 GT

2022. 12. 29.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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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카×패밀리세단×전기차

아우디 e트론 GT는 욕심쟁이다. 고성능 스포츠카이면서 멋진 쿠페이고 패밀리세단으로도 활용할 수 있는 순수 전기차이기 때문이다. 아우디폭스바겐그룹 소속 포르쉐가 내놓은 고성능 전기 스포츠카 타이칸과 플랫폼을 공유했다. 뼈대가 같다는 뜻이다.

(사진 아우디코리아)
아우디 e트론 GT는 자동차 디자인 정수인 쿠페 스타일을 적용하고 다이내믹한 성능도 갖췄다. 동시에 장거리 여행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 편안함을 제공한다. 전고후저 쿠페 스타일이지만 뒷좌석 공간도 스포츠카보다 넉넉하다.

아우디 e트론 GT의 욕심 많은 재능은 눈치 빠른 헐리우드가 먼저 알아챘다. 영화 ‘아이언맨’과 ‘어벤져스’ 주인공 아이언맨(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이 아우디 R8에 이어 선택했다. 국내 판매모델은 3종이다. 가격(개별소비세 인하분 적용, 부가세 포함)은 아우디 e트론 GT 콰트로가 1억4332만 원, 아우디 e트론 GT 콰트로 프리미엄이 1억6632만 원이다. 벤츠 AMG, BMW M처럼 슈퍼카 킬러로 불리는 고성능 모델인 아우디 RS e트론 GT는 2억632만 원이다.

아우디 e트론 GT 콰트로(프리미엄 포함)와 아우디 RS e트론 GT는 앞뒤 차축에 두 개의 강력한 전기 모터를 탑재했다. 최고출력은 각각 390㎾(530마력)와 475㎾(646마력), 최대토크는 65.3㎏·m과 84.7㎏·m다. 리튬 이온 배터리 용량은 93.4㎾h다. 1회 충전으로 각각 362㎞와 336㎞를 주행할 수 있다. 800V 시스템 전압은 높은 연속 출력을 제공하고 충전 시간을 단축시키며 배선에 필요한 공간 및 무게를 줄여준다. 0~50% 충전에 걸리는 시간은 10분30초다. 배터리 시스템은 차축 사이에 있다. 낮은 무게 중심으로 스포츠 성능에 기여한다. 또 전방 및 후방 차축 사이 하중 분포를 50 대 50으로 맞춰 안정성도 뛰어나고 운전의 즐거움도 더해준다. 전기 사륜구동 시스템인 전자식 콰트로도 채택했다. 사실 아우디는 사륜구동 명가다. 후륜구동 방식을 사용하는 벤츠와 BMW에 맞서 1970년대 후반부터 4륜구동 메커니즘을 연구했다. 그 결과물인 기계식 풀타임 4륜구동 기술 ‘콰트로’는 눈길에 약한 후륜구동과 달리 눈길에 강한 면모를 보이며 아우디를 사륜구동 명가로 만들었다. 미끄러운 노면, 고전력 요구 사항, 빠른 코너링 등 주행상황에 따라 후륜 구동용 전기 모터가 활성화된다. 기계식 콰트로 구동보다 5배 더 빠르게 전환된다.

전장×전폭×전고는 4990×1965×1400㎜다. 외모는 군더더기 없이 매끄럽다. 21인치 휠은 질주본능을 발산한다. 엠블럼 없이도 한눈에 아우디 차량이라는 사실을 파악할 수 있다. 아우디 TT와 R8의 모습이 연상된다. 공기역학계수는 0.24에 불과하다. 실내는 운전자가 직관적으로 차량을 제어할 수 있도록 운전자 중심으로 계기판을 배치했다. 12.3인치 버츄얼 콕핏 플러스와 MMI 내비게이션 플러스는 차량 정보를 통합적으로 제공한다. 아우디 커넥트, 스마트폰 인터페이스, 무선 충전으로 연결성도 향상했다. 다만 전고후저 쿠페 스타일 때문에 2열 헤드룸·레그룸과 트렁크 공간은 다소 좁은 편이다.

시승차는 아우디 RS e트론 GT다. ‘D’컷 스티어링휠은 운전자 무릎 위 공간에 여유를 제공한다. 노멀 모드에서는 편안한 프리미엄 세단을 타는 기분이다. 방음·방풍 성능을 향상해 조용하고 정숙하다. 어댑티브 에어 서스펜션도 편안한 승차감에 한몫한다. 뱅앤올룹슨(B&O) 프리리엄 사운드 시스템은 소음을 감쇄시키는 노이즈 캔슬링 기능을 갖췄다. 과속방지턱도 매끄럽고 깔끔하게 통과한다. 스포츠 모드에서는 한 성격한다. 가속페달을 밟는 순간 영화 ‘탑건’에서 전투기가 발진할 때처럼 몸이 뒤로 젖혀졌다 앞으로 훅 쏠린다. 제로백(0→100㎞/h 도달시간)은 3.6초에 불과하다. 그러나 통제 불능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4륜구동, 배터리 장착으로 낮아진 무게중심, 뛰어난 공기역학 성능은 운전자의 손발 지시를 착실히 수행한다. 지그재그 구간도 쏠림 없이 날카롭게 통과한다.

최기성 매경닷컴 기자 사진 아우디코리아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861호 (23.1.3)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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