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R52장영실상] 자연건조 방식 구현해 의류 수축 최소화

강민호 기자(minhokang@mk.co.kr) 2022. 12. 29.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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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6모션 디디(DD)건조기'
왼쪽부터 윤주한 연구위원, 이종민 책임연구원, 김민지 책임연구원, 안용준 책임연구원.

건조기 보급률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지만 의류 수축 등 건조기 사용으로 발생되는 불편함으로 인해 소비자들은 한 치수 큰 옷을 구입하거나 특정 의류는 건조기를 사용하지 않는 등 번거로움을 감수하고 있다.

2022년 52주 차 IR52 장영실상은 '6모션 직접 구동(Direct Drive·DD) 건조기'를 개발한 LG전자가 수상했다. LG전자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DD 건조기는 드럼에 모터를 직접 연결한 구동 방식으로 드럼의 회전 속도와 방향을 정교하게 제어함으로써 의류 수축률을 개선했다.

의류가 수축되는 주요 원인은 건조도, 온도, 기계력 등이다. 기존 제품들은 온도와 건조도를 낮추는 것 외에 별다른 대책이 없었다. 건조도와 온도는 시스템적으로 제어할 수 있으나, 기계력은 의류의 움직임을 변화시켜야 하기 때문에 다양하고 정교한 건조 모션의 구현이 필요해서다. 벨트를 사용해 드럼을 회전시키는 기존 건조기는 벨트의 미끄러짐이나 마모 등으로 다양한 건조 모션을 만드는 데 제약이 있었다.

LG전자는 자연 건조 상황을 구현해 건조 시 발생되는 다양한 문제를 해결하고자 했다. LG전자는 세탁 후 수축 및 구김을 제거하기 위해 당겨주는 행위, 건조대에 널려 바람에 살랑거리는 상태 등을 건조 모션으로 재현했다.

이를 기반으로 히트펌프 사이클 제어를 통한 저온 환경에서 건조 초기 세탁으로 팽윤·수축된 의류를 드럼 가속 회전으로 이완시키는 모션, 건조 말기에는 기계력을 점진적으로 줄이는 모션 등을 배치해 수축을 최소화했다.

가장 많이 착용하는 반팔 면 티셔츠와 수축으로 인한 고객 불만이 많은 아동 맨투맨 혼방 티셔츠 등을 선정해 외부 기관에서 시험을 진행한 결과 기존 자사 건조기 대비 수축률이 반팔 면 티셔츠는 평균 9%, 아동 맨투맨 혼방 티셔츠는 21% 개선됐다.

선례가 없는 DD 건조기를 만드는 데에는 시행착오가 많았다. 특히 수축 개선을 위한 의류 소재 선정에 많은 고민이 있었다. 이를 위해서 LG전자 의류과학연구소를 통해 얻은 전문가 자문을 토대로 건조기를 많이 사용하는 의류와 수축으로 인한 문제 발생 가능성이 있는 높은 의류, 최근 많이 사용되는 소재 등을 선정했다.

[강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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