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유럽 자본 적극 유치 1조원대 해외VC펀드 조성"
내년 경제 어렵지만 되레 기회
국내외 VC 네트워크 구축 추진
"모두가 예상하듯 내년은 경제가 어려울 것 같습니다. 그러나 가장 큰 위기는 가장 큰 기회가 됐었음을 많은 투자자들이 경험해오지 않았습니까. 이번 위기도 잘 극복하면 미래 수익률 극대화의 기회가 될 것입니다."
인텔 수석매니저 출신으로 제20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경제2분과 인수위원을 지낸 뒤 지난 9월 한국벤처투자 수장이 된 유웅환 대표는 최근 매일경제와 인터뷰하면서 내년 벤처업계 투자 전망에 대해 '위기가 곧 기회'라는 확고한 신념을 제시했다. 유 대표는 "벤처투자 역사를 살펴보면 글로벌 금융위기였던 2008년 출자한 게 가장 수익률이 높았다"며 "이번에도 위기를 잘 극복하고 체질을 개선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벤처투자는 벤처·스타트업에 투자하는 정부 모태펀드를 운용하는 회사다. 지난 10월 기준 10개 부처가 모태펀드에 8조2000억원을 투입했고, 35조8000억원 규모의 자(子)펀드를 운용 중이다. 국내 유니콘 기업(기업가치 1조원 이상 스타트업) 39곳 중 33곳이 모태펀드 투자를 받았다.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올해 3분기부터 벤처투자가 크게 위축되고 있다. 한국도 확장재정에서 건전재정으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모태펀드 예산이 줄어들었기 때문에 내년 벤처투자 전망은 밝은 편이 아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유 대표는 △해외 벤처캐피털 글로벌 펀드 확대 △국가 간 공동 펀드 조성 △글로벌 유니콘 프로젝트 펀드 조성 등 나라 밖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그는 "모태펀드 예산 축소에 대응하기 위해 내년에는 해외 벤처캐피털 글로벌 펀드 조성을 확대할 계획"이라며 "1차적으로 내년 4월까지 7개 펀드(총 1조3000억원 규모)를 결성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국벤처투자는 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방한을 계기로 사우디 모태펀드 운용사인 SVC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유 대표는 "사우디는 게임과 엔터테인먼트 산업 활성화를 위해 한국의 스타트업, 벤처캐피털, 대기업 등과 활발한 교류 협력을 희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유니콘 프로젝트 펀드 신규 조성도 내년 핵심 전략이다. 이 펀드는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은 국내 스타트업에 대규모 후속 투자를 목적으로 글로벌 출자자를 모집해 결성하는 프로젝트 펀드다. 이 펀드는 해외 출자자와 정부 모태펀드가 함께 조성하고, 해외 유수 벤처캐피털사가 운용하는 구조로 설계될 예정이다.
이 밖에 유 대표는 "국내외 벤처캐피털 간 글로벌 네트워크를 강화할 것"이라며 "미국, 아시아 중심의 해외 네트워크를 중동, 유럽 등으로 넓혀 국내 스타트업의 글로벌 진출 기회를 더욱 확장하겠다"고 말했다.
[고재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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