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토막 난 코인, 돌고 돌아 결국 믿을 건

방현철 기자 2022. 12. 29.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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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인 파헤치기] 비트코인 가격 4분의1 토막 났지만 관심은 식지 않는 이유

29일 오후 5시 조선일보 경제 유튜브 채널 ‘조선일보 머니’와 조선닷컴 홈페이지를 통해서 방영된 ‘코인 파헤치기’는 조선일보 경제부 차장이자 경제학 박사인 방현철 기자가 진행자로 나서서 코인 전문가인 고란 알고란 대표와 토크쇼 형식으로 진행됐습니다. ‘코인 파헤치기’는 글로벌 가상화폐, 암호화폐, 코인 시장의 최근 동향과 대응 전략을 전문가들과 알아보는 토크 쇼입니다.

[이번 주 코인시장 이슈 영상으로 확인] : https://youtu.be/uAY1uLXokq0

고란 대표는 이날 최근 코인 시장에서 주목할 만한 세 가지 포인트로 ‘권불사년’, ‘야생에서 울타리로’, ‘구관이 명관’을 꼽았습니다.

첫 번째, ‘권불사년’입니다. 권불사년(權不四年)은 ‘4년 가는 권세가 없다’는 뜻입니다. 그간 코인 시장을 주도했던 글로벌 거래소를 보면 대체로 4년을 주기로 해서 주도하는 거래소가 바뀌었습니다. 2012년 이후 글로벌 1등 거래소였던 마운트곡스는 2014년 해킹 사태로 파산했습니다. 2016년 이후로는 비트렉스, 후오비 등이 1등 거래소로 부상했습니다. 그러다 2018년을 전후로 해서는 ICO(가상화폐 공개) 붐을 타고 바이낸스가 급부상하더니 2020년을 전후로 전통 강자를 물리치고 1등 거래소의 위상을 강화했습니다. 미국에선 올해 코인베이스가 제도권 거래소로 안착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다 신규 거래소 가운데서 드물게 FTX가 무섭게 점유율을 확대하다가 지난 11월 파산 신청에 이르렀습니다. 앞으로는 어떻게 될까요. 세 가지 시나리오가 나옵니다. 첫째로 바이낸스 천하가 온다는 것입니다. 둘째로 월가가 설립한 거래소가 주도할 수 있다는 겁니다. 셋째로 탈중앙화 거래소가 주류가 된다는 것입니다.

두 번째, ‘야생에서 울타리로’입니다. FTX 파산 사태 등으로 국내에서 코인 규제가 더욱 강화될 것이란 전망입니다. 빗썸경제연구소는 ‘2023년 가상자산 정책 전망’ 보고서에서 “2023년은 가상자산 규제의 초석을 다지는 원년이 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습니다. 현재 국회에는 14개의 ‘디지털자산기본법’ 법안이 계류 중입니다. 다만 국회에서 계류 중인 가상자산 관련 법안 내용이 너무 방대해서 시급한 투자자 보호 문제부터 먼저 제도를 마련해야 한다는 말도 나옵니다. 금융당국도 투자자 보호 등 시급한 문제를 우선 해결해야 한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금융위원회는 “문제의 시급성을 고려할 때 현 단계에서는 투자자 보호를 위해 필요한 부분부터 먼저 논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며 “현재 국회 발의된 개정안 중 공통분모를 뽑아내고, 나머지 규제에 대해서는 글로벌 규제가 가시화된 후 보완이 가능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세 번째, ‘구관이 명관’입니다. 최근 ‘크립토 윈터(가상화폐 겨울)’라고 불릴 정도의 코인 시장의 침체에도 불구하고 대장 코인인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에 대한 관심은 식지 않고 있습니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가격이 최고점 대비 4분의1 토막이 되기는 했지만 온라인에서 지난 1년간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에 대한 포스팅 수(정보량은 관심도라고 할 수 있음)는 계속해서 같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작년 12월 비트코인의 정보량은 18만7839건이었는데, 올해 1월 18만9386건을 찍은 뒤 2~4월에는 10만건 중반으로 하락했다가 6월과 7월의 정보량은 20만건을 넘어서기도 했습니다. 올 11월에도 18만9320건으로 지난해 12월보다 오히려 증가했습니다. 가격이 급락했음에도 일반의 관심도는 전혀 줄어들지 않고 되레 늘어난 것입니다. 2018년 비트코인 가격이 2800만원 선에서 400만원 대로 급락해 최고점 대비 7분의1 토막 가까이 됐을 때는 투자자들의 온라인 포스팅 수가 최고점 대비 3분의1도 되지 않는 수준으로 감소했었는데 과거와도 다른 패턴을 보이는 것입니다. 반면 알트코인(비트코인 이외의 코인)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도는 급격하게 식었습니다. 업계에선 다른 코인들과는 달리 비트코인은 가치저장 수단으로 자리잡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구관이 명관’이라는 말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조선일보가 마련한 ‘코인 파헤치기’는 매주 목요일 오후 5시 방송됩니다. 함께 즐겨 주시고 ‘좋아요’ ‘구독’ 부탁 드립니다.

[이번 주 코인시장 이슈 영상으로 확인] : https://youtu.be/uAY1uLXokq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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