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시론] 중국발 코로나 변이 확산 경계 또 경계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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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 코로나' 정책을 펴온 중국이 지난 7일 상시적 전수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폐지하는 등 '위드 코로나'로 전환한 이후 확진자와 중증 환자, 사망자가 폭증하고 있다.
우리 방역 당국도 29일 국가감염병 위기대응 자문위원회를 열고 중국발 입국자를 상대로 신속항원검사를 받도록 하고, 입국 48시간 전 PCR 검사 음성 확인서를 요구하는 것 등이 포함된 추가 방역조치를 확정해 30일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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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제로 코로나' 정책을 펴온 중국이 지난 7일 상시적 전수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폐지하는 등 '위드 코로나'로 전환한 이후 확진자와 중증 환자, 사망자가 폭증하고 있다. 인터넷에 유출된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의 회의 문건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20일까지 중국 감염자 수는 2억4천800만 명이라고 한다. 이는 중국 전체 인구의 17.56%에 달한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이 내년 1월 8일부터 외국발 입국자 시설 격리를 해제하고 자국민에 대한 일반 여권 발급도 점진적으로 정상화한다는 국경 개방 방침을 발표했다. 그동안 발이 묶였던 중국인 여행객이 대거 해외로 쏟아져 나오게 된 것이다.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제(내년 1월 22일) 연휴 기간 한국을 포함한 해외 호텔 예약률이 6배나 늘었다는 보도도 있다.
노선 제한, 좌석 판매 한도 설정 등으로 제한적인 해외여행만 허용되는 현 상황에서도 중국발 코로나 확산 조짐은 곳곳에서 나타난다. 우리나라의 경우 이달 1일∼27일 해외 유입 확진자 1천777명 중 중국발 확진자 수(253명)가 차지하는 비중은 14.2%로 나타났다. 지난달에 해외 유입 확진자 1천750명 중 중국발 확진자 비중이 1.1%(19명)였던 것에 비하면 폭증세다. 최근 중국에서 출발해 이탈리아 밀라노로 떠난 비행기 2편의 승객 중 절반이 코로나 양성으로 확인됐다는 소식도 있다. 각국에 비상이 걸릴 만하다. 인도와 일본, 대만, 말레이시아, 이탈리아 등이 중국에서 입국하는 여행객의 코로나19 검사를 의무화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28일을 기해 중국 본토와 홍콩, 마카오에 대한 코로나 경보 단계를 기존 1단계에서 2단계로 올리며, 내년 1월 5일부터 중국발 승객 전원에게 항공기 탑승 전 신속항원검사 음성증명서 제출을 의무화했다. 우리 방역 당국도 29일 국가감염병 위기대응 자문위원회를 열고 중국발 입국자를 상대로 신속항원검사를 받도록 하고, 입국 48시간 전 PCR 검사 음성 확인서를 요구하는 것 등이 포함된 추가 방역조치를 확정해 30일 발표할 예정이다.
코로나19 발생 초기 우리 정부는 중국발 입국 규제를 제때 하지 않아 유행을 키웠다는 비판을 받았다. 물론, 당시와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 대다수 국민이 자연 면역력을 가졌거나 백신을 맞았고, 치료제도 갖고 있다. 하지만 문제는 중국에서 새로운 변이가 발생했거나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지금까지는 오미크론 하위 변위인 BF.7 등이 주로 검출되고 새 변이 발생은 없다고 하지만, 유행 규모가 커질수록 신종 변이 출현 가능성은 높아질 수밖에 없다. 변이는 짧은 시간에 많은 사람이 감염될 때 나타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오미크론 하위 변이 정도면 지금의 백신이나 치료 전략으로 대응이 가능하겠지만 완전히 새로운 변이가 나오면 어떤 양상이 될지 알 수 없다"고 말한다. 최악의 상황에는 또다시 거리두기와 시설 봉쇄 등 코로나 암흑기로 되돌아가야 한다. 그 사회적 비용은 고스란히 우리 국민의 몫이다. 정부가 외교·관광 등에 대한 고려에 앞서 철저히 국민 건강의 관점에서 중국발 변이 확산 방어에 나서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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