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칸타라-로하스같은 대참사 막아라, 특급 구원투수 출신 후지카와, 한신 외국인 선수 스카우트 맡는다

2016년 한신에 복귀한 후지카와. 사진출처=한신 타이거즈 홈페이지

최고의 마무리투수가 이제는 외국인 선수 스카우트다.

1998년 드래프트 1순위로 한신 타이거즈 입단. 일본프로야구 최고 중간계투, 마무리투수로 활약했던 후지카와 규지(42)는 다양한 경험을 쌓았다. 한신에서 2012년까지 14년을 뛰고 메이저리그에 진출했다. 한신은 후지카와의 빈자리를 오승환을 영입해 채웠다.

후지카와는 시카고 컵스에서 2년을 보낸 뒤 텍사스 레인저스와 1년 계약을 했다. 부상과 부상 후유증으로 인해 고전했다. 29경기에 등판해 1승1패2세이브1홀드, 평균자책점 5.74에 그쳤다.

후지카와는 미국에서 성공하지 못했지만, 여러 선수를 보면서 좋은 경험을 하고 많은 공부를 했다고 돌아봤다.

2015년 5월, 2경기를 던지고 텍사스에서 방출됐다. 일본프로야구 복귀를 모색하다가 고향 고치에 연고지를 둔 독립리그 팀에 입단했다. 시코쿠아일랜드리그 소속 고치 파이팅독스에서 연봉없이 잔여 시즌을 소화했다. 2016년 한신에 복귀해 2020년에 은퇴했다.

그는 선수생활을 마감하고 유튜버, 야구해설가로 활동했다. 한신 구단에 스페셜 어시스턴트(특별보좌)로 적을 두고 있었다. 내년부터는 실질적인 업무 범위가 넓어졌다.

일본언론에 따르면, 외국인 선수 영입 작업에 참여한다. 영입 대상자 명단에 오른 선수의 성공 가능성을 살펴보고 조언을 한다. 또 팀 내 외국인 선수들의 적응을 돕는 역할도 맡는다. 내년 시즌 한신에 새 외국인 선수 4명이 합류하는데, 이들이 최상의 경기력을 낼 수 있도록 돕는다고 한다. 구단 운영에도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메이저리그 텍사스 레인저스 시절 후지카와.

센트럴리그 3위를 한 한신은 시즌 종료 후 외국인 선수 8명 중 7명을 정리했다. 외국인 선수들이 전력에 도움이 되지 못했다. 2021년 시즌에 앞서 KBO리그 MVP 출신 외야수 멜 로하스 주니어, '20승 투수' 라울 알칸타라를 영입했다. 두 선수와 각각 연봉 250만달러, 200만달러에 2년 계약을 했다. 알칸타라는 선발에서 밀려 중간계투로 던졌고, 4번 타자를 기대했던 로하스는 대타로 뛰다가 팀을 떠났다. '폭망' 수준의 대실패로 끝났다.

히어로즈 시절에 타점왕을 했던 제리 샌즈가 극동담당 스카우트로 한신에 합류했다. 샌즈는 히어로즈를 거쳐 2020~2021년 한신에서 활약했다. 외국인 선수 영입 역량을 강화한 셈이다. 후지카와는 "현역시절 경험과 은퇴 후 경험을 토대로 구단에 기여하고 싶다"고 했다.

한신은 시즌 종료 직후에 오카다 아키노부 전 감독(65)에게 다시 지휘봉을 맡겼다. 2004년부터 2008년까지 한신을 이끌었던 오카다 감독은 오릭스 버팔로즈 감독을 지내고 10여년 만에 복귀했다. 후지카와가 중간계투로 맹활약했던 2005년, 오카다 감독의 한신은 센트럴리그 정상에 올랐다.

후지카와는 통산 782경기에 등판해 60승38패243세이브163홀드, 평균자책점 2.08을 기록했다.

2009년 WBC에 일본대표로 출전한 후지카와. 스포츠조선 DB

2005~2006년 2년 연속 홀드 1위, 2007년과 2011년 두차례 세이브왕에 올랐다. 2006년과 2009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일본대표로 출전했다.

그는 최근 요미우리 자이언츠 '레전드' 우에하라 고지(47)와 함께 일본야구 명구회에 이름을 올렸다. 200승, 250세이브 기준을 채우지 못했지만, 특례 입회가 허용됐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