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압박에…1년 간 100여명과 데이트 즐긴 30대 중국 여성 '화제'

이유진 기자 2022. 12. 29. 16:46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8년 연애 이별 후 직장도 잃어 여러 남성과 데이트
중국 여성, 결혼·출산 관련 사회적 압박 심해
1년 간 100명이 넘는 여러 남성과 데이트를 한 중국인 여성 바오주지(Baozhuzi)가 화제를 모으고 있다. SCMP 홈페이지 캡쳐

(서울=뉴스1) 이유진 기자 = "여성들은 나이에 상관없이 목표를 추구해야 합니다. 사랑으로 보상받길 기대하지 마세요"

1년 동안 100명이 넘는 서로 다른 남성과 데이트를 즐긴 바오주지(Baozhuzi)라는 별명의 중국인 여성이 큰 화제를 모으고 있다.

29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보도에 따르면 32세의 바오주지는 8년 간 교제하던 전 연인과 헤어진 뒤, 지난해부터 1년 간 100명 이상의 남성들과 데이트를 즐겼다.

바오주지는 이 같은 자신의 경험을 솔직하게 터놓으면서, 중국에서 여성이 받는 결혼과 출산에 대한 사회적 압박 등에 대한 자신의 가치관을 공유했다.

보도에 따르면 바오주지는 수도 베이징의 대형 기술 회사에서 많은 월급을 받으며 일해온 직장인 여성이었다.

8년 동안 교제하던 남자친구와의 연애가 급작스레 끝나게 된 그는 2주도 채 지나지 않아 다니던 직장에서 정리해고 당하고 말았다.

남자친구와 결혼까지 생각했던 바오주지는 이별과 해고 이후 극심한 정신적 충격에 시달렸다고 한다.

출산에 대한 의지는 누구보다 강했던 바오주지는 이후 계속되는 결혼에 대한 사회적 압박 등으로 결혼 상대를 찾기 위해 새로운 남성들과 데이트를 즐기기 시작했다.

특정 나이 이전에 결혼해야 한다는 압박감은 없었지만, 35세 이전에 아이를 갖고 싶은 마음은 강했기 때문이다.

중국에선 이상적인 임신 나이가 25~29세로 여겨지며, 35세 이상에 임신하는 건 다소 위험하다고 여겨지는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업계 종사자, 음악인 등 각계각층의 여러 남성들과 데이트를 즐긴 바오주지는 하루에 많게는 3명의 서로 다른 남성과 데이트를 즐긴 적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 같은 수많은 데이트 경험이 여러 남성을 관찰하고 분석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말한다.

바오주지는 전 남자친구를 잊고, 자신과 출산에 대한 가치관을 공유하는 남자를 찾기 위해 노력했고 결국 수많은 데이트와 시행착오 끝에 새 남자친구를 만나게 됐다고 말했다.

이러한 과정 속에 그는 "실패를 받아들이는 방법을 배웠다"고 전했다.

1년 간 100명이 넘는 남성과 데이트를 한 중국인 여성 바오주지(Baozhuzi)가 화제를 모으고 있다. SCMP 홈페이지 캡쳐

◇ 온라인서 "여성 인생, 결혼으로 결정돼선 안돼" 의견 주를 이뤄 그의 이야기가 공개되자 중국 여성의 결혼에 대한 가치관과 사회적 압박, 전통적 분위기 등에 대한 여러 의견들이 오가며 온라인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바오주지는 오늘날 중국의 여성들이 가족과 사회로부터 결혼과 출산에 대한 강한 압박에 직면해있다고 지적했다.

중국의 전통 가치관 상에선 성공을 남성의 경우 일과 능력, 부로 연관짓는 반면 여성의 경우 결혼과 출산과 연관지어 평가하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이다.

바오주지는 "여성들이 나이로 인해 선택에 제한을 받아선 안 된다"며 "나이에 상관없이 목표를 추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요한 것은 후회하는 삶을 살지 말라는 것"이라며 사랑말고도 모든 것을 열심히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사랑으로 보상받기를 기대하진 말라"고 밝혔다.

이 같은 바오주지의 경험과 가치관이 전해지자 중국 내에선 다양한 반응들이 나오고 있다.

여성의 인생이 결혼으로 결정돼선 안 된다는 의견이 주를 이뤘고, 결혼과 출산에 대한 욕망에 바오주지는 매우 솔직히 행동했다는 의견도 있었다.

한 누리꾼은 "결혼보단 일이 더 중요하다. 여성들은 경제적으로 먼저 독립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바오주지가 정말 멋있다고 추켜세우며, "그는 남성이 자신한테 오길 기다리는 대신에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명확하고 그것을 위해 노력했다"고 평했다.

'피겨여왕' 김연아가 23일 그룹 ‘포레스텔라’ 멤버 겸 성악가 고우림과의 결혼식 사진을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공개했다. 기사 내용과 무관. (김연아 인스타그램) 2022.10.23/뉴스1

◇ 결혼 기피 현상 '극심' 중국, 1985년 이후 초혼자 최저

한편 중국 내 결혼 기피 현상은 갈수록 극심해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번달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2022 통계연감'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초혼자 수는 1157만8000명으로 1년 전보다 70만8000명(6.1%) 감소했다.

초혼자가 1200만 명 밑으로 떨어진 것은 1985년 이후 36년 만에 처음이다.

작년 혼인 신고 부부는 764만3000쌍으로, 2003년 이후 18년 만에 처음으로 800만쌍 밑으로 떨어졌다.

중국 민정부 발표에 따르면 올해 1∼3분기 혼인 건수는 544만5000건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7.5% 감소했다. 3분기 누적 기준으로 2007년 이후 15년 만에 최저치다.

real@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