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연 좋아질까, 내년도 투자자들이 대비해야 할 위험요인은?
금융시장 투자자들은 내년도 물가 진정과 금리 인하 등 낙관적 기대를 품고 있지만, 고물가와 중국의 코로나 확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의 악재가 지속될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블룸버그는 28일(현지시간) “낙관론자들은 중국이 코로나 고립에서 완전히 벗어나고 유럽의 갈등이 완화되는 가운데 중앙은행이 금리 인하로 전환하는 데 베팅하고 있는 반면, 다른 사람들은 시장을 다시 혼란에 빠뜨릴 수 있는 위험을 경계하고 있다”면서 내년 금융시장에서 투자자들이 대비해야 할 위험요인’을 제시했다.
가장 가능성이 높은 시나리오는 에너지 가격 및 임금 상승이 지속되면서 고물가가 고착화할 우려다. 퍼스트이글 인베스트먼트의 글로벌 가치 팀 공동 책임자인 매튜 맥러넌은 “채권 시장은 인플레이션(물가오름세)이 12개월 안에 꽤 깔끔하게 제자리로 돌아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그것은 큰 실수일 수 있다”면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와 유럽 중앙은행(ECB)의 정책 전환이 올해 중반에는 이뤄질 것으로 시장은 생각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늦춰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주식과 채권가격이 하락하고 달러 강세가 다시 강화될 수 있다는 의미다.
제로 코로나 정책의 전면 전환을 선언한 중국 경제가 세계에 미칠 영향도 중요한 변수다. 만약 중국의 코로나19 확산경로가 예상을 벗어난다면 또다시 경제활동이 둔화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JP모건 체이스의 마르셀라 차우 글로벌 시장 전략가는 “중국의 감염 곡선이 상승할 것이며 춘절 이후 1~2개월 만에 정점에 이를 것”이라면서 “중국이 (경제활동) 재개에 성공할 것으로 기대하지만 여전히 코로나 사태가 어떻게 진화하는지에 대한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더 치명적인 코로나 바이러스 변종이 출현할 가능성도 간과할 수 없다. 코로나19 발생 초기 크게 흔들렸던 전세계 공급망을 다시 한번 마비시키며 고물가 및 경제활동 둔화를 가속화할 수 있어서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장기화로 인한 피해 역시 지속될 전망이다. 각종 원자재 가격 상승 뿐만 아니라 서방의 경제 제재를 받는 국가가 늘어날 경우 충격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니코 애셋 매니지먼트의 글로벌 시장 전략가는 “전쟁이 악화되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가 적대 행위에 더 직접적으로 개입해 제재가 강화된다면 상당히 부정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인도같이 러시아와 무역을 유지하고 있는 국가로 경제 제재가 확산할 경우 글로벌 식량가격이 다시 들썩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 많은 투자자들이 내년 달러 강세가 완화되고 에너지 가격도 내릴 것으로 보고 있지만, 만약 고물가 통제에 실패할 경우 달러화 강세가 지속되면서 특히 신흥국의 경제적 부담이 가중될 것으로 우려된다.
이윤주 기자 runyj@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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