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 휴업일 온라인 배송 추진, 시장 판도 바꿀까
기사내용 요약
의무 휴업일 배송 허용...수도권 외 지방에만 영향 미칠 듯
새벽배송, 고비용 구조 탓 대형마트 업계 "시장 추가 진입 그닥"
[서울=뉴시스]박미선 기자 = 월 2회 의무 휴업일과 새벽에도 대형마트 온라인 배송이 가능해지면서 시장 변화에 관심이 쏠린다.
업계에서는 대형마트의 온라인 배송이 확대된 만큼 소비자 편의성이 높아졌다는 데 의미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대형마트들이 기존에도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를 통해 수도권의 경우 의무 휴업일에도 배송을 해왔고, 새벽 배송의 경우 고비용에 수익을 내기 어려워 호기롭게 진입하기 어려운 만큼 규제 완화에 따른 실효성에 의문을 표한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정부와 전국상인연합회, 한국수퍼마켓협동조합연합회, 한국체인스토어협회는 ‘대·중소 유통 상생발전을 위한 협약’을 맺고, 대형마트가 영업 제한 시간(0시부터 10시)과 의무 휴업일에도 온라인 배송할 수 있도록 공동 노력하고 이를 추진하기 위해 상호 협력하기로 했다. 앞으로 국회에서 유통법 개정이 필요한 사안이다.
이번 협약을 통한 대형마트 온라인 배송 확대 방안은 업계에서 줄곧 주장하던 ‘의무휴업 폐지’와 비교하면 반쪽짜리 정책 완화로 평가된다.
업계에선 이번 협약을 계기로 2010년 시작된 대형마트 규제 완화 물꼬가 서서히 트일 것이란 기대감을 갖고 있다.
이번 대형마트의 온라인 배송 확대로 업계 전반에 나타날 변화는 크지 않을 전망이다.
그간 대형마트 업계는 의무 휴업일과 새벽 시간대 마트를 통한 배송이 불가해 배송 공백이 없도록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를 만들어 배송을 해 왔다. 대개 수도권 중심이라 지방에선 의무 휴업일에 온라인 배송이 어려웠다.
이마트는 수도권을 중심으로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를 설치해 온라인몰 SSG닷컴을 통해 새벽 배송은 물론 이마트 의무 휴업일에도 '쓱배송'을 해왔다.
롯데마트 또한 김포에 있는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를 통해 수도권을 중심으로 의무 휴업일에도 '당일배송'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그런 만큼 이번 의무 휴업일 배송 허용으로 수도권 지역은 큰 변화가 없고, 지방의 경우 마트 문이 닫는 날에도 배송을 받아볼 길이 열려 지방에 거주하는 소비자들의 편의성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일부 오프라인 점포를 온라인 배송 기지로 활용하는 홈플러스는 이번 의무 휴업일 배송 허용으로 쉬는 날 없이 배송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된다.
새벽 배송은 고비용에 수익을 내기 어려워 이 시간 마트 배송이 허용된다고 해도 업계에선 호기롭게 이 시장에 새롭게 뛰어드는 업체는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본다.
롯데온이 지난 4월 '새벽에온' 서비스를 론칭했다가 수익성을 이유로 서비스를 종료한 것처럼 새벽 배송 서비스는 고비용에 수익을 내기 어려운 사업으로 꼽힌다.
대표적인 새벽배송 플랫폼 마켓컬리도 고비용 구조 탓에 지난해 2000억원이 넘는 적자를 냈다. 또 인건비, 물류비 등을 투자해 새벽 배송 서비스를 구축했다고 해도 이미 시장에 진입한 쿠팡, 마켓컬리, 오아시스 등 플레이어들과 경쟁해야 하는 부담도 크다.
업계 관계자는 "새벽배송은 고비용 구조에 수익을 내기 어렵고, 현재 흑자는 내는 기업도 손에 꼽는다"며 "3고 시대를 맞아 선택과 집중을 해야 할 때인 만큼 이미 시장에서 입지를 다진 업체와 경쟁을 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런 만큼 업계에서는 이번 온라인 배송 허용으로 이커머스와 경쟁에서 기울어진 운동장이 어느 정도 해소됐지만 궁극적으로 의무 휴업일 폐지 논의로 나아가야 한다는 입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의무 휴업일에 온라인 배송을 허용해주는 건 아직 반쪽짜리 규제 완화고 이 또한 법 개정 후 시행까진 상당 기간 걸릴 것"이라며 "이번 규제 완화를 계기로 대형마트 의무 휴업일을 평일로 바꾸거나 폐지하는 방안까지 빠르게 추진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온라인 장보기를 주로 이용하는 경기도 광명시에 거주하는 주부 A 씨는 "주중이나 주말에도 마트 장보기가 가능해 이번 온라인 배송 허용으로 느껴질 체감 효과는 없지만, 이번 규제 완화를 계기로 언제 휴무인지 확인하지 않고 주말에 마트갈 수 있는 날이 오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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