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TATE] 서울 아파트 월세 비중 40% 돌파

2022. 12. 29.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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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 종말’ 현실화되나

전세가 이대로 사라지는 것일까. 서울 아파트 월세 비중이 사상 처음으로 40%를 돌파하면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2022년 12월11일 기준 서울 아파트 월세 거래량은 8만6889건으로 전체 전월세 거래량(20만8315건)의 41.7%를 차지했다. 2010년 관련 통계가 공개된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서울 월세 거래 비중
300만 원 넘는 고가 월세 급증
서울 아파트 월세 비중은 2020년 평균 31.4%에서 2021년 38.5%로 늘었고, 2022년 처음으로 40%를 넘어섰다. 2022년 전월세 총 신고건수는 지난해(2만1399건)보다 적지만 월세는 이미 2021년 연간 거래량(8만2340건)을 앞질렀다. 구별로 보면 강남구 월세 비중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강남구 월세 비중은 2021년 43.8%에서 2022년 46.4%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마포구는 41.9%에서 44.9%로, 노원구는 33.3%에서 38.1%로 늘었다.

아파트뿐 아니라 빌라 월세 비중도 높아졌다. 2022년 서울 연립·다세대주택 월세 거래량은 4만3129건으로 전체 거래량(11만4866건)의 37.5%를 차지했다. 2021년 월세 비중(32.8%)보다 한참 높아졌다. 단독·다가구주택의 월세 비중은 무려 67.3%에 달했다. 전체 15만1625건 중 10만2047건이 월세 몫이었다.

월세 거래가 급증한 것은 금리 인상이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2022년 초만 해도 1.25%였던 기준금리는 최근 3.25%까지 높아졌다. 이에 따라 전세 자금 대출 부담도 커졌다. 2021년 하반기부터 금융권이 전세 자금 대출 기준을 까다롭게 적용하는 데다 전세 대출 금리가 연 2~3%대에서 7% 수준으로 치솟으면서 매달 상환해야 하는 대출 이자가 급격히 불어났다. 전세 대출 부담이 커지다 보니 차라리 월세로 계약을 맺으려는 세입자들이 늘어나는 모습이다. 집주인 입장에서도 전세 가격이 떨어진 상황에서 매달 꼬박꼬박 월세를 받는 것이 낫다고 판단하는 분위기다. 월세 수요가 늘자 고가 월세도 급증하는 모습이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 시스템에 따르면 2022년 1~10월 서울 아파트 가운데 300만 원 이상 월세 거래는 3547건으로 전년 동기(2602건) 대비 36.3% 증가했다. 소형, 중대형 평형을 가리지 않고 월세 부담이 커지는 분위기다.

서울 용산구 한남더힐 전용 59㎡는 보증금 1000만 원, 월세 800만 원에 임대차 계약이 체결됐다. 용산구 LG한강자이 전용 134㎡도 보증금 1억 원, 월세 455만 원에 계약이 이뤄졌다. 2020년 같은 보증금에 월세 420만 원으로 계약된 것과 비교하면 월세가 뚜렷한 상승세를 보였다는 의미다. 강남구 삼성동 브르넨삼성 전용 49㎡도 보증금 1000만 원, 월세 750만 원에 세입자를 찾았다. 광진구에서는 e편한세상광진그랜드파크 전용 84㎡가 보증금 1억 원, 월세 430만 원에 실거래됐다.

서울뿐 아니라 수도권 신도시 고가월세도 적잖다. 경기도 성남 수정구 창곡동 위례자연앤센트럴자이 전용 59㎡는 최근 보증금 5000만 원, 월세 200만 원에 실거래됐다. 수도권 아파트 월세지수는 106.3(2022년 10월 기준)으로 KB부동산이 아파트 월세지수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15년 12월 이후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서울 아파트 월세지수 역시 역대 최고치인 104.8에 달했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전세 대출 부담이 커지면서 당분간 월세 대세 현상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월세 가격이 치솟으면 세입자 부담도 커질 수밖에 없는 만큼 보다 촘촘한 세입자 주거 지원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경민 『매경이코노미』 기자 참고 자료 서울부동산정보광장 일러스트 포토파크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861호 (23.1.3)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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