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용혜인 "이태원참사 트라우마 죽음도 희생자 인정해야"

기사내용 요약
참사 트라우마로 극단 선택한 학생 유족 문자 공개
"유족이 직접 연락해야하는게 무슨 원스톱 지원인가"
생존자·유족 트라우마 지원 및 대응현황 전수조사 요청
우상호 "행안부와 여야 간사가 논의해봐달라" 호응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이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10.29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 대검찰청·서울시·용산구·서울교통공사 관련 진상규명 촉구 기자회견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용혜인 의원실 제공) 2022.12.2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홍연우 기자 =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은 29일 이태원 참사의 트라우마로 인한 생존자들의 죽음도 참사의 희생자로 인정하고 이들에 대한 지원책을 마련해줄 것을 촉구했다.

용 의원은 이날 열린 국회 '용산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과 재발방지를 위한 국정조사특별위원회'(국조특위) 2차 기관보고에서 "2주 전 이태원 참사의 10대 생존자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소식을 들으셨을 것"이라며 "모두가 아파했던 순간에 국무총리는 '의지가 더 강했으면 좋았을 것'이라며 피해자 탓을 했고, 심지어 이틀 전 기관보고에서조차 사망자 수를 158명으로 집계하며 10대 생존자 학생의 죽음을 없는 양 취급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태원 참사로 친구들을 잃고 트라우마에 시달리다 극단적 선택을 한 10대 학생의 어머니가 보낸 문자 내용을 소개했다.

용 의원에 따르면 극단 선택을 한 10대 학생의 어머니는 장문의 메시지를 통해 '유가족 지원을 위한 원스톱통합지원센터 등 어떤 기관으로부터도 연락을 받은 적 없다. 답답해서 직접 연락을 했더니 센터에서는 행안부에서 직접 전화할 것이라고 했고, 행안부는 저희 같은 경우 현행법상 유가족에 해당하지 않아 따로 도움을 주는 절차가 없다는 답변만 늘어놨다. 왜 2주가 지나도록 전화 한 통 없었냐고 물으니 행안부는 유가족 연락처를 모른다는 말만 반복했다'는 취지로 주장했다.

그는 해당 문자를 받은 시점이 "행안부 장관, 경찰청장이 참석했던 기관보고에서 유족 연락처를 참사 초기부터 갖고 있었다는 것을 기관장들이 사실상 인정하고 제대로 살피겠다고 했던, 그 기관보고가 있고도 하루가 지난 날"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그런데도 (행안부는) 여전히 '연락처가 없어서 연락을 못했다, 유가족이 아니다' 같은 말만 늘어놓고 있다"며 "유족이 직접 연락해야지만 연락하는 게 무슨 원스톱 지원이고 유가족에 대한 예우인가"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용 의원은 "이 학생은 정말 살아보려고 노력했다고 한다. 안 가도 된다고 해도 굳이 학교에 나가고, 운동이 좋다고 운동도 끊어서 주2회 헬스도 나갔다고 한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정부 당국과 국회의 부당한 처우로 인해 한 명이라도 더 잃으면 안 되는 것 아니겠냐"며 ▲트라우마로 인한 생존자 죽음을 참사 희생자로 인정 및 지원할 것 ▲생존자 및 유가족 대응 현황 전수조사 ▲행정안전부 추가현안보고 ▲원스톱지원센터 등 해당 기관의 사과와 재발방지조치 등을 촉구했다.

이에 우상호 국조특위 위원장은 "그 학생이 사고 현장에서 돌아가시진 않았지만 사고와 관련해서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어서 이 문제를 행안부에서 검토할 수 있는지 권고할 필요는 있다"며 행안부와 국조특위 여야 간사에게 이 문제를 논의해봐달라고 요청했다.

이어 "전 국민이 (이태원 참사로 인한 트라우마를) 앓고 있다"며 "더 이상의 극단적인 선택을 하시는 분이 없도록 심리치료와 정부의 세밀하고 따뜻한 접족 등 여러가지가 필요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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