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놔도 안팔리니 차라리”…매물 거둔 집주인이 택한 최후 방법

조성신 매경닷컴 기자(robgud@mk.co.kr) 2022. 12. 29.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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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산신도시 전경 [사진 = 연합뉴스]
일산 집주인들이 내놨던 아파트 매물을 속속 거둬들이고 있다. 집값 하락세에 맞춰 가격을 내린 매물도 시장에서 외면을 받고 있는 데다, 1기 신도시 재정비에 다주택자 중과세 완화 기대감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29일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 자료에 따르면 지난 28일 기준 경기 고양시 일산신도시 아파트 매물 건수는 총 5317건으로 한 달 전 5782건 대비 8.04% 줄었다.

일산 서구 아파트 매물 건수는 총 2767건으로 한달 전(3080건)에 비해 10.1% 감소했다. 이는 경기도 내 시·군구 중 감소 폭이 4번째 많은 수준이다. 같은 기간 일산 동구 아파트 매물은 2702건에서 2550건으로 5.7% 줄었다.

일산 서구는 리모델링·재건축 선도 단지들이 밀집된 곳이다. 현재 문촌16단지뉴삼익, 강선14단지두산과 후곡마을 일대에서는 각각 리모델링 통합재건축이 추진 중이다. 리모델링에서 재건축으로 선회한 백송마을 5단지가 위치한 동구 역시 정비사업 추진 단지들이 몰려 있다.

일산신도시 아파트가격은 1기 신도시 특별법 제정 공약에 힘입어 올 상반기 상승세를 이어갔다. 일산 서구 아파트값은 3~7월 0.96%, 동구 4~6월 0.82% 각각 올랐다. 전국 아파트값이 2월부터 하락세를 이어왔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하지만 1기 신도시 재건축 활성화 대책이 내년으로 밀리면서 집값은 하락세로 돌아섰다. 8~11월 일산 동구 집값은 2.36%, 서구 집값은 3.57% 떨어졌다. 실망 매물도 늘었다. 기대감이 한창이던 지난 4월에는 일산신도시 매물 수는 4600여개에서 10월 중순 6000여개로 증가했다.

최근 일산신도시 아파트 매물 수가 줄어들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내년 초 예고된 1기 신도시 특별법 발의에 앞서 매물을 거둬들이고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또 보유세 완화로 부담이 줄면서 헐값에 파느니 보유하겠다는 분위기라는 분석도 있다.

그러나 구체적인 마스터플랜 수립 시기가 나오지 않는 상황에서 재건축 기대감이라고 보긴 어렵다는 게 현지 중개업계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급급매 수준의 가격이 아니면 매수의사가 전무한 상황에 손해를 보면서까지 헐값이 파느니 차라리 버티기에 들어갔다는 것이다.

실제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 마두동 강촌마을라이프 전용 85㎡는 이달 초 5억8000만원(국토교토부 실거래가 자료)에 실거리됐다. 이 가격은 직전 최고가인 7억9800만원보다 2억원 이상 떨어진 가격이다. 억대 하락 거래가 이어지면서 이달 신고된 거래 가운데 신고가는 단 1건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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