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팍팍하네' 첫 집 마련까지 기간 늘고, 전월세 부담 가중
월급 모아 첫 집 마련하는데 7.2년 소요..소요기간 소폭 증가
39세 이하 1년 가까이 늦어져, 65세 이상은 10년 넘게 걸려
제주 평균 집값 3억 4천만 원, 전세는 1억 9천만 원
'버는 족족 집세로' 월소득 대비 전월세 임대료 비율 증가
'내 집 마련은 필수' 의식 하락, 서귀포시 13%p 큰 폭↓
제주지역에서 월급을 모아 주택을 마련하는데 소요되는 기간이 소폭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소득 대비 주택 임대료 부담도 이전보다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제주자치도는 오늘(29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2022 제주도 주거실태조사 결과'를 공개했습니다.
조사 결과, 올해 기준 제주도에서 가구주가 된 이후 최초 주택마련까지 평균적으로 7.2년이 소요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5년 전인 2017년(7.1년 소요)보다 0.1년 소폭 늘어난 수준입니다.
권역별로는 서귀포시가 지난 2017년 6.7년에서 올해 7.2년으로 0.5년 늘어났습니다.
제주시는 올해와 2017년 모두 동일하게 7.2년이 소요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소득별로도 편차가 나뉘었습니다.
저소득층이 주택을 장만하기까지 걸리는 기간은 평균 8.4년으로 가장 길었고, 중소득층과 고소득층은 각각 6.6년, 7.0년으로 비슷한 수준으로 나타났습니다.
지역과 소득을 종합적으로 고려했을 때, 제주시에서는 저소득층이 8.6년으로 가장 길게 나타난 반면, 서귀포시에서는 오히려 고소득층이 8.7년으로 길게 나타났습니다.
서귀포시의 경우 중소득층이 5.9년으로 소요연수가 가장 짧게 나타났습니다.
연령대별로는 연령이 적을수록 집을 마련하는데 걸리는 시간이 짧았습니다.
자세히 보면, △39세 이하 2.5년 △40~49세 4.5년 △50~59세 7.4년 △60세 이상 9.9년으로 나타났습니다.
다만, 39세 이하 제주도민의 경우 2017년 1.6년이 걸리던 것이 올해는 2.5년으로 거의 1년 정도 늦춰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65세 이상의 경우 최초 주택을 마련하는데 평균적으로 10.1년이 소요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한편, 2022년 기준 제주도의 자가보유율은 63.2%로 2005년 이후 2017년까지 꾸준히 증가했으나, 2017년 이후 0.1%p 감소했습니다.
■제주도 평균 집값은 3억 4천만 원...대다수 "집값 상승했다" 체감
이 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제주도의 평균 주택가격은 3억 4,492만 원, 전세 보증금은 약 1억 8,957만 원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주택 가격의 경우 5년 전보다 6,936만 원 올랐고, 전세는 5년 전보다 3,232만 원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한, 보증금 있는 연세의 경우 평균 보증금은 742.4만원이며, 평균 연세는 763.2만원으로 나타나 보증금 없는 연세(470.6만원)와 다소 차이를 보였습니다.
보증금 있는 월세의 경우 평균 보증금은 826.1만원, 평균 월세는 36.8만원으로 나타났고, 보증금이 없는 월세는 36.0만원으로 조사됐습니다.
지역별 평균 주택가격 및 전세는 제주시(약 3억 8,267만 원)가 서귀포시(약 2억 4,738만 원)에 비해 더 높았지만, 그 외의 보증금, 연세, 보증금 없는 월세는 제주시에 비해 서귀포시가 더 높았습니다.
집값에 대한 체감도는 10명 중 8명 이상이 집값이 오른 것으로 느낀다고 응답했습니다.
응답자의 17.2%가 '매우 상승'한 것으로 느꼈다고 응답했고, △상승 38.3% △약간 상승 33.0% 등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응답자 대다수가 주택가격이 상승했다고 체감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외에 현상 유지는 9.5%, 하락 1.8%, 매우 하락 0.2% 순으로 응답이 이뤄졌습니다.
제주도 전반의 주택임차가격 체감도 분석 결과, 주택임차가격이 '상승'(매우 상승, 상승, 약간 상승)했다는 응답이 62.5%를 차지해 '상승'에 대한 체감도가 높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권역별로는 제주지역의 주택임차가격이 '매우 상승'했다는 응답이 서귀포시(7.3%)가 제주시(3.2%)에 비해 더 높게 나타났습니다.
■ '버는 족족 주거비에' 소득 대비 전월세 임대료 부담 증가
가구당 월소득에서 주택 임대료가 차지하는 비율도 5년 전과 비교해 늘었습니다.
한 마디로 전월세 임대료 부담이 커졌다는 얘깁니다.
올해 월소득 대비 임대료 비율(RIR)은 중위수 기준 15.6%로, 2017년 13.7%보다 2.3%p 상승했습니다.
권역별로는 제주시의 RIR이 17.0%로 서귀포시(16.7%)에 비해 높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권역 내 지역별로는 제주시는 동지역의 RIR이 더 높게 나타난 반면, 서귀포시는 읍면지역의 RIR이 더 높게 나타나났습니다.
특히, 저소득층의 경우 소득의 5분의 1가량이 주택임대료에 들어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자세히 보면, 소득별로는 중위수를 기준으로 저소득층의 RIR은 21.5%로 중소득층 14.6%, 고소득층 11.5%에 비해 높게 나타났습니다.
■ "내 집 마련 꼭 필요" 79.8%, 5년 전보다 6.5%p 하락
내 집 마련이 꼭 필요하다는 인식을 가진 응답자는 5년 전과 비교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전체 응답자의 79.8%가 내 집 마련이 꼭 필요하다고 응답했는데, 이는 2017년(86.3%)보다 낮은 수준입니다.
특히, 서귀포시의 경우 2017년 90.1%가 내 집 마련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는데, 올해는 77.1%가 내 집 마련이 필요하다고 응답해 13.0%p 큰 폭으로 하락했습니다.
내 집 마련이 꼭 필요하다고 응답한 이유로는 '심리적 안정 및 이사의 번거로움 해소를 위해'(77.1%)가 가장 많았습니다.
이어 △전세가격 상승 등 임차료 부담 증가로 인해(11.5%) △노후 생활 자금으로 활용(7.4%) △임대수익, 주택가격 상승 등 투자목적으로(2.5%) △사회적인 인식 때문에(1.4%) △기타(0.1%) 등의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내 집을 꼭 보유하지 않아도 되는 이유로는 △소요자금이 너무 많이 들기 때문에(48.5%) △내 집이 없어도 생활하는데 불편이 없기 때문(41.4%) △주택이 더 이상 자산증식의 수단이 되기 어렵기 때문(10.1%) 등의 순으로 조사됐습니다.
한편, 제주도 주거실태조사는 제주도민의 주거생활 전반에 대한 실태를 파악하기 위해 제주도에서 지난 2017년 이후 5년 만에 시행한 국가승인 지역특화 통계입니다.
조사는 제주자치도가 전문 조사기관인 ㈜서던포스트에 의뢰해 지난 9월부터 제주도내 표본 3,000가구를 대상으로 가구방문 대면 설문조사 방식으로 진행됐습니다.
JIBS 제주방송 신동원 (dongwon@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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