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딱한 학술서적 위에 피어난 미술…'갤러리박영' 15주년 특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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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법총칙, 경제학 원론 등 딱딱한 학술서적으로 유명한 출판사 박영사의 숨은 미술 사랑을 엿볼 수 있는 전시회가 마련됐다.
갤러리박영은 29일부터 내년 2월 15일까지 경기 파주출판단지 내 갤러리박영에서 개관 15주년 및 도서출판 박영사 설립 70주년 특별 기념전 '두레 문화, 박영 70'을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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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민법총칙, 경제학 원론 등 딱딱한 학술서적으로 유명한 출판사 박영사의 숨은 미술 사랑을 엿볼 수 있는 전시회가 마련됐다.
갤러리박영은 29일부터 내년 2월 15일까지 경기 파주출판단지 내 갤러리박영에서 개관 15주년 및 도서출판 박영사 설립 70주년 특별 기념전 '두레 문화, 박영 70'을 진행한다.
갤러리박영은 박영사가 2008년 경기 파주 출판단지에 세운 복합문화공간이다.
박영사는 법서나 경제·정치학 관련 다양한 학술서를 펴낸 출판사로 유명하지만, 경영진이 3대에 걸쳐 미술품을 수집하고 15년째 갤러리를 운영할 정도로 미술에도 많은 관심을 기울여 왔다.
이번 특별전에는 박영사 책을 주제로 다양한 작품이 전시된다.
오재우 작가는 1950∼1980년대 출간된 박영사 수장고 속 빛바랜 책 가운데 70권을 추리고 촬영해 '변하는 것과 변하지 않는 것'이라는 사진 작품을 준비했다.
오 작가는 이날 기자들에게 "책은 오래되고 색이 변하지만, 그 안에 있는 내용이나 생각은 변하지 않는다는 점에 착안했다"며 "사람들이 책을 직접 보고 오래된 책의 냄새까지 느낄 수 있도록 책들도 함께 배치했다"고 설명했다.
이동춘 작가는 박영사 고서를 층층이 쌓아 촬영한 뒤 1.4m 길이 한지 위에 이를 인화한 '박영의 역사'를 작업했다.
또 토마스 엘러가 박영사 '경영전략'을 소재로 제작한 조형물 '더 바운티', 이지현 작가가 박영사 책을 뜯어서 만든 '드리밍 북' 등도 함께 감상할 수 있다.
이외에도 임상빈, 랠프 플렉, 조나단 켈런 등 국내외 작가들이 책 또는 도서관을 소재로 만든 작품을 볼 수 있다.
박영사 창립자인 고(故) 안원옥 회장이 남긴 고미술 컬렉션도 관람할 수 있다.
고종의 어진을 그린 심전 안중식의 그림부터 안중근 의사가 중국 뤼순(旅順) 감옥에서 남긴 서예까지 한자리에 모았다.
운보 김기창, 청전 이상범, 연담 김명국, 심산 노수현의 그림과 소전 손재형, 위창 오세창의 서예도 전시됐다.
안수연 갤러리박영 대표는 간담회에서 "2008년 갤러리박영을 개관할 당시만 하더라도 파주출판단지 안에 미술인이 없었고, 출판단지에서 왜 미술을 하느냐는 말도 있었다"며 "힘들지만 미술 사업을 묵묵히 할 수 있었던 것은 선대 회장부터 내려온 디엔에이(DNA)의 연장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영사와 갤러리박영은 내년부터 박영문화사라는 이름으로 예술 관련 에세이 및 도록을 펴낼 예정이다.
heev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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