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00→2200 악몽 같았던 코스피…삼성전자·네카오 초토화
올 한해 한국 증시는 줄하락했다. 지난해 말 3000선을 넘보던 코스피지수는 증시 마지막 날 2230선으로 마무리했다. 역대급 인플레이션,금리 인상, 고환율 등 악재가 겹친 결과다.
'빚투'(빚내서 투자) 열풍이 불었던 지난해와 다르게 올해는 투자자들이 증시를 떠났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카카오 등 코스피 대표주가 휘청거린 가운데 내년까지 지지부진한 장세가 계속될 것이란 암울한 전망도 나오고 있다.
29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보다 44.05포인트(-1.93%) 하락한 2236.4로 장을 마쳤다. 개인은 6717억원 순매수했으나 기관과 외국인은 각각 5770억원, 1403억원을 팔아치웠다.
올해 코스피는 계단식으로 줄하락했다. 코스피지수는 지난 1월3일 2988.77로 출발했으나 이날까지 약 25.17% 하락했다. 지난해 말 코스피가 3000선을 넘보던 것과 대조되는 결과다. 올해 최저치는 2155.49(9월30일)이다. 전체 코스피 시가총액도 444조1380억원 줄었다.
코스닥은 더 빠졌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 보다 13.08포인트(-1.89%) 하락한 679.29로 장을 마쳤다. 지난 1월3일 1037.83으로 출발했으나 이날까지 약 34.55% 하락했다.
대부분의 주요국 증시가 하락했지만 코스피와 코스닥은 그중 최하위권에 속했다. 주요 20개국(G20) 주요 증시 지표 가운데 한국 증시는 러시아 다음으로 가장 수익률이 낮았다.
인플레이션에 따른 경기침체 우려와 강도 높은 금리인상이 한국 증시를 짓누른 요인으로 꼽힌다. 환율도 고공행진했다. 올해 원/달러 환율은 1439.9원(9월28일)까지 오르며 1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환차손을 피하기 위한 외국인 투자자들의 '팔자' 행진이 계속된 것도 증시에 부담을 줬다. 올해 외국인 투자자들은 코스피 주식을 4조3760억원, 코스닥 주식을 4조700억원 팔아치웠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고물가를 대응하기 위한 글로벌 주요국들의 강도 높은 긴축 싸이클이 이어졌다"며 "경기도 둔화되는 가운데 증시 약세가 뚜렷했고 달러 강세, 위안화 약세가 뚜렷해진 게 한국 증시에 부담이 됐다"고 분석했다.
코로나19(COVID-19) 팬데믹 당시 유동성 장세를 이끌었던 동학개미들도 올해는 짐을 싸고 한국 증시를 떠났다. 증시 대기자금으로 불리는 투자자예탁금은 올해 초 71조7328억원이었다. 하지만 지난 23일 43조9025억원(-38.8%)까지 쪼그라들며 2년 4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네카오(네이버(NAVER)·카카오)의 낙폭은 더 컸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올초부터 이날까지 각각 52.79%, 53.62% 하락하며 주가가 반토막났다. 카카오그룹주인 카카오뱅크(-58.88%), 카카오페이(-69.29%), 카카오게임즈(-51.99%)도 큰 폭으로 하락했다.
그 가운데 '태조이방원'(태양광·조선·이차전지·방산·원자력)은 올해 주도주로 꼽히며 상대적으로 방어에 성공했다. 코스피지수가 25% 넘게 하락했으나 LG에너지솔루션(-14.16%), 삼성SDI(-9.08%) 등은 상대적으로 덜 빠졌다. 포스코케미칼(25.43%), 고려아연(10.59%) 등은 오히려 상승하며 올 한해를 마무리했다.
코스피시장에서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건 금양으로 지난해 말보다 약 387.26% 올랐다. 코스닥시장에선 하이드로리튬(1501.04%)였다. 반면 하락률이 가장 컸던 종목으론 코스피 인바이오젠(-78.23%), 코스닥 비덴트(-87.25%)였다.
증권가에선 내년 한국 증시가 '상저하고' 흐름을 보일 것으로 보고 있다. 경기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아 상반기까지 부진한 흐름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서다. 대다수의 국내 증권사들은 내년 코스피지수 하단을 2000, 상단을 2600~2700선으로 전망한다.
김승현 유안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내년엔 환율 효과와 외국인 수급이 주도하는 환경을 고려해 투자전략을 세워야 한다"며 "반도체, 자동차, 소매/유통, 화장품, 기계 업종 등이 유망하며 성장하는 가치주 투자가 유효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순빈 기자 biniho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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