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체크] 경기침체 속 날개 단 K푸드株…내년 전망은?

황인표 기자 2022. 12. 29.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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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제현장 오늘 '이슈체크' - 조상훈 신한투자증권 수석연구원 

코스피가 올해 마지막 거래까지 큰 폭으로 떨어지면서 우리 증시가 우울하게 마감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비교적 선방한 업종이 식음료인데요. 경기 침체기를 잘 견디는 기업이죠. K-푸드가 해외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것도 식음료 업종의 매력입니다. 식음료 업종의 내년 업황과 증시 기상도 알아보겠습니다. 조상훈 신한투자증권 연구위원 나오셨습니다.

[앵커]

방금 우리 시장이 끝나는 걸 봤습니다만, 코스피·코스닥이 올해 죽을 쑤고 끝났습니다. 모든 업종이 다 떨어졌는데 식음료와 K-푸드 성과가 올해 굉장히 괜찮았다고 해요. 전반적인 주가가 안 떨어졌습니까?

[조상훈 신한투자증권 수석연구원]

올해는 상대적으로 선방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아무래도 당연히 어려운 모습을 보이기는 했었죠. 연초 전쟁도 터졌고 곡물 가격도 오르고 힘든 상황을 겪긴 했습니다만, 그래도 코스피 대비해서는 큰 폭의 아웃포펌(기준치 상회)을 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아무래도 국내외에서 꾸준한 수요라든지 아니면 곡물 가격 상승을 가격 인상으로 방어한다든지, 이런 모습을 통해 상대적으로 좋은 모습을 보였다고 할 수 있는데요. 저희가 대표적으로 꼽을 수 있는 부분은 바로 라면입니다. K-푸드의 선봉장이라고 할 수 있는 농심이 국내 그리고 해외에서는 굉장히 압도적인 모습을 보였고요. 특히 북미에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습니다. 이외 상대적으로 다른 회사 대비 해외 진출이 늦었던 오뚜기도 광고 모델을 교체하면서 매출을 큰 폭으로 키웠고요. 또한 롯데제과와 롯데푸드의 합병과 동시에 동남아 지역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모습을 보였다고 할 수 있습니다.
 

[앵커]

아까 코스피의 상대적인 주가 상승률을 보니 굉장히 높은 편이네요. 코스피가 많이 떨어졌으니까. 12월만 해도 K-푸드 업체들이 많이 올랐고요. 이게 내년에는 어떨지. 왜냐하면 내년에는 소비가 둔화할 거라는 우울한 전망도 있는데. 그러면 '식음료주가 올해처럼 선방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도 있는데 어떻게 전망하세요?

[조상훈 신한투자증권 수석연구원]

대외적 불확실성이 심해지는 상황이 되면 상대적으로 이런 불확실성에서 안정적 실적을 낼 수 있는 필수 소비재, 특히 식음료의 관심이 큰 폭으로 상승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상대적 관점 이외에 식음료 자체만 보더라도 상황은 긍정적인데요. 작년 올해 2년 연속으로 가격 인상을 한 부분들. 그리고 굉장히 많이 올랐던 곡물 가격이 서서히 빠지는 모습도 나오고, 때맞춰 최근 원·달러 환율도 빠지는 상황 아닙니까. 때문에 원가 부담이 완화되는 모습이 보이는 상황입니다. 이런 모습들 종합해보면 상대적·절대적으로 식음료에 대한 매력도가 부각되는 한 해가 될 전망입니다.

[앵커]

경기 방어주로써 진면목이 드러나길 기대하는데, 그런 큰 업체들이 많잖아요. 농심도 그렇고, 오리온도 그렇고. CJ제일제당도 대표적인 회사인데요. 이런 회사들의 상황과 이익, 매출 전망은 어떻습니까?

[조상훈 신한투자증권 수석연구원]
 

말씀하신 세 회사가 사실 올해 성과가 굉장히 좋았습니다. 저는 아마 내년에도 그럴 거라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말씀드린 농심과 오리온도 원가 부담의 완화라든지 가격 인상을 굉장히 잘해왔다는 측면에서는 내년에도 올해 못지않게 긍정적으로 살펴봐도 될 것 같고요. CJ제일제당은 사업부가 여러 개 있습니다만, 대표적으로 식품 사업과 바이오 사업이 있는데요. 곡물 가격이라는 원가 부담이 빠지는 것에 대해 식품 산업에는 당연히 긍정적이겠지만, 바이오 산업에는 부정적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유는 곡물 가격이 원가로 작용하지만, 판가로 작용하기 때문입니다. 지난 몇 년 동안 굉장히 높은 실적을 기록해왔기 때문에 아무래도 실적 부담이 높은 상황인데요. CJ제일제당은 스페셜티 아미노산이라고 하는 수익성 높고, 성장성 높은 품목을 직접 발굴함으로써 실적 부담 요인을 극복해나갈 계획입니다.

[앵커]

그러면 가격을 인상할 수 있고, 소비자가격도 올릴 수 있고, 원가가 안정된다면 이익이 많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원래 금리 인상 때문에 기업들 이익 전망이 상당히 안 좋잖아요. 식음료는 이익이 20~30% 이상 늘어날 것 같습니까?

[조상훈 신한투자증권 수석연구원]

맞습니다. 대부분 그럴 것으로 보이고요. 아무래도 곡물 가격 흐름을 살펴보긴 해야 하겠습니다만, 가격이 서서히 빠지는 측면이 나오고 있습니다. 지금까지는 원·달러 환율이 높게 되어 있었는데 이 부분도 굉장히 안정화되고 있기 때문에 이런 모습을 감안하면 말씀하신 20~30%의 영업이익 성장은 충분히 가능하지 않을까 판단합니다.

[앵커]

지금 식음료의 매력 중 하나가 해외 인기가 높은 것. 특히 라면이 그렇다는데 해외 마케팅 전략이 많이 달라지고 있습니까?

[조상훈 신한투자증권 수석연구원]

사실 해외에서의 사업은 철저한 현지화 전략을 우선시해서 이뤄집니다. 과거에는 한국에서 잘 만들던 제품을 단순히 수출하는 정도였는데, 이제 그 부분을 넘어서 현지화를 철저히 한 제품을 우선시해서 출시하고요. 이후 제품을 프리미엄화한다든지 각국에서 트랜드를 선도할 수 있는 제품을 내서 성장성을 더더욱 유지하는 것이 기업들의 전략이지 않을까 판단합니다.

[앵커]

북미에서 라면이 많이 팔렸다는데 요즘 관심 가지는 나라는 역시 중국입니다. 지금 코로나19 개방 규제 해제로 국경도 다시 열어서 완전히 달라지고 있는데요. 중국 시장의 변화, 식음료 업종에는 어떤 의미가 있습니까?

[조상훈 신한투자증권 수석연구원]

사실 방역 정책 완화가 화두죠. 그래서 소비재 내에서의 다른 섹터들. 예를 들면 화장품도 있고, 면세업종도 있고. 관련 주식가는 양호하게 반응하고 있고, 결국 이런 식음료 업체도 마찬가지로 방역 정책 완화는 지금의 얼어붙은 소비 심리를 개선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렇게 놓고 보면 기존에 중국에 노출도가 있고, 중국에서 사업을 영위해왔었던 업체들이 가장 먼저 수혜를 입을 가능성이 높고요. 대표적인 업종으로는 아무래도 라면과 과자를 꼽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라면이 북미에서도 그렇고, 중국에서도 그렇고 내년 기대를 걸어봐야겠네요. 원자재 가격이 사실 올해 조금 기업들의 원가 부담 요인이었는데 안정될 거라는 전망이잖아요. 실제로 많이 떨어지고 있습니까? 아직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은 끝나지 않았는데 가격 동향은 어떻습니까?

[조상훈 신한투자증권 수석연구원]

사실 전쟁이 장기화되고는 있지만 곡물 가격 자체는 이제 피크를 찍고 빠지는 상황입니다. 일례로 우크라이나를 통한 곡물 수출은 7월부터 재개가 되어 있는 상황이고요. 현시점에서 작년 이맘때 전쟁이 터지기 이전 수준과 고려해보면 수출량이 거의 전년 대비 수준으로 회복했습니다. 즉, 적어도 상품 시장에서는 전쟁의 여파가 사실 이미 조금씩 끝나간다고 느끼는 상황이고요. 그래서 곡물 가격은 하락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지금은 아무래도 달러가 지난 상반기라든지 전년 대비 여전히 높은 수준이기 때문에 4분기까지는, 내년 1분기까지는 그래도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인한 투입 원가에는 큰 변화는 없겠지만, 그 이후부터 투입 원가까지 고려해본다고 하면 원가 부담은 서서히 완화되는 모습이 나올 것 같습니다.

[앵커]

수익성에는 굉장히 긍정적 기대를 할 수 있겠네요. 식음료 회사들이 여러 군데가 있고, 저희도 잠시 농심 오리온 이야기를 했습니다만, 연구원님이 보시기에 식음료 회사 중 내년에 관심을 끌 만한 기업을 소개해주신다면 어디를 들 수 있을까요?

[조상훈 신한투자증권 수석연구원]

사실 앞서 농심, 오리온, CJ제일제당 같은 업체를 말씀드렸습니다. 이 업체들 이외에도 똘똘한 업체들이 많은데 지금의 식음료 업체의 화두는 '인플레이션, 그로 인한 가격 인상이나 소비 침체 시 얼마나 판매량을 유지할 수 있는 브랜드 파워를 가지고 있느냐', 그리고 '곡물 가격의 방향성이 어떻게 될 것이냐'입니다. 이 세 가지를 모두 부합시키는 조건에 있는 회사들이 앞선 세 회사 이외에도 롯데칠성이나 SPC삼립 같은 회사를 꼽을 수 있고요. 이 회사들은 원가 부담이 빠짐에 따른 이익개선 효과를 크게 기대해볼 수 있는 회사들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외에도 저는 주류시장에 주목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올해는 리오프닝에 따라 매출이 좋았고, 이에 발맞춰 많은 회사가 주류 쪽에서 신제품을 내고 있습니다. 신제품 출시에 따라 점유율이 어떻게 변할 것인지와 같은 부분들이 내년 식음료 시장 내 키워드가 될 수 있을 것이라 판단합니다.

[앵커]

그러면 전반적으로 여러 유망 업종이 많을 텐데, 식음료에 관심 갖는 투자자들은 내년에 어떤 투자 전략으로 임해야 할까요?

[조상훈 신한투자증권 수석연구원]

사실 제가 가장 즐겨 쓰는 표현이 '역사를 알면 미래가 보인다'는 표현이에요. 아무래도 과거 10년 전과 지금의 상황이 유사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사실 과거 10년 전에도 2011, 2012년에도 애그플레이션(곡물 가격 상승으로 인한 물가 상승)이 왔었고 그로 인한 가격 인상, 이후 곡물 가격 하락이 지속되면서 식음료 업종의 이익과 주가가 굉장히 좋았던 시절이 2014년부터 3년간 지속되었습니다. 이러한 전례를 살펴본다면 그 시절 황금기를 저는 재현할 수 있지 않을까 판단하고 있습니다.

[앵커]

2014년의 황금기를 내년에 기대해 볼 만하다?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선방하고 있는 K-푸드와 식음료 업종의 내년 업황과 증시 전망 잘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조상훈 신한투자증권 연구위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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