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어진 도자기 조각 다시 붙여 예술로 승화시킨 ‘이상한 나라의 아홉 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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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경은 20년 넘게 깨진 도자기 조각 붙이는 작업을 꾸준히 해오는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작가다.
파편들 사이의 금이 '금(金)'으로 이어져 하나의 오브제를 이룬 작업, '번역된 도자기'는 도공에 의해 버려진 조각들을 이수경 작가가 모아 접착제로 이어 붙인 뒤 그 틈 사이를 금분으로 메우고 금박을 입히는 방식으로 탄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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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가 볼만한 전시&공연]
이수경은 20년 넘게 깨진 도자기 조각 붙이는 작업을 꾸준히 해오는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작가다. 연작 ‘번역된 도자기’ 중 <이상한 나라의 아홉 용>은 2017년 베니스 비엔날레 본전시에 출품돼 관심을 끌기도 했다. 높이가 5m, 폭이 2m에 달하는 대작으로 이번 전시를 통해 우리나라에서는 처음 공개된다. 2023년 미국으로 건너갈 예정이라고 하니, 우리나라에서 이수경 작가의 기념비적 작품을 마지막으로 만날 기회일지도 모른다.
파편들 사이의 금이 ‘금(金)’으로 이어져 하나의 오브제를 이룬 작업, ‘번역된 도자기’는 도공에 의해 버려진 조각들을 이수경 작가가 모아 접착제로 이어 붙인 뒤 그 틈 사이를 금분으로 메우고 금박을 입히는 방식으로 탄생했다. 완성품으로서의 가치를 갖지 못해 버려져야 했던 도자 조각들이 금으로 이어져 새로운 생명력을 부여받고 숨겨진 아름다움을 드러내는 작품으로 탈바꿈한 모습이다.
‘깨진 도자기’가 대표작으로 알려졌지만 작가의 작업은 설치미술부터 페인팅, 드로잉, 조각, 퍼포먼스, 영상 등 다양한 재료와 새로운 매체의 실험들로 광범위하다. 이번 전시에서는 ‘번역된 도자기’ 연작 27점 외에도 회화 작업과 미디어 아트를 살펴볼 수 있다.
회화 작업으로는 올해 새롭게 시작한 연작인 ‘오 장미여!’ 13점이 소개됐다. 오로라 빛 속에 피어나는 작은 생명이 몽환적인 분위기를 풍긴다. 작가는 장미가 단순한 꽃이 아니라 빛이자 생명을 의미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와 같은 의미는 이번 전시를 위해 제작된 미디어 아트 후속 작업에서 이어진다. 디지털 영상으로 제작한 <장미 한 송이>와 <꽃밭에서> 등이다.
작가의 대표작에서 가장 최근 실험적 작업까지, 입체와 평면과 디지털을 오가는 다채로운 이수경의 작품세계를 살펴볼 수 있는 이번 개인전은 오는 2월10일까지 더페이지갤러리 이스트(EAST)관에서 개최된다. 네이버 사전예약(https://booking.naver.com/booking/12/bizes/428735)으로 무료 예매하고 관람할 수 있다.
장소: 성동구 성수동 더페이지갤러리 시간: 화~토 오전 10시30분~저녁 6시(일·월·공휴일 휴관) 관람료: 무료 문의: 02-3447-0049
이준걸 서울문화재단 홍보마케팅팀 대리
사진 더페이지갤러리 제공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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