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한 해 보냈다...내년엔 반등 기회 있다
중국 판호 발급 힘입어
내년 상승 반전 기대
올해 게임주는 시련의 한해를 보내야 했다. 금리 인상으로 주가는 내리막을 걸었고 신작의 부재로 실적은 악화됐다. 기대를 모은 돈 버는 게임(P2E) 테마도 가상화폐 위믹스의 상장폐지 사태로 크게 위축됐다. 실제 KRX 게임 K-뉴딜 지수는 올 들어 51.47% 급락했다.
하지만 폐장일인 29일 분위기가 반전됐다. 전날 중국 국가신문출판이 1년 6개월만에 한국 게임에 판호(版號·중국 내 게임 서비스 허가)를 발급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기대감을 키운 영향이다. 이날 넷마블이 17.74% 급등했고 업종 대장주인 엔씨소프트도 3.34%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내년에도 중국 시장이 게임주 주가를 끌어올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게임 산업에 대해 보수적인 태도를 고수하던 중국 정부의 정책 기조가 달라질 조짐을 보이고 있어서다. 중국 당국이 판호를 발급한 국내 게임은 지난 2020년 1종, 지난 2021년 역시 1종에 불과했지만, 이날 발표된 외자판호 게임에는 국내 게임사 작품이 7종 포함됐다.
스마일게이트의 ‘로스트아크’ ‘에픽세븐’을 비롯해 넥슨의 ‘메이플스토리M’이 판호를 발급받았고, 넷마블의 ‘제2의 나라: 크로스 월드’ ‘A3: 스틸얼라이브’도 포함됐다. 넷마블 자회사 카밤의 ‘샵 타이탄’, 엔픽셀의 ‘그랑사가’도 이름을 올렸다. 지난 2021년 출시된 게임들도 목록에 올랐다는 점에서 국내 출시 3~5년 후 판호를 발급받은 과거와 분위기가 달라졌다는 평가다. 특히 한한령 이후 한국 게임사의 중국 시장 진입이 사실상 막혀있던 과거와 달리 이번 재개로 현지 배급사를 통한 직접 진출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임희석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중국은 글로벌 게임 시장의 4분의 1을 차지하는 최대 시장으로 빠르면 내년 2분기부터 매출에 반영될 전망”이라며 “외자판호 발급과 중국 재개방은 국내 게임사들에게 신규 성장 동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평가했다.
미래에셋증권은 다양한 장르의 게임을 앞세운 카카오게임즈와 조이시티를 최선호주로 꼽았다. 중국은 매출 상위 게임의 장르가 다양하게 분포한 만큼 다변화된 장르로 승부하는 게임사가 경쟁에서 유리하다는 설명이다.
다올투자증권은 넷마블과 위메이드를 최선호주로 제시했다. 둘은 올해 각각 성장 둔화에 따른 재무 악화와 위믹스 사태로 곤경에 빠진 바 있다. 하지만 내년 중국 시장 내 입지를 다지면서 반등이 예상된다는 설명이다. 김하정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넷마블은 3개 게임의 외자판호를 발급받았고, 앞으로도 기대주로 부각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위메이드에 대해서는 “기존에는 중국 규제를 넘기 힘들 것으로 예상된 미르 지식재산권(IP)의 내년 중국 진출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NH투자증권은 넷마블 외에도 ‘리니지’ 시리즈로 대만 시장에서 성과를 낸 엔씨소프트와 ‘오딘’의 카카오게임즈를 수혜 종목으로 제시했다.
이번 재개로 국내 콘텐츠 시장 전반에 온기가 돌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국내 서브컬처(하위문화) 시장에 수혜가 예상된다는 관측이다. 윤예지 하나증권 연구원은 “중국은 일본과 함께 가장 큰 서브컬처 시장으로 판호 발급 재개는 국내 서브컬처 게임 개발사들이 특히 수혜를 누릴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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