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때는 화물 덕에 먹고 살았는데...이제는
대한항공이 화물 부문 실적 악화 우려가 불거지며 주식 시장에서 하락했다.
29일 대한항공은 5.56% 하락한 2만29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10% 넘게 오른 대한항공 주가는 이달 들어 9.8% 내리며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한 상황이다.
대한항공 주가 하락은 4분기 실적에 대한 우려 때문으로 풀이된다. 대신증권은 대한항공의 4분기 영업이익이 시장의 예상치인 7230억원에 못 미치는 6210억원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이어 대한항공의 목표주가를 종전 대비 6% 낮은 3만1000원으로 내렸다.
대한항공의 실적을 견인한 화물 항공 업황이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글로벌 경기 둔화가 진행되고 있는 데다 기업들의 연말 재고 조정으로 물동량이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세계 주요국이 입국 제한 조치를 풀면서 여객기 공급이 증가한 점도 화물 수입 감소로 이어질 전망이다. 여객기에 승객의 짐을 싣고 나서 남는 공간에 싣는 화물인 ‘벨리카고(belly cargo)’가 늘면서 화물 운송 공급이 충분히 이뤄지자 화물 운임이 하락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10~11월 항공화물의 수입 하락에 따라 대한항공의 매출과 수익성이 예상치를 밑돌았다”며 “4분기는 성과급 등 일회성 비용 반영도 예상되고 있다”고 밝혔다.
반면 국제선 여객 수요 회복은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전문가들은 여객 부문이 화물 부문 실적 둔화를 상쇄할 수 있을지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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