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윤' 허은아, 동대문을 탈락에 "친윤 아니면 다 나가라는 거냐"

윤혜주 2022. 12. 29.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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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가 42곳의 조직위원장 인선을 확정하면서 친이준석계 의원을 탈락시켰습니다.

이에 서울 동대문 당협위원장에서 탈락한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은 "'친윤' 아니면 다 나가라는 거냐"고 강하게 반발했고, 유승민 전 의원과 가까운 김웅 의원도 "허 의원의 잘못은 권력에 아양떨지 않은 것"이라고 지도부 결정을 비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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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계 솎아내기' 비판
국힘 비대위 "김경진이 더 경쟁력 있어"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 / 사진 = 연합뉴스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가 42곳의 조직위원장 인선을 확정하면서 친이준석계 의원을 탈락시켰습니다. 이에 서울 동대문 당협위원장에서 탈락한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은 "'친윤' 아니면 다 나가라는 거냐"고 강하게 반발했고, 유승민 전 의원과 가까운 김웅 의원도 "허 의원의 잘못은 권력에 아양떨지 않은 것"이라고 지도부 결정을 비판했습니다.

김석기 국민의힘 사무총장 겸 조직강화특별위원회(조강특위) 위원장은 오늘(29일) 비대위원회 회의가 끝난 뒤 "68개 지역 중 42개 지역을 의결했다"며 "26개 지역은 아직 미선임 지역으로 남아 계속 검토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오늘 의결된 지역 가운데 '서울 동대문을'에는 윤석열 대통령 대선 캠프에서 상임공보특보단장을 지낸 김경진 전 의원이 비례대표 허은아 의원을 꺾고 내정됐습니다. 허 의원은 이준석 대표 체제에서 동대문을 조직위원장으로 내정된 바 있습니다. 하지만 최고위원회의에서 최종 의결을 받지 못해 다시 심사를 받고 고배를 마시게 됐습니다.

허 의원이 탈락하자 이른바 '이준석계 솎아내기'라는 비판이 곧바로 나왔습니다.

허 의원은 SNS를 통해 "'친윤'이 아니면 다 나가라는 것이냐"라며 "여름철 내내 게을렀던 돼지가 가을 추수철과 겨울에 당연한 듯 다른 동물들에게서 자신의 몫을 내놓으라고 요구하던 '탐구생활' 우화가 떠오른다"고 비꼬았습니다.

이어 "의정활동 3년간 재보궐, 대선, 지선까지 3번의 선거가 있었고, 저는 늘 최전방에서 민주당에 맞서 국민과 당의 승리를 위해 싸웠다. 지방 선거 때 다들 쉽지 않다고 했던 동대문구청장 선거에서 구청장 후보, 기초·광역 의원 후보자들과 동대문 곳곳을 함께 누비며 호흡을 맞춰 12년 만의 승리를 이끌기도 했다"며 "그리고 지방선거 후 바로 장안동으로 집을 옮기고, ‘동대문을’에서 사실상 당협위원장 역할을 하며 당원과 주민들을 8개월간 만나며, 최고위 의결만 기다려왔다"고 토로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런데 조직위원장으로 임명되지 않았다"며 "친윤이고 검사 출신이면, 노력하지 않아도 되고 이리저리 당협 쇼핑도 할 수 있는 당의 현실이 부럽기보다는 부끄럽다"고 당 지도부의 결정을 저격했습니다.

허 의원은 "지금 비대위와 당의 방향타가 어디에 있는지 우리는 모두 알고 있다. 겉으로 아닌 척 애써 부인해도 국민들은 알고 있다"며 "두드릴수록 단단해지는 강철처럼, 밟힐수록 영글어지는 보리밭처럼, 저는 절대 꺾이는 일은 없다. 그럴 거라면 시작도 안했다"고 선언했습니다.

김웅 의원 / 사진 = 연합뉴스



'비윤계'로 분류되는 김웅 의원도 자신의 SNS에 "허 의원은 대통령 후보 눈도장 찍기에만 진심이던 어떤 의원들과 달리 보이지 않는 곳에서 열성적으로 우리 후보들을 위해 뛰었다"며 "허은아의 잘못은 권력에 아양떨지 않은 것이다. 정상적인 당 대표가 내정한 자리를 박수로 내정된 비대위원장이 갈아치운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한편, 김석기 사무총장은 선정 기준에 대해 "총선에서의 경쟁력, 당 기여도, 정부 국정 기조에 대한 이해도와 지역 기반, 당원 배가 실적과 향후 운영계획 등"이라며 허 의원 탈락에 대해서는 "동대문을 지역의 경우 허 의원도 훌륭하고 두 분 다 좋은 분이지만 여러 측면에서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김경진 전 의원이 더 있다고 봤다. 면접 결과 만장일치 판단이었다"고 강조했습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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