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김근태 추모미사 참석해 “민주주의 사방에서 무너지고 있다”

신주영 기자 2022. 12. 29.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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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주최로 검찰 인권침해 수사의 문제점과 제도적 대책 마련을 위한 토론회가 29일 국회에서 열려 이재명 당대표가 자리로 향하고 있다. 김창길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9일 김근태 전 열린우리당 의장 11주기 추모미사에 참석해 “수십 년간 의장님과 같은 분들의 희생과 고통을 통해서 어렵게 쌓아 올린 민주주의가 사방에서 무너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11시 서울 도봉구 창동성당에서 열린 추모미사에서 “나라의 근간인 민생경제가 백척간두 위기이고 한반도에 다시 공포의 그림자가 짙게 드리워지고 있다. 위기가 아닌 곳을 찾기가 힘들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공정과 원칙을 상실한 권력의 폭주에 강력하게 맞서겠다”면서 윤석열 정부를 겨냥했다. 그는 “의장님께서는 ‘누군가 해야 한다면 김근태가 하겠다’ 이런 말씀을 자주 주셨다”면서 “이제 저희 모두가 김근태가 되겠다. 그래서 누군가 해야 한다면 저 이재명이, 그리고 우리 민주당이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앞서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검찰 인권침해 수사의 문제점과 제도적 대책 마련을 위한 토론회’에서도 “윤석열 정권의 검찰이 공익의 대변자라는 책무를 망각하고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도구로 전락했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공정성을 완전히 상실한 정권의 폭주에 결연히 맞서야 한다”면서 “일부 검찰의 행태가 매우 불공정하고 편향되고 조작까지 서슴지 않는 범죄적 행위까지 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토론회 직후 ‘1월 첫째 주 검찰에 출석하는 게 맞느냐’는 기자의 질문에는 “대통령 가족들에 대한 수사는 언제 하는지도 관심 가져주기 바란다”고 응수했다.

이 대표는 새해 첫날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찾아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고, 다음날인 2일 경남 양산 평산마을을 찾아 문재인 전 대통령을 예방한다. 문재인 정부 인사들이 검찰 수사 선상에 오른 가운데 이 대표가 문 전 대통령과 함께 검찰을 규탄하는 메시지를 낼지 관심이 모인다.

박찬대 민주당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문 전 대통령이나 이 대표도 검찰 독재공화국 내에서 지금 엄청난 탄압을 받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현 정세에 대한 의견들은 서로 나눌 수는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검찰의 소환 통보를 받은 이 대표가 문 전 대통령과 만나 정부를 비판하면 지지층 결집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 대표는 이날 새해를 맞아 국민과 당원에게 보낸 연하장에서 “야당파괴와 정치보복으로 민주주의는 질식해가고 있다”고 했다.

이 대표는 성남FC 후원금 의혹으로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제3자 뇌물 공여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이 대표가 성남시장으로 재임할 당시, 기업으로부터 성남FC 후원금을 받는 대가로 기업에 특혜를 제공했다고 보고 있다. 검찰은 이 대표에 ‘12월28일 출석’을 요청했으나 이 대표의 일정 등을 이유로 불발됐다.

수원지검 성남지청은 이날 문자 공보를 통해 “12월27일 오후 2시경 변호인이 검찰에 연락하여 검찰에서 출석을 요구한 12월28일 출석은 어렵다고 공식적으로 답변을 해왔다”며 “최종적으로 검찰은 출석일을 최초 요구일보다 2주 연기하는 것으로 하고 1월10~12일 중 가능한 날을 알려달라고 요청했고, 현재 그 답변을 기다리고 있는 중”이라고 밝혔다.

신주영 기자 j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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