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 타기 전 면세품 온라인으로 선구매한다

지홍구 기자(gigu@mk.co.kr), 정슬기 기자(seulgi@mk.co.kr) 2022. 12. 29.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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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2월 신청… 신규사업자 7월 개장
‘여객당 임대료’ 도입해 불활실성 제거
면세업계 “매출 연동 기대했는데...”
계약기간 10년 보장·모바일 구매 가능
기존 15개 사업권 7개로 통합 조정

인천국제공항이 항공기 탑승 30분 전까지 이용 가능한 스마트 면세점을 도입한다. 코로나19 사태로 일부 비어있던 면세사업장은 내년 7월께 새로운 사업자로 채워질 전망이다. 이와 더불어 인천공항은 고정 임대료 방식 대신 여객당 임대료를 도입하는 상생안을 발표했는데, 면세업계는 여객수 증가가 바로 매출 상승으로 이어지지 않는 만큼 아쉽다는 입장이다.

인천국제공항공사(사장 김경욱)는 29일 제1·2여객터미널과 탑승동 면세사업권 운영사업자 선정을 위한 입찰공고를 냈다. 이전과 비교해 입찰 조건이 상당 부분 변경됐다. 공사는 이번 입찰부터 ‘스마트 면세서비스’를 도입하기로 해 인천공항 여객들의 면세품 구입이 더욱 편리해질 전망이다.

스마트 면세서비스는 비행기 티켓과 출발일자만 정해지면 이용할 수 있는 온라인 면세점의 장점에 더해 항공기 탑승 30분 전까지 스마트폰으로 공항면세점의 면세품을 구매하고 인도장이 아닌 매장에서 수령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다. 기존 시내·온라인 면세점의 경우 각각 항공기 출발 전일, 탑승 2시간 전까지 이용 가능하다는 제약이 있었다.

공사는 내년 2월 21일 참가등록, 2월 22일 입찰제안서 제출을 받은 뒤 신규 면세사업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관세청 특허심사 등을 고려하면 내년 7월께 개장이 유력하다.

이번 입찰공고 중 면세업계에서 가장 주목하고 있는 부분은 임대료 체계 변화다. 인천공항 개항 이후 유지되어 온 ‘고정 최소보장액’ 임대료가 ‘여객당 임대료’로 변경되는 것이다. 공항 여객 수에 사업자가 제안한 여객당 단가를 곱해 임대료를 산정하는 ‘여객당 임대료’ 방식은 코로나19 등과 같은 긴급 상황에서 임대료가 즉각 조정돼 사업자의 운영 불확실성을 해소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인천공항 측은 설명했다.

이에 대해 면세업계는 “업계 입장을 고려해 고정 임대료 대신 변동 임대료로 변경하는 것은 긍정적”이라면서도 “사실 업계에서 기대했던 것은 여객당이 아닌 매출 연동 임대료였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한 면세점 관계자는 “현재 인천공항의 면세점 매출은 여객수 회복 수준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며 “한국공항공사 소속인 김포·김해공항은 매출에 연동해 임대료를 산정하는데 인천공항은 여객당 임대료를 부과하는 만큼 면밀한 검토한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면세사업자의 사업성을 높이기 위한 조치도 눈에 띈다. ‘5년 보장+옵션 5년’ 체계로 운영하던 계약기간은 옵션 없이 10년으로 설정한다. 계약기간 중 두차례 시행토록 한 의무 시설투자도 면세사업 업황 부진을 고려해 1회로 축소했다.

이밖에 면세사업권은 기존 터미널별로 나뉘어있던 15개가 7개로 통합·축소했다. 이중 5개 사업권은 대기업 등이 입찰할 수 있는 일반 사업권(63개 매장, 2만842㎡), 2개 사업권은 중소·중견용(총 14개 매장, 3,280㎡)으로 배분했다.

중소·중견 사업권은 전품목 판매가 가능하고, 5개 일반사업권 가운데 2개 사업권(DF1·2)은 오픈마켓 등장 등으로 가격경쟁력이 약화된 향수·화장품과 가장 많이 팔리는 주류·담배를 함께 팔 수 있도록 했다.

또 2개 일반사업권은 패션·액세서리·부티크 품목, 나머지 1개 일반사업권은 부티크 전문 사업권으로 구성했다. 사업자 선호도가 떨어지는 탑승동과 제1여객터미널 내 비효율 매장은 축소(약 3,300㎡)하고, 선호도가 큰 제2여객터미널 매장은 4단계 건설 이후 운영 면적을 확대(1만208㎡ → 1만3484㎡)하는 등 매장 재편을 통해 사업성을 높였다.

김경욱 인천공항공사 사장은 “최근 일일 여객수가 12만명을 돌파하고 공항면세점 매출에서 가장 비중이 큰 중국이 코로나 방역조치를 전면 해제하는 상황 등을 감안해 입찰을 추진하기로 했다”면서 “입찰을 성공적으로 수행해 세계 1위 공항면세점으로서의 경쟁력을 되찾겠다”고 말했다.

세계 1위 공항면세점으로 자리매김 한 인천공항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제1여객터미널 면세사업권 입찰이 유찰되고, 일부 사업자가 철수하는 등 부침을 겪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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