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면 와이프가 집에 안 가는데”...복합쇼핑몰 깜짝 구상

홍성용 기자(hsygd@mk.co.kr), 진창일 기자(jci@mk.co.kr) 2022. 12. 29.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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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 어등산 용지 활용한
‘그랜드스타필드광주’ 제안
쇼핑 넘어 휴양 레저공간으로
신세계프라퍼티가 광주광역시에 제출한 ‘그랜드 스타필드 광주’ 조감도. <사진-=신세계프라퍼티>
신세계프라퍼티가 광주광역시에 복합쇼핑몰 ‘그랜드 스타필드 광주’ 건립을 추진한다. 광주 복합쇼핑몰 건립을 두고 신세계그룹과 현대백화점의 2파전이 펼쳐지는 가운데 신세계의 계획안이 나온 것이다.

29일 신세계프라퍼티는 광주시 어등산 부지 41만7531㎡(약 12.6만평)에, 연면적 53만6900㎡(약 16만평) 규모로 ‘그랜드 스타필드 광주’ 건립 제안서를 지난 28일 광주시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신세계프라퍼티는 그랜드 스타필드 광주를 휴양·레저·문화 등의 인프라를 결합한 체류형 복합공간으로 개발할 방침이다. 기존에 스타필드는 쇼핑과 엔터테인먼트를 중심으로 ‘하루 쇼핑’에 중점을 뒀다면, 그랜드 스타필드 광주는 리조트를 설치해 2박3일 이상을 체류할 수 있는 근거리 휴가지를 꿈꾼다는 것이다. 여기에 스타필드와 리조트 등 시설과 호남 전역을 연계해 관광루트도 조성할 계획이다.

인구에 비해 쇼핑 인프라가 부족한 광주는 광역시 중 유일하게 복합쇼핑몰이 없어 ‘쇼핑 불모지’로 꼽혀왔다. 윤석열 대통령이 대선 후보 당시 광주 복합쇼핑몰 유치를 공약으로 내건 후 건립 계획이 구체화되고 있다. 광주시 인구는 작년 말 기준 143만명으로 광역시급 이상 도시 중에서 서울 부산 인천 대구 대전에 이어 6위다. 여기에 전북·전남까지 확대하면 200만명 넘는 상권이 형성돼 있어 시장성은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신세계프라퍼티는 연간 3000만명의 방문객 유치와 3만6000여명의 고용 유발 등 총 22조7000억원의 경제적 파급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신세게프라퍼티는 사업계획서에서 ▲라이프스타일 오아시스 ▲피스풀 파라다이스 ▲아트 테라스 가든 ▲액티브 정글 ▲커뮤니티 파크 등 5가지 공간을 제안하고 나섰다.

먼저 라이프스타일 오아시스에는 별마당 도서관, 별마당 키즈 등 커뮤니티형 복합 문화 공간과 호남 최초·최대 카테고리 전문점인 ‘아이코닉 플래그십 스토어’를 조성한다. 미식 공간 ‘프리미엄 푸드홀’도 준비한다.

피스풀 파라다이스는 리조트 복합단지다. 콘도와 레지던스, 시니어 시설을 포함해 책과 함께 하룻밤을 머무를 수 있도록 하는 ‘별마당 북스테이’, 요가와 스파를 즐길 수 있는 ‘웰니스 센터’도 배치했다.

아트 테라스 가든에는 문화예술 작품 전시가 주목적이다. 액티브 정글에서는 체험형 액티비티 경험이 가능하도록 광주 최대 규모의 ‘골프 레인지’와 ‘스포츠 다이닝 펍’, AR(증강현실)·VR(가상현실) 등을 도입한다. 커뮤니티 파크에는 테니스, 풋살, 수영, 볼링, 농구 등 다목적 운동시설이 마련된다.

임영록 신세계프라퍼티 대표는 “광주시민의 오랜 염원이었던 복합쇼핑몰, 그 이상의 가치를 제공하기 위해 그동안 스타필드를 개발·운영하며 쌓아온 유통 역량과 노하우를 집약해 기존 스타필드를 뛰어넘는 ‘그랜드 스타필드 광주’를 선보여 광주에서만 누릴 수 있는 풍요로운 라이프스타일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세계프라퍼티는 2016년 9월 스타필드 하남 오픈을 시작으로 국내에 복합쇼핑몰 개념을 처음으로 소개한 회사다. 현재 스타필드 4곳(경기도 하남·고양·안성, 서울 코엑스몰)과 도심형 복합쇼핑몰 스타필드시티(위례, 명지, 부천) 3곳 등 총 7곳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광주시도 이날 신세계프라퍼티가 제출한 ‘광주 복합쇼핑몰 사업계획서’를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신세계프라퍼티가 복합쇼핑몰 사업부지로 지목한 ‘어등산 관광단지’는 2005년부터 군부대 포 사격장 부지 등을 포함한 41만7500㎡ 면적에 휴양시설, 호텔, 상가 등을 조성하려는 개발사업이 추진됐지만, 현재는 골프장만 들어서 있다.

광주시는 어등산 관광단지 사업이 17년 동안 표류했던 만큼 신세계 측이 내놓은 복합쇼핑몰 사업계획에 발 빠른 행정절차로 대응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 11월 말 현대백화점그룹은 광주시 북구 일대 옛 전남방직·일신방직 공장 용지에 ‘더현대 광주’ 건립 계획을 담은 사업제안서를 제출했을 때도 시는 원스톱 행정지원을 약속한 바 있다.

다만 현대백화점 측의 사업 대상지인 광주 북구 전남방직·일신방직 부지가 기업 소유였던 것과 달리 신세계 측의 어등산 부지는 공유지로 별도 공모절차와 우선협상대상자 지정 등 절차가 예상된다.

광주시는 다음달 시·구 공무원들로 구성된 ‘신활력행정협의체’부터 개최해 신세계 측과 사업계획서 협의를 진행하고 본격적인 검토에 착수한다는 방침이다. 광주시 관계자는 “신속·투명·공정이란 원칙아래 속도감 있게 처리할 것”이라며 “본격적인 사업추진 단계에서는 지역상생방안 마련, 국비사업발굴 TF 등도 가동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강기정 광주시장도 “민선 8기 현안사업 중 가장 난제였던 어등산 관광단지 조성사업에 새로운 전기가 마련됐다”며 “투명·공정·신속성에 기초해 사업계획서 검토에 시정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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