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롯데, 제주리조트 사업 10년만에 재시동…3790억투자

윤정훈 2022. 12. 29. 16:07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제주롯데리조트 개발 사업 승인…2025년 완공목표
지하4층~지상4층의 255개 객실 보유한 가족 단위 호텔
축구장, 풋살장 등 만들어 축구팀 전지훈련, 유소년 캠프 등 활용
이완신 대표, 국내외 호텔개발 사업 박차…IPO 준비 ‘속도’

[이데일리 윤정훈 기자] 호텔롯데가 인허가와 자금조달 문제로 표류하던 제주도 리조트 개발사업을 10년 만에 재개한다. 제주의 최고급 콘도인 아트빌라스 인근 부지에 3790억원을 투자해 2025년까지 리조트를 만든다는 방침이다.

제주 아트빌라스 우측에 제주롯데리조트(빨강색 선 부분) 개발부지가 보인다(사진=롯데호텔)
◇제주에 3790억 투자 호텔 개발…2025년 완공 목표

29일 업계에 따르면 호텔롯데는 제주도 서귀포시 색달동 총 41만2920㎡(약 12만5127평) 부지내에 2025년까지 객실 255개 규모의 리조트를 건립한다. 총 사업비는 3790억원이다. 이를 위한 첫 단계로 이날 제주도로부터 개발사업시행승인(변경)을 받았다.

이곳은 호텔롯데가 2005년 ‘제주롯데리조트 개발사업’ 명분으로 매입한 부지다. 당초 호텔롯데는 이 부지를 화훼전시관 등 휴양문화시설로 만들려고 했다. 이를 통해 인근 롯데스카이힐제주 골프장과 아트빌라스까지 합쳐 롯데의 관광휴양단지를 만든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국·공유지가 포함된 부지 개발이 인·허가 문제에 발목이 잡혔을 뿐만 아니라 최근 수년간 호텔롯데의 사업까지 부침을 겪으면서 미뤄졌다.
제주롯데리조트 토지개발 계획도(사진=제주특별자치도)
이번에 리조트 사업을 재개하는 배경에는 실적 개선이 이뤄지면서 향후 기업공개(IPO)를 염두에 두고 추가 개발에 나서도 된다는 판단에 제주 리조트 사업을 재개한 것으로 풀이된다.

호텔롯데는 아트빌라스 완공 1년 전인 2011년 제주롯데리조트 개발에 돌입했다. 인허가 문제 등으로 표류했던 이 사업은 화훼단지 대신 호텔이 들어가는 것으로 사업계획이 일부 변경되면서 11년만에 재개됐다.

호텔은 대지면적 3만144㎡ 부지에 지하 4층, 지상 4층 규모로 조성된다. 개발부지 내에 축구장, 풋살경기장 등을 신설해 축구인들이 훈련장소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향후 유소년 축구리그, 축구캠프 등 유치도 준비하고 있다. 더불어 관광객을 위한 제주향정원, 블루밍 가든, 짚라인 등 휴양·여가시설도 개발한다.

호텔롯데는 제주도에 롯데호텔제주, 롯데시티호텔, 아트빌라스 등의 호텔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제주 지역은 팬데믹 기간 외국인 관광객의 발걸음이 끊어진 상황에도 내국인 방문이 이어지면 견조한 실적을 나타냈다. 작년 호텔롯데 제주지역의 매출액은 3486억원으로 코로나19 전인 2019년(3034억원) 실적을 뛰어넘었다.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율도 17%에 달한다. 롯데호텔 관계자는 “제주리조트개발은 사업 타당성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완신 호텔롯데 대표(사진=호텔롯데)
이완신號 호텔롯데, 신사업 박차…IPO 준비

호텔롯데는 내년 국내외 호텔·리조트 개발, 신사업 추진 등에 나선다. 이를 통해 기업가치 향상을 도모하고 IPO 절차를 밟을 계획이다. 이를 위한 첫 단계로 리조트 사업부문은 경영 효율성 제고를 위해 지난 11월 호텔사업부로 통합됐다. 이에 호텔롯데는 리조트를 포함한 호텔·면세·월드 3개 사업부 체제로 운영한다.

앞으로 해외 호텔 사업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롯데호텔은 국내 17개 호텔과 러시아, 베트남, 미국, 일본 등 해외 주요 거점 도시에 12개로 총 29개의 호텔을 운영중이다.

호텔롯데는 내년 베트남 ‘롯데몰 하노이’에 30번째 호텔을 준비 중이다. 또 2028년 완공을 목표로 호찌민 투띠엠에 1조원 프로젝트인 ‘투티엠 에코스마트시티’ 내에 호텔을 만든다. 이외 베트남 다낭 지역에 호텔 인수 등도 추진 중으로 알려졌다.

러시아와 미국 등에서도 호텔 사업을 확장 중이다. 지난 2월에는 러시아 메트로폴리스 그룹과 호텔 운영을 위한 프랜차이즈 계약을 맺기도 했다. 지난 1월에는 미국 시카고의 ‘킴튼 호텔 모나코’를 428억원에 인수해 운영하고 있다. 이 호텔은 내년 중 라이프스타일 호텔 브랜드 ‘L7’으로 리브랜딩할 예정이다.

신사업 투자도 속도를 낸다. 호텔롯데는 지난 9월에는 브랜드 커머스 기업 블랭크코퍼레이션에 180억원을 투자하기도 했다. 블랭크는 디즈니, 유니버셜 스튜디오의 지식재산권(IP)을 보유한 스타트업으로 호텔·면세 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업계 관계자는 “호텔·면세 업계가 엔데믹에 실적 회복이 가시화하면서 중단했던 투자를 재개하는 것”이라며 “호텔롯데는 대표가 1년 만에 교체된 만큼 신임 대표는 IPO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윤정훈 (yunright@edaily.co.kr)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