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이렇게까지 할 줄은"…빗나간 전망에 '반성문' 내놓은 증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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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은행의 긴축이 길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었다. 올해 범한 가장 큰 실수였다."
'중앙은행 긴축 장기화', '지정학적 리스크 장기화', '부동산 시장 냉각', '중국의 제로코로나 강화' 등 올해 주요한 사건에서 애널리스트들이 빗나간 증시 전망을 내놓은 이유와 그에 대한 반성을 담았다.
신영증권은 지난 6월 중국이 당대회를 앞두고 '제로코로나' 정책을 완화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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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은행의 긴축이 길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었다. 올해 범한 가장 큰 실수였다.”
“6월 중국이 제로코로나 정책을 완화할 것이라고 봤다. 보기 좋게 빗나갔다.”
신영증권 애널리스트들이 올해 빗나간 증시 전망에 대한 ‘반성문’과 같은 보고서를 펴내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미국 중앙은행(Fed)의 긴축 장기화, 중국의 제로코로나 정책 강화 등을 예상하지 못했다는 애널리스트들의 자기반성이 담겼다.
29일 신영증권은 ‘2022년 나의 실수’라는 보고서를 내고 올해 빗나간 주요 증시 전망을 선정했다. ‘중앙은행 긴축 장기화’, ‘지정학적 리스크 장기화’, ‘부동산 시장 냉각’, ‘중국의 제로코로나 강화’ 등 올해 주요한 사건에서 애널리스트들이 빗나간 증시 전망을 내놓은 이유와 그에 대한 반성을 담았다.
김학균 리서치센터장은 “올해 범한 결정적인 오판은 중앙은행의 긴축 장기화 가능성을 간과한 것”이라고 짚었다. 작년 말 증권사들은 Fed가 0.25%포인트씩 세 번 정도 금리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Fed는 7차례나 금리를 올렸고 기준금리는 4.25~4.50%까지 치솟았다.
김 센터장은 “정책 의사결정이 일단 한 쪽 방향으로 경도되면 자기강화의 과정이 나타난다는 점을 올해 실감했다”며 “추세가 더 강화될 수 있다는 점을 인정하고 대처 전략을 짜는 것이 현명한 선택이 아니었을까 하는 자기반성을 해본다”고 말했다.
특히 코로나19, 거시경제 등과 관련해 빗나간 전망을 내놓은 애널리스트들의 반성이 많이 담겼다. 신영증권은 지난 6월 중국이 당대회를 앞두고 ‘제로코로나’ 정책을 완화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은 바 있다. 그러나 이후 상하이 등 주요 도시로 코로나19가 재확산하면서 오히려 제로코로나 정책은 강화됐다.
박소연 연구원은 “(제로코로나 정책이) 공산당의 정당성을 입증한다는 목적을 가졌다는 점을 고려하면 ‘중국의 자존심’을 과소평가했다”고 했다.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장기화, 미국 정부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 통과로 인한 보호무역주의 강화 등도 제대로 전망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부동산 불패’만을 생각해 올해 부동산 시장 급랭도 예상하지 못했다고 토로했다.
김 센터장은 보고서 발간 의도를 설명하면서 “지나간 실수로부터 배우지 못하면 앞으로의 전망도 잘 해내지 못하기 마련”이라며 “‘틀린 것’ 혹은 ‘틀리고 있는 것들’을 진지하게 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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