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예감] 지금은 서서히 사야할 때! (but 미국 주식은 아직도 고평가) - 김영익 서강대 교수

KBS 2022. 12. 29.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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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KBS라디오에 있습니다.
전문 게재나 인터뷰 인용 보도 시,
아래와 같이 채널명과 정확한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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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환율 전망 가장 어려워... 국내외 경제상황, 예상치 못한 변수들 많기 때문
- 우리나라 환율 변동성 수출 의존도 높기 때문에 더 컸고, 미국의 가파른 금리 인상도 한몫
- 올해 강달러 수출 경쟁력에 영향 없었고, 반대로 최근 원화 가치 뛰면서 수출 기업 이익 감소 폭 커져
- 국내 주식은 저평가, 미국 주가는 여전히 과대평가... 달러도 고평가 국면이기에 주의
- 엔화가 가장 저평가... 여기에 기준 금리 인상 효과 나타나면서 일본 보험회사 자국 투자 늘리는 상황, 엔에 관심 가질만
- 원자재 가격 안정과 중국 수출 증가로 국내 대중 무역 적자 폭은 축소될 것
- 달러 흐름이 바뀌면 금에 주목... 다만, 이자나 배당이 없기에 15% 안팎에서 투자 적절
- 추세적으로 달러 가치 하락이 명백해지면 외국인들은 국내 주식 매수할 것
- 10년 주기로 미국 주가와 아시아 주가가 좋았다 하는 사이클 반복... 향후 10년은 이머징 마켓 주시

■ 프로그램명 : 성공예감 김방희입니다
■ 방송시간 : 12월 29일(목) 09:05-10:53 KBS1R FM 97.3 MHz
■ 진행 : 김방희 소장(생활경제연구소)
■ 출연 : 김영익 교수(서강대 경제대학원)


◇김방희> 올해만큼 환율 변동성이 컸던 해가 있나 싶긴 합니다. 물론 외환위기나 글로벌 금융위기가 있기는 하죠. 외환위기 당시에는 한 800원대였던 환율이 2000원대 가까이 간 적이 있었고 글로벌 금융위기 때는 1570원 가까이 갔었죠. 그런데 우리는 특별한 위기를 맞지 않았습니다마는 1442원까지 갔던 걸로 제가 기억하고 있거든요. 9월에. 참 많이 올랐었죠. 우리만의 요인은 아니고 미국 측 요인 글로벌 금융시장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던 건데 1268원까지 내려앉고 있고 이때 의문이 드는 거죠. 그러면 나 홀로 초강세였던 달러의 강세는 매듭지어지는 건지 아니면 다시 지연될 것인지 달러나 환율의 영향을 오래 많이 받았던 우리 국민들로서는 관심이 클 텐데 이 얘기를 좀 집중적으로 해보겠습니다. 서강대 경제대학원의 김영익 교수님 모셔서 오늘 얘기를 나누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김영익> 안녕하십니까.

◇김방희> 요즘은 좀 부담스럽지 않으세요? 우리 주가 빠질 때 저희 프로그램에서도 지난해 11월에 정확히 하락을 맞추셔서 닥터둠이라는 명성을 이어가는 건 괜찮은데 최근은 또 이게 너무 우리 증시가 싸진 면도 있고 그래서 영원히 부정론자로 혹은 비관론자로 불리는 게 조금 부담되지는 않으세요.

◆김영익> 부담되죠. 작년에는 제가 보는 여러 가지 경제 변수 예를 들어서 명목 GDP, 연 평균 수출 유동성 이런 것에 대해서 주가가 과대평가됐기 때문에 떨어질 수 있습니다. 비중을 줄이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3300 같은 코스피가 올 9월에 2130대까지 떨어졌지 않습니까. 그렇게 떨어지다 보니까 그런 모든 경제 변수에서 저평가 영역에 들어선 겁니다. 그래서 여기서 좀 더 떨어질 수 있고요. 아마 내년 1분기가 좀 더 어려운 시점이라고 보는데 그런데 제가 보는 그런 경제 변수에 비해서 저평가 영역에 들어섰기 때문에 저는 지금은 서서히 주식을 사셔야 됩니다. 그런 말씀을 드립니다.

◇김방희> 일방적으로 무조건 나빠진다고 말씀드리는 게 아니라 어떤 평가의 국면에 따라서 이게 지금 우리 주가가 싸냐, 비싸냐를 구분해야 하고 그런 점에서 보면 많은 분들이 오해하실까 봐 그런 질문을 드린 거고요. 환율 얘기를 좀 해보면 글쎄요, 우선 먼저 환율 얘기를 많이들 꺼려하세요. 경제 전문가라는 분들이 이건 변수가 너무 많아서 그런지 이게 제일 전망하기가 어렵다는 거거든요. 심지어는 주가보다도 그건 동의하세요.

◆김영익> 맞습니다. 저도 증권사 리서치센터에서 일하면서 지난 30년 동안 금리, 환율, 주가 이런 걸 전망하고 또 시장 평가를 저희들은 봤거든요. 누가 잘 맞혔느냐, 못 맞혔느냐 그런데 말씀하신 것처럼 환율 전망이 제일 어렵습니다.

◇김방희> 이유는 뭘까요?

◆김영익> 환율이라는 것은 국내, 세계 경제 상황, 우리 경제뿐만 아니라 전 세계 경제 상황을 전부 알아야 되거든요. 그리고 중간중간 또 예상치 못한 사건이 터지니까 그런 사건이 터질 때마다 또 예상하고 달리 일시적으로 벗어날 수가 있는 것이죠. 그래서 참 환율 전망이 어렵습니다. 그런데 올해는 1400 넘어갔을 때 여러 가지 비관적인 전망도 나왔었습니다마는.

◇김방희> 그때는 또 모든 언론이 1500원 넘어가는 거 대비해야 된다고 했거든요.

◆김영익> 그런데 KBS 제가 다른 프로그램에 나와서 연말에 한 1280원까지 떨어질 수 있습니다. 이런 말씀을 드렸었는데 지금 그 밑으로 떨어져서 늘 전망이 제일 어려운 게 환율입니다.

◇김방희> 정확히 말씀해 주셨죠. 그건 저희들도 기억하고 그래서 또 모시는 건데. 올 한 해를 환율로 돌아보면 환율이라는 게 우리 경제와 금융의 현주소 비슷해서 위기가 아닌데. 1442원까지 갔다가 드디어 1260원대까지 떨어지고 있는데 변동 폭 자체도 컸고 이런 흐름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세요. 왜 이렇게까지 변동성이 커졌던 거죠?

◆김영익> 저는 우리 경제가 수출 의존도가 너무 높기 때문에 그렇다고 보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작년 기준으로 실질 GDP 기준으로 보면 우리 수출이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44%나 되거든요. 그러니까 우리 대외의존도가 너무 높은 경제이기 때문에 세계 경제가 나빠지거나 혹은 달러 가치가 올라가면 우리나라 원화 가치가 제일 상대적으로 많이 떨어집니다. 2008년에도 그랬고요. 아까 말씀드렸습니다마는 1570원까지 올라갔다가 또 세계 경제 조금 괜찮으니까 금방 떨어졌고요. 이번에도 1440원까지 올라갔었죠. 9월에. 그리고 달러 가치가 떨어지니까 또 제자리에 돌아가는 과정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 경제가 수출 의존도가 크기 때문에 세계 경제가 어려울 때 환율 변동 폭이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 아닌가 저는 그런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김방희> 또 하나 주요 변수가 됐던 게 어쨌든 미국이 금리를 지속적으로 예상보다 더 가파르게 올린 게 달러라는 돈 값을 올린 거니까 달러 나홀로 초강세를 이끈 게 아니냐 이런 지적을 할 수 있을 텐데. 왜냐하면 주요국 통화들은 대부분 약세였으니까 이 부분은 거의 마무리가 돼 가는 겁니까?

◆김영익> 돈이라는 게 눈이 있다고 그러거든요. 수익률 높은 데로 이동하는 게 돈이죠. 그래서 올해 미국이 급격하게 금리를 인상하다 보니까 미국으로 돈이 많이 몰릴 것이다. 실제로 돈이 갔고요. 그런 기대가 작용하면서 달러 가치가 많이 올랐죠. 그런데 달러 지수라고 그러는데 보통 선진국 통화에 대해서 달러 지수인데요. 그게 9월에 114까지 갔어요. 그런데 최근에 104 안팎까지 떨어졌거든요. 달러 가치가 10% 정도 떨어지다 보니까 우리 원, 달러 환율은 원, 달러 환율이라고 표현하는 것처럼 달러 동향에 따라서 우리 환율 변동이 달라질 수가 있죠. 그래서 달러 가치가 떨어지니까 우리 원화 가치도 상대적으로 오를 수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달러 가치가 10% 떨어지고 거꾸로 우리 원화 가치는 10% 오른 상황이죠.

◇김방희> 사상 최대의 무역수지 적자를 눈앞에 두고 있는데 그 사실 과거 같으면 환율이 1570원대까지 가고 2000원대까지 가면 금방 우리가 수출을 더 잘하게 돼서 경제가 나아졌던 유례가 있는데요. 이게 환율이라는 게 자동안정장치 역할을 했던 건데 이번에는 별로 그런 특혜를 못 누렸다. 그러니까 원화 가치 하락에 따른 혜택을 못 누렸다. 이런 지적들이 기업이나 산업 쪽에서 계속 나오거든요. 물론 일부 자동차라든가 조선 같은 데서 도움이 되기는 했겠지만 이런 부분은 다른 나라 통화도 우리 경쟁국이라고 할 수 있는 일본 같은 곳의 통화도 약했기 때문입니까?

◆김영익> 그렇습니다. 사실 킹 달러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달러만 강세였거든요, 올해. 그리고 다른 통화는 대부분 약세였고요. 우리 통화가치가 엔화를 제외한 다른 통화가치에 비해서 조금 더 떨어져서 수출 경쟁력이 도움이 됐습니다마는 엔화 비해서는 오히려 우리 통화가치가 더 올라버렸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환율이 수출 가격 경쟁력에 큰 영향을 줄 수는 없었을 것 같고요. 그리고 제가 우리나라 수출을 분석해 보니까 환율 영향도 있지만 세계경제 성장, 그거에 더 영향이 더 크거든요. 그래서 예를 들어서 올해 중국으로는 수출이 감소했고 미국으로는 11월까지는 증가했었거든요. 올해 미국 경제는 좋았고 중국 경제는 상대적으로 성장률이 낮아지니까 결국 우리 수출은 환율도 중요하지만 세계 수요에 영향을 더 받는다는 것이죠. 그런데 우리 수출이 11월부터 10월부터 감소세로 돌아섰고 지금 감소폭이 확대되고 있는데요. 그만큼 세계경제 성장이 둔화되고 있다. 그래서 모든 예측 기관들이 지금 세계경제 성장 전망치를 낮추고 있거든요. 예를 들어서 IMF도 분기별로 전망을 하는데 작년 10월에 했고 다음 달 초에 수정을 하는데요. 원래 10월에 내년 세계경제 성장 한 2.7% 될 것이다. 이렇게 전망했는데 아마 이번에 2% 이하로 낮출 것 같아요. 그게 우리 수출 감소에서 세계경제 성장 둔화가 미리서 나타나고 있다는 겁니다.

◇김방희> 반면에 그렇게 원화 가치가 떨어진 혜택을 보지는 못한 반면에 최근에 달러 강세는 주춤하고 원화가 다시 힘을 얻고 있으니까 피해는 꽤 볼 거다 이런 우려는 있어요. 그러니까 원화 가치가 뛰면 이 수출 실적에 타격을 입는다는 건데 그건 동의 안 하세요?

◆김영익> 예를 들어서 우리 수출을 주도하는 반도체, 조선, 자동차 이게 환율이 떨어진 만큼 수출에서 원화로 바꾸는 매출 금액이나 이익도 줄어들거든요. 이런 업종은 아마 지금 경제가 나빠서 이익이 줄어들고 있는데 환율이 하락하면서 매출액이나 이익 감소폭이 좀 더 확대될 것 같습니다. 그래서 내년 1월 가면 또 4분기 기업 실적들이 삼성전자 위주로 발표가 될 텐데요. 환율 영향도 나타나면서 전문가들이 예상하는 것보다 매출이나 이익 전망치, 전망치 실재치가 좀 더 전망치보다 낮아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김방희> 또 하나 고민에 빠진 분들이 환율 흐름이 갑자기 바뀌면서 미국에 투자하시는 서학 개미들이거든요. 사실은 올해 손해를 많이 보셨는데 특히 우리 투자자분들이 미국에서는 실적, 성장주. 그러니까 상당히 기술주들에 투자를 해왔는데 여기서 손해를 많이 봤는데 그래도 환율이 높았기 때문에 환차익으로 어느 정도 일부 카버가 가능했다. 이런 얘기를 했는데. 이제 만약에 달러 강세가 마무리 국면이라면 그러니까 1268원 70원 이런 데서 추가적으로 떨어지지 더 다시 오를 상황이 아니라면 참 고민이 되거든요. 손 털어야 되나 생각도 들고.

◆김영익> 저는 미국 주식 비중은 좀 줄이시는 게 좋을 것 같다. 이런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우선 주가 측면에서는 제가 우리 주가는 여러 가지 경제 변수에서 저평가 영역에 들어섰다. 이런 말씀을 드렸습니다마는 그런데 미국 주가는 버핏 지수 같은 거 시가총액을 GDP로 나눈 거 아직도 과거 평균보다 높고요. 미국 가계자산 중에서 주식 비중이 장기 평균이 43%인데 아직도 50%로 높거든요. 그래서 아직도 미국 주가는 과대평가됐다.

◇김방희> 저평가 국면으로 가는 게 아니다.

◆김영익> 네, 그리고 더욱 중요한 것은 말씀하신 환율이죠. 저는 달러지수가 114에서 정점을 쳤다. 그리고 지금 1004까지 떨어졌지만 많이 떨어진 데 대한 일시적인 반등은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런데 추세적으로는 달러 가치가 하락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상대적으로 원화 가치가 상승이고요. 제가 가장 중요한 이유 중에 하나는 달러 가치가 그동안 너무 과대평가됐거든요. 예를 들어서 국제결제은행에서 실질 실효환율이라는 걸 발표해서 그 나라 통화가치가 얼마나 과대평가되고 과소평가됐는가 이런 걸 평가하는데요. 11월 기준으로 보니까 달러 가치가 31%나 과대평가됐어요. 10월에 34% 과대평가해서 좀 과대평가 정도가 축소되고 있습니다마는 저는 결국은 모든 가격은 제자리를 찾아간다. 30% 과대평가된 만큼 제자리를 찾아가는 과정에서 앞으로 기간의 문제지만 달러 가치가 저는 2~3년에 걸쳐서 30% 떨어지리라고 보고 있습니다.

◇김방희> 그 얘기를 계속 해오셨는데 그러니까 그동안 과대평가됐던 달러화 가치가 상당 부분 조정될 거다. 그런 얘기를 계속 해 오셨는데 우리 투자자들 가운데 일부는 제가 그래서 투자를 굉장히 거시경제 흐름에 맞게 신축성 있게 조정해야 된다고 그러는데 달러에 대한 믿음이 지난 1년간 너무 강해져서 싸졌으니까 무조건 또 사두겠다. 이렇게 믿는 분들이 계시더라고요.

◆김영익> 지난 1년 동안 달러 가치가 급등했기 때문에 그런 생각을 하는데 그렇게 보기에는 달러 가치가 과대평가됐고요. 그리고 장기적으로 보면 미국 경제가 문제가 있을 때 달러 가치가 많이 하락했거든요. 대표적으로 80년대에 들어와서 레이건 행정부가 감세 정책을 썼지 않습니까. 작동이 안 됐거든요. 재정 경상수지 적자가 늘어나니까 85년 9월에 플라자합의를 통해서 미국이 달러 약세를 유도했거든요.

◇김방희> 그렇죠, 일본화 강세를 유도한.

◆김영익> 엔화 강세 유도했고요. 그 무렵에 달러 가치가 51%나 떨어졌습니다. 그리고 90년대 중반에서 2000년대 초반까지는 미국의 정보통신 혁명으로 미국 경제가 고성장 저물가를 달성하면서 달러 가치가 많이 올랐는데요. 그런데 그 사이에 미국 신경제 골디락스 이코노미 이런 걸 너무 믿고 나스닥 시장에 엄청난 거품이 발생한 거죠. 그 거품이 2000년에 붕괴되면서 미국 GDP가 2000년에 세계에서 차지하는 31%에서 2008년에 24%까지 떨어집니다. 그러면서 달러 가치가 40%나 떨어지거든요. 그런데 지금 미국의 대불균형이라는 게 뭐냐 하면 미국의 대 순부채가 18조 달러나 돼요. 그걸 미국이 어떻게 메꾸고 있냐 하면 외국인들 기업들의 직접 투자 그리고 우리도 미국 주식 많이 하고 있습니다만 미국 주식 채권 투자 그것 가지고 메꾸고 있거든요. 예를 들어서 올해 바이든 대통령이 우리나라 방문했을 때 제일 먼저 삼성전자 갔다가 나갈 때 현대차 가고 또 미국 가서도 부족해서 SK하고 통화했지 않습니까. 그만큼 직접 투자가 필요한 거죠. 이거로 증권투자로 버티고 있는데요. 대외불균형이 너무 심화됐고 대내 불균형도 미국 연방정부 부채가 지금 120%가 넘었거든요. 2011년 8월달에 대내 불균형이 확대되고 있다고. 그래서 SMP라는 신용평가 회사가 미국 국가 신용등급을 한 단계 내린 적이 있었어요. 그런데 그때보다도 지금 불균형이 워낙 심하거든요. 그래서 미국 경제가 상대적으로 어려워지고 있기 때문에 저는 장기적으로 이런 불균형 해소 과정에서 달러 가치가 하락할 수밖에 없다. 최근 1년 달러 가치 상승하고 조금 이제는 다른 생각을 해보실 때가 아닌가.

◇김방희> 조금 더 길게 볼 필요가 있겠군요. 말씀해 주신 게 더 긴 시간대로 보니까 다른 역사들이 드러나는 거니까.

◆김영익> 물론 달러가 기축통화죠. 그래서 러시아, 우크라이나 문제가 더 어려워지든지 중국, 대만 문제가 악화되면 일시적으로 달러 가치가 또 급등할 수가 있어요. 그런데 이런 펀더멘탈 경제 여건으로 보면 달러 가치가 장기적으로 하락 추세에 접어들고 있다. 이렇게 보시는 게 더 낫지 않을까 그렇게 보고 있습니다.

◇김방희> 서강대 경제대학원 김영익 교수와 함께 오늘은 주로 환율을 중심으로 해서 글로벌 경제와 금융 상황을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그러면 달러 나 홀로 초강세, 이걸 킹 달러라고 언론에 선히 우리 언론에서 표현했습니다만. 이게 대체로 마무리돼 가고 있고 조정이 남겨져 있다면 특별한 이변이 벌어지지 않는 한. 그러면 다른 통화들, 유로화나 중국 위안화나 우리 주변 엔화, 이런 거의 가치는 장기적으로 강세로 갈 수밖에 없을까요.

◆김영익> 예, 그렇습니다. 올해에는 달러만 강세였죠. 킹 달러 이야기가 나오는 것처럼요. 그런데 달러 가치가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장기적으로 하락하니까 다른 통화는 오를 수밖에 없고요. 그런데 이게 저도 다른 분들의 견해를 많이 보거든요. IB들은 어떻게 보고 있고 지금 블룸버그 컨센서스는 매월 체크하고 있습니다마는 모든 전망치들을 보니까 내년 내후년에는 달러만 약세고 유로화, 엔, 위안화 다 강세로 전망이 돼 있거든요. 특히 지금 엔이 가장 저평가돼 있어요. 아까 달러 가치가 31% 과대평가됐다, 이런 말씀을 드렸습니다마는 엔이 48% 정도 과소평가돼 있었거든요.

◇김방희> 그런데 151엔까지 1달러에 갔으니까.

◆김영익> 지금 144엔 정도 움직이고 있는데요. 이 수준에서도 과소평가됐습니다. 그래서 결국은 아까 달러가 제자리에 간다고 말씀드렸습니다만 일본 경제 물론 어렵습니다. 그 어려운 걸 고려하더라도 환율이 과소평가됐다는 거죠. 그래서 앞으로 엔에 좀 관심을 가져야 되고요. 그리고 최근에 세계에서 제일 돈이 많은 사람 기관들이 일본의 보험회사들이에요. 일본 보험회사들이 호주 국채, 미국 국채, 전 세계 국채를 투자 주체별로 하면 제일 많이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일본 보험회사들이 해외 투자를 줄이고 있다는 거죠. 그동안 환헤지를 했는데요. 환헤지 비용을 제하니까 해외 투자했던 수익률보다도 일본 내에서 일본 국채금리가 0.2%밖에 안 되지 않습니까? 보니까 일본 투자했던 게 더 이익이 되더라는 겁니다. 그리고 최근에 일본이 저 Yield curve control이라고 그래서 수익률 통제라고 그래서 그동안 0에서 상하 0.25%에서 0.55% 포인트를 올렸지 않습니까?

◇김방희> 금리 인상 효과와 비슷한 게 나타나고 있죠.

◆김영익> 그래서 일본 보험회사들이 해외 투자, 채권 투자를 줄이고 자기 나라 투자를 더 늘리고 있다고 그럽니다. 이런 거 보면 엔화가 지금 지나치게 저평가돼 있는데 앞으로 엔화 가치가 더 오를 수가 있다. 그리고 우리나라 원화 환율은 과거에는 엔화 가치와 연동성이 굉장히 깊었는데 최근에는 중국 위안화하고 관계가 깊은데요. 그런데 이런 식으로 엔화 가치가 오르면 또 우리도 1:10 정도는 계속 유지했거든요. 우리 환율도 엔화 가치가 오르면 우리 돈 가치도 오를 수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김방희> 엔화 가치가 오르는 것과 관련해서는 일본에서 지금 아까 변동폭 확대이긴 합니다마는 금리 인상 효과를 냈던 정책이 나온 것처럼 약간 아베노믹스에서 벗어나는 움직임도 그걸 가속화시킬 가능성이 있겠군요.

◆김영익> 네, 일본이 장기 디플레이션에 빠졌지 않습니까? 그래서 물가가 떨어지니까 소비가 줄어들고, 기업 매출 영업이익 줄어들고, 고용주들도 가계 소득 이런 악순환이 반복되니까 아베노믹스의 핵심은 그거 아닙니까? 물가 2% 될 때까지 무한정 한번 돈을 풀어보자. 그런데 일본과 11월 소비자 물가가 3.7%까지 오르니까 일본도 지금 물가 문제가 대두가 되는 것이죠. 그래서 아까 Yield curve control. 그것도 지금 어느 정도 상향 조정을 하고 일본도 엔화 강세를 유도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김방희> 엔화 약세를 더 이상 묵인하기는 어려운 상황이 된 건가요?

◆김영익> 예, 그런 것 같습니다.

◇김방희> 나홀로 초강세가 어느 정도 마무리되고 다른 통화, 특히 엔화 같은 것들이 강세로 돌아선다는 전제 하에 우리 투자 전략들 같은 걸 재점검해 볼 필요가 있을 텐데 우선 무역수지 적자, 그중에서도 대중 무역수지 적자 같은 문제에 미칠 영향은 크지 않습니까? 사실 중국 경제가 봉쇄됐기 때문에 워낙 무역수지 적자가 커졌던 것이 우리 환율 덕을 감안하면 이건 좀 이례적인 현상이었는데 이런 통화가치의 변화가 대중무역수지 혹은 무역수지를 악화시키거나 혹은 개선할 여지는 없습니까? 그냥 구조적으로 지금 적자가 이어지는 겁니까?

◆김영익> 적자 폭은 축소될 것 같습니다. 사실 올해 무역 적자가 지금 거의 500억 달러에 근접하고 있지 않습니까? 그런데 그게 우리나라가 그동안 중국에서 엄청난 무역수지 흑자를 냈거든요. 통관 기준으로 보면 2000년에서 2021년까지 우리나라 무역수지 흑자가 85%가 중국에서 왔어요. 그런데 중국의 소비가 위축되면서 대중 수출, 무역 수지 폭이 큰 폭으로 감소됐습니다마는 내년에는 무역수지 적자폭은 좀 줄어들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우리 지금 수출도 그동안 9월까지는 증가했는데 수입이 너무 많이 증가했지 않습니까? 특히 유가가 많이 오르다 보니까 예를 들어서 우리가 1년에 원유를 한 10억 배럴 정도 도입하거든요. 유가가 10달러 오르면 100억 달러 더 원유에다 써야 되는 것이죠. 그런데 최근에 원자재 가격이 그래도 안정되고 있기 때문에 아마 수입 증가세가 둔화될 것 같고요. 그리고 내년에는 중국으로 수출이 증가할 것 같습니다.
제가 블룸버그 컨셋을 아까 말씀드렸습니다마는 내년 경제 전망치 보니까 올해보다 내년 성장률이 올라간다는 나라는 거의 없습니다. 예를 들어서 미국이 올해 1.4인데 내년에 0.4 그다음에 유럽은 0.1% 성장한다 이렇게 전망치를 낮추고 있는데요. 중국만 성장률을 올리고 있거든요. 중국 경제가 올해 3.3% 성장한다고 그랬는데 내년에는 4내지 5% 중국 정부가 코로나 규제를 완화하면서 물론 코로나 걸린 사람도 많이 늘어나겠지만 그래도 나와서 이 사람들이 소비를 할 거라는 거죠. 중국의 1인당 국민소득 2019년에 1만 달러를 돌파했거든요. 역사를 보면 1만 달러 돌파하면 소비가 늘어납니다. 그런데 이 사람들이 지금 코로나 때문에 소비를 못하고 있었던 것이죠. 그런데 규제를 안 하면 이 사람들이 나오면서, 소비를 하면서 내년에 유일하게 중국 경제만 성장률이 올라갈 것이다. 이게 지금 컨센서스거든요. 그렇게 되면 내년에 중국으로는 수출이 증가할 것 같고요. 그래서 무역수지 적자는 줄어들 것 같습니다마는 그런데 우리가 무역수지보다는 돈 들어오는 것은 경상수지가, 경상수지라는 것은 상품수지뿐만 아니라 소득수지, 이런 거는 올해도 한 250억 달러 정도는 흑자를 내고 있거든요. 그런데 경상수지 흑자 내용 보니까 주로 소득 수준에서 흑자가 많이 나고 있어요. 그러니까 우리가 97년 외환위기를 겪으면서 98년 기업들이 투자를 많이 줄었지 않습니까? 저축이 투자보다 많으니까요. 경상수지 흑자가 작년까지 한 1조 달러 넘게 나왔어요. 그 돈 가지고 우리가 해외 직접 투자도 했지만 주로 미국 주식 사고, 채권 사다 보니까 이자 배당 소득이 계속 들어오고 있거든요. 이게 올해도 한 150억 달러 이상 들어오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런 것들을 보면 경상수지는 아직도 흑자니까 우리가 전체적으로는 지금 그래도 달러가 들어오고 있다.

◇김방희> 여기서 개인들한테 중요한 거, 개인이나 기업들한테 중요한 이슈들을 좀 따져보겠습니다. 이렇게 환율이 큰 흐름이 바뀌고 있는 시점에서 돈이 될 만한 게 뭐가 있을까? 이걸 좀 따져보자면 아까 이미 하나는 힌트를 좀 주셨죠. 엔화 같은 거는 지나치게 저평가돼 있으니까 오를 거다. 엔화에 관심을 가져라 이런 말씀해 주셨고 또 하나 지금 저도 투자 상품별 수익률 이렇게 자료들을 보니까 원래 증권사가 연말 되면 대개 내는데 증권 관련한 수익률이 너무 형편없어서 올해는 안 냈더군요. 보니까 그래서 그냥 개인적으로 따져보니까 금 쪽, 금이나 ETF가 약간의 수익을 냈고 상장지수 펀드나 달러와 관련해서는 거꾸로 하는 거. 그렇죠. 떨어질 거다 했는데 조금 수익률이 나왔더라고요. 그런데 달러의 흐름 자체가 바뀌게 되면 뭐에 주목해야 됩니까? 구체적으로는. 뭐가 투자 대상으로서 적합해집니까?

◆김영익> 저는 금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금값을 결정하는 게 금도 달러로 표시되니까요. 그래서 금은 가격은 달러 그다음에 유동성 물가에서 결정되거든요. 그런데 물가하고 유동성을 제외하더라도 제가 분석해 보면 달러 가치가 1% 하락하면 금값은 1% 올랐거든요. 제가 앞으로 달러 가치가 한 2, 3년에 걸쳐서 30% 하락할 수 있습니다. 이런 말씀을 드렸는데요. 거꾸로 그건 금 가격은 앞으로 2, 3년간 30% 오를 수 있습니다. 이런 의미가 되는 거죠.

◇김방희> 달러 가치가 한참 나홀로 강세를 띨 때는 금이 맥을 못췄는데 거꾸로다.

◆김영익> 예, 그렇습니다. 그래서 금 투자도 하셔야 된다고 생각하는데요. 그런데 워렌 버핏이라는 분이 금 투자는 안 하지 않습니까?

◇김방희> 안 하시죠.

◆김영익> 알을 낳지 않는 암탉이라고, 우리가 채권 사면 이자가 나오고 주식 사면 배당이 나오는데요. 금이라는 것은 이자도, 배당도 없습니다. 그래서 금 투자하실 때 저는 달러 가치가 떨어지고 금값은 오릅니다. 이런 말씀을 드릴 수가 있습니다마는 그래도 이자도, 배당도 없습니다. 그래서 많이 투자하는 건 바람직스럽지 않고요. 예를 들어 투자자산이 100이라면 한 15% 안팎에서 금 투자는 괜찮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인버스, 달러 인버스 최근에 한 10% 달러 가치가 떨어졌는데 이것도 조금 가지고 계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김방희> 그래요. 알겠습니다. 3338번 님. 일본 방문 때문에 엔화를 좀 사야 되는데 이번 달에 사야 할까요? 1월에 사야 유리할까요? 어떠세요. 한 달 사이에 큰 변곡점이 나타나지는 않을 텐데 지금 134엔 때인데 어느 정도 시점에 서면 좋다고 보세요?

◆김영익> 지금 사시는 게 제일 좋을 것 같습니다. 앞으로 아까 제일 저평가된 통화가 엔이다. 이런 말씀을 드렸습니다마는 시간이 갈수록 제자리에 오고요. 그런데 우리나라 엔하고 원은 거의 1대 10 정도, 그 정도 유지한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김방희> 그렇죠. 이제 증시와 환율의 관계를 좀 따져보죠. 올해 경험을 많이 하셨어요. 원화가치가 떨어지면 환율 자체가 높아지면서 우리 원화 가치가 떨어지면 외국인 투자자가 어떻게 움직일 거냐 하는 게 꽤 중요하다는 게 올해 증시의 흐름으로 나타났거든요. 그럼 이제 나홀로 초강세가 마무리가 되면서 외국인 수급에는 부정적이다. 이런 분석도 나오는데 동의하십니까?

◆김영익> 저는 뭐 외국인들이 우리 투자할 때는 아주 장기적으로는 한국 경제 기업 수익을 보지만 단기적으로는 한이라고 보고 있거든요. 그런데 우리 코스피하고 원달러를 역으로 그려놓으면 축을 거꾸로 그려놓으면 거의 같은 방향입니다. 제가 주가가 먼저냐 환율이 먼저냐 이런 영향을 분석해 보면 상호 영향이 있습니다마는 주가가 설명력이 좀 더 높습니다. 환율을. 그런데 우리 장기적으로 분석해 보면 원화 가치가 1% 상승하면 2000년 이후로 통계 분석하면 코스피가 1.6% 상승하거든요.

◇김방희> 그래요? 상관관계가 굉장히 높네요.

◆김영익> 네, 높습니다. 이렇게 탄력적이 높으니까요. 그런데 최근에는 환율이 떨어지고 있는데 외국인들이 최근에 주식을 안 사거든요. 그런데 환율이 떨어지면 외국인들이 주식을 사야 해요.

◇김방희> 원화가 강세니까요.

◆김영익> 네, 그런데 외국인들이 지금 단기적으로 너무 환율이 많이 떨어지니까 이게 진짜인가 가짜인가 이걸 좀 지켜보는 과정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김방희> 사실 달러도 반드시 약세로만 돌아선 건 아니고 최근에 또 반등하기도 하거든요. 구조를 보려는 거군요.

◆김영익> 지금 애매한 시점이기 때문에 좀 지켜보는 시점이라고 보고 있고요. 그래서 아마 외국인들도 추세적으로 달러 가치 하락 원화 가치 상승이다. 이렇게 되면 외국인들이 저는 주식을 내년부터는 사리라고 보고 있습니다.

◇김방희> 그래서 언론이나 대중의 고정관념과 달리 우리 닥터 둠인 김 교수께서는 내년 초까지도 주식을 좀 살 만한 시기다 이렇게 보시더군요.

◆김영익> 네, 지금 올해 우리 주식시장의 가장 큰 관심사는 인플레이션하고 금리 인상이었지 않습니까? 그런데 인플레이션율은 지금 둔화되고 있고요. 금리도 지금 상대적으로 거의 정점 찍고 떨어졌죠. 시장금리 우리 국채 10년 수익률이 4.6%까지 갔다가 3.5%까지 떨어지고 지금 은행채 떨어지고 회사채, 우량 회사채도 수익률이 좀 낮아지고 있거든요. 저는 시장금리는 정점을 쳤다. 이 기준금리가 한 번 오르고 끝이 아닐까. 내년 1월에 있지 않습니까. 그래서 금리는 주식시장에 더 이상 부정적으로 제공하지 않고요. 그래서 지금 주가가 떨어진 것은 금리보다는 올해 경기 침체 이야기를 많이 하고 있지 않습니까? 이런 충격을 지금 주가가 많이 받고 있다. 실제로 우리 경제가 올 4분기부터 전분기 대비 마이너스 성장에 들어선 것 같습니다. 내년 1분기에는 마이너스 폭이 확대될 수 있는데요. 그런 것들을 주식시장이 지금 반영하고 있다. 내년 1분기에 좀 더 떨어질 수 있다고 보는데 이건 금리 충격뿐만 아니라 실물 충격까지 거의 다 앞으로 1분기 주가가 다 반영했을 것이다. 그래서 주식을 사야 되고요. 그리고 장기적으로 환율이 떨어지니까 외국인들이 주식을 살 거라고 보고 있습니다. 그리고 외국인들이 무슨 주식을 우리 주식을 살 것인가 그거는 한국을 대표하는 종목들이죠. 그게 삼성전자일 수도 있고 네이버 같은 주식일 수도 있고 저는 외국인들이 그런 주식을 사면서 주가가 1분기 중후반 2분기가 오르리라고 보고 있습니다.

◇김방희> 알겠습니다. 김 교수님이 그려준 시나리오에서 몇 가지 돌발 변수가 생길 것들만 한번 미리 짚어보는 것도 의미가 있을 것 같은데 원화가 상대적으로 저평가됐으니까 정상화되는 과정에서 이 속도를 늦출 변수들도 있을 테고 또 가파르게 만들 변수들도 있을 텐데 최근에 많이 나오는 게 국민연금을 포함해서 기관투자가들이 국내에 달러 공급을 한다. 이런 얘기들이 나오거든요. 물론 이제 정부가 유도하는 면이 분명히 있는 거고 그런 거는 원화 강세에 더 추가적인 도움이 됩니까? 달러 공급이 늘어나는 거니까.

◆김영익> 우리나라에서 대표적으로 해외 투자를 많이 하는데 국민연금이 자산의 37%를 해외주식 채권을 사거든요. 그런데 최근에는 환을 그냥 개방해 버렸죠. 그런데 이번에 우리 원화 가치가 많이 오르니까, 떨어지니까 정부에서 연기금한테 좀 환헤지 좀 해라.

◇김방희> 슬쩍 하라고 그런 거죠.

◆김영익> 네, 그런 지시를 내렸죠. 사실 국민연금이 해외 주식 사고 채권 사려면 달러로 바꿔가지고 가서 해외 주식 채권 사야 되지 않습니까? 그래서 그게 달러 수요가 늘어나서 우리 돈 가치를 더 떨어뜨리게 된 거죠. 그것을 막고자 한 10% 정도까지는 환헤지를 하자. 그러니까 최근에 국민연금도 그렇고 사학연금 같은 데도 거기에 정부 정책에 그런 행동을 했거든요. 그래서 선물한 건 매도를 한 것이죠. 그런데 국민연금이나 사학연금 돈 벌었어요.

◇김방희> 그렇죠. 결과적으로 계속 원화 강세였으니까.

◆김영익> 그 뒤로 원화가 강세고 했으니까요.

◇김방희> 그러니까 이게 뭐 추가적으로 이어질지는 모르지만 원화 강세라는 현재의 추세는 도움이 되는 거죠?

◆김영익> 네, 그렇습니다. 그러면 선물환 매도를 하면 은행은 선물환을 매수해야 되지 않습니까? 그런데 선물한. 국민연금 같은 경우 매도를 한다는 것은 앞으로 달러 공급이 늘어나니까 미래 달러 가치가 떨어질 수 있다. 그러면 은행 입장에서는 선물한 매수했으니까 거꾸로 현물은 팔아야 되죠. 달러를 팔아야 되니까 그것도 최근 환율 안정에 상당한 도움은 됐던 것 같습니다.

◇김방희> 그래요. 기업들 판단도 중요할 텐데 기업들은 올 한 해 환율이 이상 현상이라는 건 다 인정하고 대개 보통의 영업을 했던 걸 1100원대에서 1200원대로 생각하는 것 같더라고요. 이런 예상은 또 환율에 영향을 미치는데 1100원대 수준까지도 내년 1분기에 떨어질 수 있다고 보세요?

◆김영익> 1100원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 같습니다마는 저는 내년 1분기에 1200원 안팎까지는 떨어질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김방희> 1200원 안까지는. 전반적으로 환율 상황 점검하면서 주의해야 할 것. 개인과 기업으로 나눠서 여쭤보고 싶은데요. 개인은 이런 흐름을 잘 모르고 지난 1년간의 움직임만 보고 기계적으로 판단하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거든요. 뭐가 좀 싸졌다 그러면 무조건 사고 이런 건 안 되는 거 아닙니까?

◆김영익> 네, 그렇습니다.

◇김방희> 미국 기술주나 이런 것들도 그렇고.

◆김영익> 네, 앞서 말씀드렸습니다마는 미국 주가는 제가 보기에는 아직도 과대평가 영역이 완전히 해소가 안 됐거든요. 주식시장도 더 떨어질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환율, 달러 가치도 더 떨어질 수가 있으니까 이 시점에서 미국 비중은 많이 늘리는 것은 바람직스럽지 않고요. 사실 그동안 지난 10년 동안 보면 미국 주가만 안정적으로 오르고 우리 주가, 중국 주가가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낮았거든요. 그런데 이게 10년 단위로 왔다 갔다 해요. 그런데 2000년에서 미국 주가가 거품이 붕괴되면서 2000년에서 2009년까지는 S&P500 월평균 수익률이 마이너스 0.9%였습니다. 10년 동안 조금 떨어지고 제자리걸음을 했다는 거죠. 그런데 이때는 아시아 주가, 중국 주가, 우리 주가가 미국 주가보다 더 나았거든요. 그런데 제가 장기 사이클을 분석해 보니까 10년 주기로 미국 주가가 좋았다가 10년 주기로 이머징 마켓 아시아 주가가 좋았다가 이런 사이클이 반복돼요. 그런데 앞으로 10년은 저는 미국보다는 이머징 마켓. 특히 아시아라고 보고 있습니다. 그래서 최근에 제가 자금 흐름을 유심히 쳐다보고 있는데요. 지난 11월 이후 보니까 미국 주식시장으로는 세계 투자자들의 자금이 덜 들어가고 이머징 마켓으로 들어오는데요. 이머징 마켓 중에서도 69%가 아시아 시장으로 들어오고 있거든요. 그래서 이런 자금이 지금 일시적인 지 한 두 달 일시적인 흐름이죠. 제가 판단은 계속 지켜보고 있습니다마는 저는 2000년에서 2009년 같은 세계 자본시장 흐름이라고 보고 있거든요. 상대적으로 미국 주가보다는 이머징마켓. 특히 아시아 주가가 앞으로 10년은 더 좋을 것이다.

◇김방희> 흥미로운 시나리오인데 또 하나는 기업도 걱정입니다. 기업이 사실은 이렇게 환율이 변동성을 크게 보인 다음에 대처를 잘못해서 키코 사태 같은 걸 맞았던 경험이 많거든요. 달러가 언제 이렇게 또 뛸지 모르는 상황에서 이런저런 파생 상품에 가입했다가 낭패를 보는 경우도 있었는데 기업들 입장에서는 뭘 주의해야 됩니까?

◆김영익> 파생상품 같은 것은 가능한 안 하시는 게 좋고요. 그런데 참 대기업들은 그냥 헤지 같은 걸 통해서 어느 정도 리스크를 관리하는데요. 중소기업에 근무하시는 분들. 중소기업을 운영하시는 분들은 참 어려움을 환율 때문에 많이 그렇게 겪고 계시더라고요.

◇김방희> 올 1년이 어려웠죠, 상당히.

◆김영익> 네, 내년에는 환율 변동이 그렇게 크지는 않으리라고 보고 있습니다. 그러나 추세적으로는 이제 달러 가치 하락이고 원화가치 상승이다. 단지 그 정도가 문제일 것이다. 원화가치 상승을 예상하시면서 기업 경영계획을 세우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김방희> 알겠습니다. 상당히 여러 분야의 통찰력을 보여주셔서 환율과 관련한 시나리오는 대충 완성이 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는데요. 서강대 경제대학원 김영익 교수와 함께 했습니다. 고맙습니다.

◆김영익> 고맙습니다.
https://news.kbs.co.kr/special/danuri/2022/intro.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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